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부부가 뉴질랜드 길 위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대부분 저희의 페이스북 친구로 남았습니다.
여행중에 만난 사람들뿐 아니라 저희의 그라츠 친구들도 이제는 페이스북을 통해서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안부를 묻고, 시시때때로 페이스북에서 통해서 친구들에게 어떤 새로운 일들이 있는지 수시로 확인을 하죠! 물론 그들의 최근 사진들도 자주 보게 되고 말이죠!
여행 중에는 페이스북에 저희부부의 사진을 자주 올렸던 남편이지만, 일상에 돌아와서는 페이스북을 하지 않습니다. 저 또한 요즘에는 페이스북에는 되도록 개인적인 사진은 덜 올리려고 자제하는 편이구요. 아마도 너무 개인적인 정보는 올리지 말라는 남편의 조언 탓인 것도 같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이 가능한 페이스북.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에게는 없으면 섭섭하고 불편한 정도까지 와 있는데, 이렇게 우리에게 유용하고 손쉽게 친구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했던 이 페이스북 때문에 사람이 죽는 사건이 오스트리아에서 발생했습니다.
무료 일간지 Österreich에서 발췌
헤어진 지 1년이 지난 전 여친를 칼로 찔러 죽인 살인사건!
1년이면 다 잊었을만한 시간인데, 왜 1년이나 지난 다음에 전 여친을 죽인 것인지 원...
무료 일간지 Heute에서 발췌
새로운 남자를 만나서 사랑에 빠졌고, 곧 결혼할 꺼라는 뉴스와 함께 청혼 받을 당시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때문에 이 예쁜 예비신부는 죽어야 했습니다.
새 남자 때문에 버림을 받았던 전 남친에게는 곧 결혼할꺼라는 이 사진이 이 여자를 죽여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 기회가 됐던 모양입니다.
남자는 계획을 세운 후에 전 여친의 직장을 찾아가서 칼로 찔러 죽였습니다.
그리고는 도주하는가 싶었더니만, 자기 차에 휘발유 뿌려서 홀라당 다 태워버린 다음에야 경찰서에 자진출두해서는 하는 말!
“내가 교도소에 있는 동안에 누군가가 내 차를 사용하는 것이 싫어서 불태웠다.”
자기 차를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것이 싫어서 불태웠다고 하는 것을 보니, 이 남자의 성격 또한 그리 정상적이지 않는 거 같은데, 어째 자기 여친이 다른 남자 때문에 자기를 떠난 것을 1년이나 지켜보고 있었던 것인지.. 결혼하겠다는 발표가 없었음 자기에게 다시 돌아올 거라고 믿었던 것인지..
조용히 결혼했음 아무일도 없었을 것을, 페이스북에 올린 행복에 겨운 사진 한 장때문에 이 여자는 죽어야 했습니다. 정말 어쩌구니 없으면서도 “하긴 세상에는 별의별 인간들이 있으니..”
싶기도 하고!
“앞으로 페이스북에 뭔가를 올릴때는 더 조심해야지..”
하는 생각또한 하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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