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의 식당에서 난동을 치다시피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죠?
아이들의 부모는 아이들 단속보다는 같이 자리하고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느라 정신이 없다가, 누군가가 뛰어다니는 아이들에게 야단이라도 치려하면, “당신이 뭔데 왜 내 귀한 자식에게 뭐라고 하냐?”고 큰소리 치고 말이죠. “내 귀한 자식”을 생전 처음보는 사람이 뭐라고 하면 열 받을 만도 하지만,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하는 교육을 자기 자식에게 시키지 않는 것은 모르는 모양입니다.
제 지인중에 외국에서 한국식당을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이곳에도 아이들 교육에는 관심이 없는 (한국인)부모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고 합니다. 테이블로 배달되는 뜨거운 돌솥들이 왔다갔다 하는 식당 내부를 뛰어다니는 것은 기본이고,(뛰어 다니다 음식을 나르던 직원이랑 부딪혀서 돌솥 안에 있던 국물이 쏟아지고, 아이가 데기라도 하면 식당에서 물어내야 하는 거죠!)
한 번은 식당에서 키우고 있는 (묶여있는)동물을 약 올리는 아이에게 “가까이 가지 말라”고 “위험하다”고 경고를 했고, 아이를 돌보는 사람(외국인 보모)에게도 주의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그 한국 아이는 식당의 현지인 직원의 경고를 무시하고 동물 옆에 가까이 가서 까불다가 동물에게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식당 측에서는 분명히 경고를 했고, 아이를 돌보는 사람(현지인 보모)에게도 경고를 했지만, 아이의 부모는 아이가 물린 사고를 식당의 책임으로 돌렸고, 엄청나게 나온 치료비를 식당 주인은 고스란히 물어줘야 했다고 합니다. (물론 소송이 들어가면 안 물어줄수도 있었겠지만, 식당을 하는 입장이고, 이런 이야기들이 소문이 나면 영업에 지장이 있으니 식당이 약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죠.)
그 식당의 보름치 매상에 해당하는 금액을 말이죠. 이렇게 아이들 교육 제대로 시키지 않는 부모가 한 달에 두 팀만 와서 사고를 친다면, 이 식당은 한 달 매상이 날아갈테니 그냥 문닫는 것이 훨씬 더 나을꺼 같습니다. 아님 이런 사고치는 아이를 가진 부모들의 입장을 금지하던가 말이죠.
한국은 동방예의지국이였습니다. 네, “였습니다.” 더 이상은 아니니 말이죠.
제가 어릴때 만해도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공중도덕을 지키지않은 청소년들을 야단치는 어르신들이 계셨고, 야단맞는 청소년들도 생전 처음 본 어르신이지만, 상대가 어르신이고, 자기네가 야단맞을 만한 일을 해서 야단맞는다고 생각한 덕에 반발이 그리 심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어르신들은 몸을 사려야 하는거죠!
무서운 십대에게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모르니 말이죠.
우리나라의 현대는 ‘가정교육의 부재’를 절실히 느끼고 있는데, 오스트리아의 현대는 어떨까요?
전 이 신문기사를 보기 전에 오스트리아에서는 가정교육이 없는 줄 알았었습니다.
거리에서 만나는 아이들이 기본적인 가정교육이 안 되있는 경우가 태반이였거든요.
버스나 전차를 탄 아이들이 반대편 의자에 자기의 더러운 (신)발을 올리는것 은 기본이고, 만원인 차안에 노약자가 타도 “나는 당신 모르오~”라는 표정으로 양보도 안하고 말이죠.
그.런.데.
오스트리아의 가정에서도 아이들에게 교육을 시키고 있었습니다.
자! 오스트리아에서는 아이들에게 어떤 것을 가장 중요하게 가르치는지 알아봤습니다.
신문기사만 오려놨던 관계로 어떤 신문인지는 잘 모른다는..^^; 죄송합니다.
지역신문답게 이 지역(오버외스터라이히) 16세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모양입니다.
1. 항상 공손하고(예의바르고) 친절해야 한다 (66%)
2. 건강을 한상 조심해라 (64%)
3. 아껴야 한다(아껴야 잘 산다?) 62%
4. 지식을 탐구하고,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힘쓰라(61%)
5. 상사나 어른들에게 공손해라(복종해라) 57%
어째 우리가 생각하는 가정교육과는 조금 틀린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합니다.
위의 교육을 한국식으로 바꿔보자면..
1.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지내라.
2. 점심 전에는 손 씻고, 집에 와서도 손 씻어라.
3. 과자는 살찌니 사먹지 말고!
4. 수업시간에 집중해! (열공해라!)
5. 샘 말씀 잘 듣고, 동네 어르신들 보면 공손하게 인사해라!
오스트리아의 교육과 한국식 버전의 교육이 조금 다른 것은 3번!
외국에는 이미 유치원 때부터 1주일 혹은 한 달 단위로 용돈을 받아서 생활을 하지만, 한국은 아이들이 중,고쯤에 가야 제대로 용돈이라는 이름으로 돈을 받게 되죠!
참고삼아 보시면 좋을거 같아서 제가 오래전에 포스팅 했던 것을 준비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몇 살 때 어떤 식으로 용돈을 받게 되는지..
4살 때 시작하는 유럽의 경제교육 "용돈"
이리저리 비교해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시키는 교육은 거의 비슷한거 같습니다. 주위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공부 열심히 하고, 어른들 공경해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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