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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이야기

내가 갖고 싶은 옷, 오스트리아 전통의상 디언들(Drindl)

by 프라우지니 2014.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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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통의상인 한복은 사실 1년에 한 번 입을까 말까 한 옷이지만,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한 벌쯤은 가지고 있는 옷입니다.(요즘은 없는 사람이 더 많지만 말이죠!^^)

 

나라마다 전통 의상이 있듯이 오스트리아에도 전통 의상이 있습니다.

 

제가 20대 초반에 그 당시에 유행하던 두산그룹 산하의 OB HOF에서 알바를 했었는데, 그때 거기서 입던 유니폼이 하얀 브라우스에 빨간 (나일롱)치마, 초록색 앞치마였습니다.

 

그때는 몰랐었습니다. 제가 입고 다녔던 그 옷이 독일의 전통복장인 디언들(Drindl)이였다는 것을. 나중에 오스트리아에서 살면서 특별한 날에만 입고 등장하는 디언들을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아! 그때 두산그룹에서는 독일의 맥주문화를 수입 해 오면서 전통복장인 디언들까지 가져와서 직원들의 유니폼을 했다는 것을!”

 

오스트리아에는 정말 특별한 날에 여자들은 이 디언들을 정장처럼 챙겨서 입습니다.

 

결혼식에도 따로 차려입을 옷이 마땅치 않으면 챙겨입고 나오고, 그 외 디언들을 입는 행사가 있으면 또 챙겨서 입고 나가고..

 

자 이쯤에서 제가 말하는 디언들의 사전의 의미를 알려드립니다.^^

 

Dirndl 디언들 (1) 앞치마가 달린 여자용 민속의상

 

 

제가 지금까지 설명한 디언들을 좀 더 보고 싶은 분들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32

그라츠의 가을축제! Aufsteiern 아우프슈타이어런 1편

 

http://jinny1970.tistory.com/33

그라츠의 가을축제! Aufsteiern아우프슈타이어런 2편

 

http://jinny1970.tistory.com/425

그라츠의 가을축제! Aufsteirern아우프 슈타이어런

 

옷에 별로 관심이 없는 저도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디언들!

품질에 따라서 가격도 천자만별인 디언들!

시간이 남아 돌 때 옷가게에 가서 가끔씩 입어보기도 하는 디언들!

 

제가 직접 입은 디언들을 여러분께 보여드리겠습니다.^^

 

지난 2011년쯤에 입어봤던 150유로 선에서 팔리던 2종류입니다.

입어본다고 돈 드는 것은 아니니 입어보고 사진 찍는 걸로 만족했습니다.^^

 

 

 

보시는 분의 편의를 위해서 얼굴은 조금 더 행복한 마스크로 씌웠습니다.^^

 

오스트리아의 디언들은 독일의 디언들에 비해서 가슴이 조금 덜 들어다는것이 특징입니다.

독일의 디언들은 디자인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가슴의 반 정도는 고스란히 들어나거든요.

 

한동안 잊고있었던 디언들인데, 심심해서 동네 한바퀴 돌다가 갔던 가게에서 완전 저렴하게 파는 디언들을 발견했습니다.

 

원래 저렴한 50유로선인데, 파격 세일에 들어가서 단돈 20유로!

 

 

 

사진으로 보니 참 유치찬란해보이죠?

저렴한 할로윈 의상같기도 하고 말이죠!

 

돈 드는 것이 아니니 이것도 또 입어봤습니다.

 

“저렴한 맛에 한 벌쯤 장만해봐?”

 

하는 생각도 사실은 아주 조금 있었구요.^^

 

 

 

검은색 디언들은 나름 괜찮은 검정 원단입니다.

저렴 해 보이는 앞치마만 나중에 다른 걸로 바꿔도 될거 같구요.

 

 

 

빨간색은 보기에도 저렴해 보이더니만 입어도 여전히 저렴 해 보입니다.

아무래도 빨간 원단이 값싸 보이는 나일론이여서 그런 모양입니다.

 

검정 브라우스가 조금 특이하기도 하기는 했지만 너무 싸 보여서 패스!

 

집으로 가서는 엄마한테 입어본 디언들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엄마,엄마 내가 Kik(가게이름)에서 세일하는 디언들 입어봤거든요.”

 

하면서 내가 찍은 사진을 보여주니 엄마는 못 마땅하신 모양입니다.

 

“난 너 이렇게 싸구려 제품 사주고 싶지 않는데..”

 

울엄마는 며느리한테 자꾸 뭔가를 사주시려고 하시는 분이신데,

뭐든지 고급만 추구하십니다.

 

“엄마, 디언들 브라우스만 15유로인데, 이 제품은 20유로에 다 들어있고, 검정색 디언들은 원단도 좋더라구요. 그냥 사서 나중에 앞치마만 딴 거 사서 입어도 될 거 같은데.. 어떠세요?”

“검정 디언들은 보기에 괜찮아 보인다만...나는 맘에 안 든다^^;”

 

내가 사고 싶으면 말없이 그냥 사겠지만, 정말 살 맘도 없으니 저녁에 퇴근한 남편한테 낮에 디언들입고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한 마디 했습니다.

 

“이 디언들 정말 싼데 이 참에 하나 구비 해 놓을까?”

 

일단 돈쓰는건 질색하는 남편인데, 마눌이 말에 별 댓구를 하지 않습니다.

사도 된다는 신호인거 같기도 하고, 가격대비 디언들이 괜찮으니 그런것인지..

 

이때쯤 린츠시내에도 여러 곳의 가게에서 디언들 세일하는 제품을 밖에 나두어서 몇 개의 디자인을 봤습니다. 고급스런 집에 가면 500유로을 훅~ 넘기는 제품도 있기는 하지만..

 

 

 

세일해서 대충 130~200유로선이면 쓸만한 품질의 디언들을 살 수 있을것도 같습니다.

 

내가 갖고 싶은 디언들이기는 하지만, 사실 살 맘은 없습니다.

 

한복 1년에 한번 입으려고 비싼 가격주고 사지는 않게되죠!

디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매일 혹은 자주 입어야하는 상황이라면 한 개쯤 사두면 좋겠지만, 나는 결혼식이나 행사에 갈 때 꼭 디언들을 챙겨 입고 가야하는 오스트리아 여자도 아니고, 남의 결혼식에 디언들 입고 나타난 외국여자는 더 눈에 띌테니 그냥 평상복을 입고 가는 것이 나을 것 같기도 하고..

 

모르죠! 나중에 직업교육 끝나고서 양로원에 취업 나간 후에 행사(한 달에 한 번씩 생일잔치에 시시때때로 행사를 많이 하게 될테니..)를 자주 하는 곳에서 일하게 된다면 한 개쯤 장만하게 될지도..

 

오늘은 여러분께 제가 갖고 싶기는 하지만, 입고 갈 때도 없고, 필요하지 않은 것 같아서, 아직은 사지 않고 사고 싶은 마음만 가지고 있는 “디언들”을 여러분께만 살짝 알려드렸습니다.^^

 

나중에 정말로 디언들을 사게되면 그때는 정말로 근사한 제품으로 사서 여러분께 보여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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