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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이야기

아시아 관광객들은 할슈타트에서 얼마나 머물까?

by 프라우지니 2014.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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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lstatt 할슈타트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서 엄청난 수의 관광객이 이곳을 들린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신문에 나온 시간은 사실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짧습니다.

 

자기들의  고향을 등질 정도로 할슈타트 거주민에게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고마운 존재라기 보다는 귀찮는 존재인가 봅니다. 아닌가요? 비싼값이 집을 팔고 떠난 것일까요?

 

 

 

OOE Narichten에서 발췌

 

연간 60만명의 관광객들이 세계 각지(특히 아시아)에서 할슈타트를 보겠다고 찾아오는데..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단체 관광객이 할슈타트에서 머무는 시간은 겨우 한 시간 남짓!

 

이 정도의 시간이라면 버스가 서자마나 뛰어나가서 호수 주변에서 사진 몇 장 찍고, 기념품 구경 조금 하다보면.. 멋진 풍경을 보면서 차 한잔 마실 시간은 없는 거죠!^^;

 

기자가 인터뷰한 버스기사는 자기가 싣고온 태국 단체 관광객의 하루 스케쥴을 알려줍니다.

 

 

 

OOE Narichten에서 발췌

 

실제로 기자가 인터뷰한 태국팀의 버스기사의 알려주는 이날 일정은 참 빡빡합니다.

 

07:45 잘츠부르크:호텔을 출발해서 시내구경, 미라벨정원과 모짜르트 생가방문

09:30 할슈타트로 출발

11:00 할슈타트 도착. 가이드없이 점심식사 시간

13:00 할슈타트 출발, Melk 멜크로 이동

16:30 Stift슈티프트 구경

17:45 비엔나로 이동

19:30 비엔나 호텔서 저녁식사

 

이 팀은 그나마 할슈타트에서 점심시간을 준덕에 2시간이나 머물 수 있었었는데요.

 

이날 이 팀의 스케쥴을 끼니별로 구분해 보자면..

아침은 잘츠부르크, 점심과 커피는 할슈타트, 간식은 Melk멜크, 그리고 저녁은 비엔나.

 

아무리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봐야하는 아시아 관광객이지만 이정도의 스케쥴이라면 증명사진 찍듯이 사진 몇장 찍고서 계속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하는 여정입니다.

 

 

 

OOE Narichten에서 발췌

 

관광객들의 국적은 다르지만 대부분의 아시아쪽 관광객들은 비슷한 여정으로 여행을 하나봅니다.인터뷰에 응한 일본인 가이드도 태국팀과 비슷한 여정의 관광일정을 이야기합니다.

 

아침은 잘츠부르크, 할슈타트에서 한 시간 머문 후에 Melk멜크를 들여서 빈까지 가야하는 아주 힘든 여정이라고 말이죠!할슈타트 호수는 자신들이 상상했던대로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할슈타트의 풍경을 평생에 꼭 한 번 봐야한다고 말 한다고 하는데, 저는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입니다. 언제부터 할슈타트가 그런 목록에 올라 있었는지 말이죠. 아마도 아시아 관광객(특히 일본인들)에게는 그렇게 생각되는 곳 중에 하나인 모양입니다.

 

여기서 저는 잠시 궁금해집니다. 한국의 단체 관광객들고 할슈타트에서 다른 여러 나라들의 단체 관광객들과 마찬가지로 1시간만 이곳에서 머무는지 말입니다.

누가 다녀오신 분 있으면 알려주우~^^

 

 

 

OOE Narichten에서 발췌

 

대부분의 아시아에서 온 단체 관광객들의 관광 일정은 러닝스시처럼 줄줄이 이어서 되도록 짧은 시간안에 더 많은 유럽일정을 넣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는 신문기사는 이렇게 사진만 찍고서 사라지는 관광객들을 비판하는 듯이 보입니다.

 

아시아에서 유럽에 오는 여행이 가격 면에서도 그렇지만, 휴가를 길게 낼 수 없는 아시아 여러 나라들의 사회구조가 만들어낸 여행 풍속도이기도 하다는 걸 모르면서 말이죠.

 

하루에 50대로 버스의 수를 제한하고 있는 할슈타트의 버스터미널에는 오가는 관광버스가 토해내는 아시아 관광객들이 현지인의 눈에는 그리 곱게 보이지 않는 모양입니다. 이왕에 온 관광객이 내 마을을 시간 내서 천천히 구경하고, 마을의 역사나 여러 가지 다른 것들도 보고, 듣고, 조금 더 배워 가면 좋겠는데, 시간이 없는 관광객에게는 사진 찍기에도 바쁜 한 시간인거죠.

 

이들도 알고 있습니다. 많은 아시아 관광객들은 짧은 시간에 되도록 많은 유럽의 도시들을 보겠다고 계획을 짜고, 이러한 계획에서 할슈타트는 지나치듯이 보고 사진이나 몇장 찍고 지나가는 마을이라는 것을!

 

할슈타트에서 머무는 평균 1시간동안에 이곳에서 단체 관광객이 할 수 있는 일은 딱 두 가지, 사진찍기와 기념품 쇼핑이라는것을 잘 아는 마을 사람들에게 단체관광객이 이쁘게만 보이지는 않을텐데 마을에서 민폐까지 끼친다면 더 이상 반갑지도 않거니와 안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겠구 말이죠.

 

인구 800여명이 사는 작은 마을이지만, 모든 거주민이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아닐테고, 집값 비싼 할슈타트에 집이 있다는 (아마도 대부분은 별장개념이겠지만) 뜻은 오스트리아 혹은 다른 유럽권에서 어느 정도 살만하고, 돈에 여유가 있어서 이곳에 집을 샀다는 이야기인데, 내가 쉬고 싶어서 찾아온 별장에 아시아에서 온 현란한 색의 등산복을 입은 단체 관광객들이 북적거리면서 거리를 누비고 다니는 것이 그들이 입장에서 보면 썩 반갑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다음에는 이곳의 거주민과 장사를 하는 사람들의 상반되는 인터뷰를 포스팅하겠습니다.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아시아 단체 관광객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할슈타트 거주민들은 아시아 관광객들을 정말 싫어하는 걸까요?

다음을 기대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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