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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이야기

오스트리아 연인들의 사랑법, 돈따로 사랑따로,

by 프라우지니 2015.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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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래전에 병원 영양사로 일하는 40대의 노처녀를 남편의 회사동료와 맺어주려고 한 적이 한 번 있었습니다. (너무 수줍음을 타는 남편 동료가 전화를 하지 못해서 무산되기는 했지만 말이죠.)

 

이때 제가 어떤 남자 형을 찾는지 여러 가지를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보통 소개받는 남자에 대해 바라는 사항이 몇 가지 되죠!

우선은 직업이 든든해야 하고, 학벌도 어느 정도 있어야 하고, 집이 있으면 고맙고 등등등.

 

나이가 차서 결혼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일수록 현실적으로 조건을 제시하게 되는데..

이 40대 중반의 노처녀 아가씨가 제시한 조건은 간단해도 너무 간단했었습니다.

 

1. 우선은 기독교인이였음 좋겠어. 같이 교회에 다닐 수 있게!

2. 직업이 있었음 좋겠어. 내가 집이 있고, 돈을 벌기는 하지만, 직업은 기본적으로 있어야지.

 

이때 제가 했던 생각은 “뭐시여? 남자를 벌어 먹이겠다는 얘기여?”였습니다.

직업도 하루종일 노는 것은 피곤하니 있었음 하는 희망사항으로 들렸거든요.

 

나중에 이 신문기사를 보고서야 내가 그 아가씨의 조건을 단단히 오해 했다는 것을 알게됐죠.

사랑해서 “침대는 같이 써도 각자의 은행계좌는 따로” 라는 걸 그때는 몰랐었습니다.

 

자! 오스트리아에서는 사랑에 돈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여러분께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신문 Heute에서 발췌

 

사랑하면서도 돈에 대한 생각은 남녀가 약간의 차이를 보입니다.

 

연인관계에서도 각자의 돈은 각자가 관리해야한다(=각각의 은행계좌)

남자는 59%, 여자는 70%

 

연인관계에서도 (상대방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남자는 0%, 여자는 18%

 

파트너가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서로 도와줄 수 있다.

남자 41%, 여자 12%

 

돈에 대해서는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조금 호의적인거 같습니다. 어려워도 여자한테 도움 받을 생각 안하면서 여자가 어려울 때는 도와줄 용의를 보이는 반면에 여자들은 조금 매섭습니다.

 

연인이 같은 은행계좌를 사용하는 것은?

 

절대 안 될 일 / 남자 36%, 여자 65%

네. 하지만 내 월급의 일부만 이체 하는 걸로/ 남자 36%, 여자 23%

네. 난 전부 함께 나누고 싶다./ 남자 28%, 여자 12%

 

남자보다 여자들이 더 각자의 은행계좌를 원하고 있습니다.

 

사실 오스트리아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어도 여자가 남자보다 월급액에서 20%정도 덜 받는 것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자들보다 월급도 적게 받으니 주머니 돈이 쌈지 돈이라고 있는 돈을 움켜잡고 있겠다는 생각인 모양입니다.

 

함께 사는 파트너의 월급액을 알고 싶습니까?

 

네, 월급액의 꼬투리 까지 다 알고 싶다/ 남자 7%, 여자 6%

네, 적어도 어느 정도의 금액인지는 / 남자 62%, 여자 65%

아니요. 알 필요 없다/ 남자 31%, 여자 29%

 

우리집 같은 경우는 남편이 마눌에게 알리고 싶어서 알린 경우가 아니고, 마눌이 여기저기에 내야 하는 서류가 많은데, 거기에 남편의 수입액을 적어야 하는 항목이 있는지라 본의 아니게 알게됐죠.

 

돈 때문에 싸움이 났다면 헤어지겠는가?

헤어진다/ 남자 17%, 여자 35%

 

사랑보다는 돈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돈이 없어서 궁상을 떨면서도 “사랑이 있어 행복하다“는 사람은 사실 없죠!

 

상대방이 함께 살면서 나에게 본의 아니게 경제적으로 민폐를 끼쳤다면 가차없이 정리해야 하는 것이 옳은거 같기도 합니다만, 너무 매정한거 같기도 하고!

 

이 항목에 대해서 저희 집을 물으신다면..

 

저희도 각자의 은행계좌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눌은 마눌대로 생기는 수입을 알뜰하게 저금도 하면서 살고 있는데, 남편이 볼 때는 마눌의 은행계좌에는 껌값이 들어있는지라 그냥 봐주고 있는 거 같습니다.^^;

 

우리집은 시시때때로 마눌이 남편의 경제적인 협력을 받고 있습니다. 월정액 카드 라던지 하는 조금 규모가 큰 지출은 마눌이 남편에게 손 벌리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지만, 남편 또한 마눌의 껌값을 아끼려는 행동을 우호적으로 봐주는 관계로 아무런 문제없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집은 마눌이 본의 아니게 남편의 월급액을 알게 됐고, 남편또한 앞으로 마눌이 얼마를 받게될 지 알고 있지만, 서로의 돈에 대해서는 서로 묻지 않습니다.

 

알아서 각자 은행에 저금하겠지요.

 

이 설문조사를 보고 난 다음에 왜 노처녀 아가씨가 만나게 될 남자의 직업이나 수입에 관심이 없었는지를 알게 됐습니다. 함께 살아도 생활비 반씩 부담하는 경제적인 부분만 책임지면 되니 상대방이 얼마를 벌고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 보다는 나와 같은 종교를 가지고 있고, 나와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인가? 가 더 중요했던 모양입니다.

 

자! 여러분은 지금까지 오스트리아 연인들의 사랑과 돈에 대한 생각을 보셨습니다.

 

어떠신가요?

“역시 서양인들은 무서워!”싶으신가요? 아님, “한국도 요새는 그런 추세로 가고 있으니 새로울 것이 없군” 싶으신가요?

 

사랑도 돈도 우리가 살아가는 데는 중요한 부분인지라 사랑보다 돈이 더 우위라고 해도 각자의 생각과 가치관의 차이에서 오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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