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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95- 내가 굽는 빵을 기다리는 사람들

by 프라우지니 2017.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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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부터 제가 굽는 빵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사실 제 빵은 오로지 제 남편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스콘은 식후에 디저트 먹기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서..

 

길 위에서 가장 만들기 쉽고, 한 번에 많이 만들 수 있고,

또 쉽게 만들면서 맛도 있는 것을 찾았는데 그것이 바로 스콘이였죠.

 

스콘 만드는 법은 아래를 참고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786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100-여행 중에 “쉬운 스콘굽기”

 

스콘은 홀리데이파크에 들어갔을 때, 한 번에 구워서 나오면 저희가 노숙할 때..

남편에게 일용한 양식이요 간식이 되는지라 시시때때로 안에 들어가는 내용물을 바꿔가면서 자주 구웠는데, 여기서 만난 사람들이 제 스콘을 이리 좋아할지는 몰랐습니다.

 

특히나 로스할매는 시시때때로 언제 스콘을 굽냐고 물어 오시고,

제가 주방에서 밀가루 반죽을 한다 싶으면 얼른 오셔서 한마디 하십니다.

 

“뭐해? 스콘 구우려고?”

 

만들 때마다 두어 개씩을 드렸더니만, 이제는 드리기 전에 알아서 찾으십니다.

 

그 외 홀리데이파크 주인인 샌디 어머니께도 구울 때마다 2개씩 드렸습니다.

샌디랑 같이 드시라고 말이죠.

 

그 외 스콘이 구울 때마다 주변에 있으면서 제 스콘에 관심을 보이는 주변 사람들에게 한 개씩 나눠줬습니다.

 

들어가는 재료가 공짜로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눠먹으면 더 좋으니 말이죠.

 

 

 

 

통밀 빵도 처음 굽기 시작한날부터 이틀에 한 번 꼴로 열심히 구웠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통밀이라 건강에도 좋고 말이죠.

 

우리부부의 일용할 양식이 되기도 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퍼주기도 좋은 크기이고,

받는 사람들도 좋아하는지라 줄때마다 절대 사양하지 않더라고요.^^

 

문제라면 너무 퍼주다 보니 우리가 먹는 것보다 남에게 주는 양이 더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감사한 것은..

 

스콘이나 빵을 구워서 사람들에게 그렇게 퍼줬음에도,

남편은 한번도 “왜 퍼주냐?”고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빵을 굽는 모든 재료들은 다 남편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 이였거든요.^^;

 

남편은 한국인 마눌을 만나서 길 위에서 남에게 퍼주는 삶도 배웠습니다.^^

다른 마눌을 얻었다면 절대 배울 수 없는 우리네 인정이니 말이죠.^^

 

 

 

 

빵을 구우면 퍼 줄 사람 다 퍼주고 남은 빵들은 이렇게 다 먹은 뮤슬리 지퍼 백에 넣어서 보관합니다.

 

완전 100% 밀폐는 안 되지만, 나름 신선하게 장기간 보관하는데,

이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이때는 없었습니다.

 

한번 굽는 빵의 분량은 우리가 달랑 둘뿐이라면 아주 오래 먹을 분량이지만,

지금은 한 곳에 살고 있고 나눠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고, 또 내가 굽는 빵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약간은 부담스러우면서도 참 감사한 시간들이였습니다.

 

뉴질랜드 길을 떠나 오스트리아에서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

지금은 더 이상 통밀 빵도 스콘도 굽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시 길 위에 살게 되고, 먹을 것이 궁핍해지면 또 굽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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