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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이야기

알바 권하는 오스트리아 사회

by 프라우지니 2014.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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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수많은 주부들이 가사과 직업을 병행하는 것처럼, 오스트리아의 주부들도 가정경제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주부가 한국주부와 다른 것이 있다면 시간제 일을 하는 주부를 구하는 회사들이 오스트리아는 수없이 많다는 것!

 

대부분의 주부들은 하루 종일 일하는 것이 불가능하니,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니는 오전이나 오후 시간에 일을 해야 하고 길어봤자 4시간짜리의 일을 구해야 합니다.

물론 주 5일 근무는 기본입니다.

 

이런 조건의 일을 한국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을까요?

 

이런 조건으로 일을 하면 한국에서는 한 달에 얼마의 월급을 받을수 있을까요?

 

 

독일어 학원에서 만난 크로아티아 여성은 슈퍼마켓에서 일주일에 18시간을 일하고 한 달에 손에 쥐는 돈이 860유로라고 했습니다.

 

다음이미지에서 캡쳐한 "호퍼 슈퍼마켓의 로고입니다.

 

 

다른 곳보다 시급이 쎈 곳이여서 짧은 시간을 일하면서도 가정 경제에 커다란 도움이 되니 주부에게는 환상적인 일자리이고, 그녀가 일하는 슈퍼 마켓 “Hofer 호퍼”에서 일하는 모든 주부들은 모두 시간제로만 일을 할 수 있고, 가장 길게는 일주일에 25시간까지 일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보니 한국과는 너무나도 다른 이곳의 “주부들이 일자리 세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다니는 슈퍼마켓에서 봤던 구인 광고는 “토요일만 일할 사람”“슈퍼마켓의 매장정리 시간제”였습니다. 주중에 시간이 없는 주부들은 남편이 집에 있는 토요에 아이들을 맡기고 일할 수도 있고, 비록 작은 금액이지만 “나도 스스로 돈을 벌어 가정에 보탠다”는 자신감을 줄 수 있으니 집에서 살림만 하는 주부에게도 썩 훌륭한 자리임에 틀림없는 일자리입니다.

 

항상 가는 동네 슈퍼마켓인지라 “내가 한번 토요일에 일한다고 해봐?”하는 생각도 잠시 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아직 결정을 하지 않는 상태여서 그 “직원구함”이 안 보이는 날까지 생각만 하다가 말았습니다.^^;

 

 

이곳의 신문에서 “오스트리아의 여성들은 대부분 시간제 일을 한다”을 한다는 기사나 났었습니다. 아무래도 여성들은 우선 살림을 해야 하고 아이들도 돌봐야 하니 회사에서 하루 종일 일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그러한 여성들을 위해서 대부분의 회사는 “시간제 일자리”를 제공하는거 같습니다.

 

슈퍼마켓 같은 경우는 매장 관리자를 제외한 모든 직원들은 “시간제 직원”을 구하니 주부에게는 정말 딱 맞는 맞춤이 아닐 수 없죠. 굳이 슈퍼마켓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회사에서 시간제 근무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간호사로 일하는 지인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일주일에 24시간 일을 했는데, 일주일에 3일만 선택해서 8시간 일을 했고, 그외 시간은 집에서 살림하고, 아이를 돌보면서 시간을 보내더라구요.

 

이런 현상은 작은 회사뿐 아니라 대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편이 다니는 대기업. 남편의 상사 부부가 나란히 매니져급으로 일하고 있어서 나는 당연히 여자 분은 하루 종일 일해야 하는 풀타임 직원인줄 알았습니다. 나중에 남편의 상사부인은 시간제로 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매니져급으로 일하면서 시간제로 일을 할 수가 있는지..

매니져 급이면 해야 할 일도 많고, 책임져야 할 일도 많은데..그것이 가능한 것인지.”

 

한국에서는 생각하기 힘든 상황인지라 제에게는 조금 충격이였나봅니다.

 

물론 대기업이나 병원 같은 곳에서는 취직할 때 일하는 시간을 조절하는 상담을 따로 거쳐야 하지만 기업에서도 이런 시간제 근무를 불편 해 하지 않고. 직원의 편의에 따라 조정을 해 준다는 것이 한국과는 다른 문화이고, 회사 자체에서 직원을 구할 때 “우리는 시간제로 일할 직원만 구한다”는 조건이 따라붙으니 일자리를 구하는 여성들이다시 사회로 복귀하는 발걸음이 가벼워지는거 같습니다.

 

저는 한국을 떠나서 산지 꽤 되는지라 실제로 한국의 상황이 어떤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 한국에서도 이렇게 시간제 근무를 원하는 주부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회사도 있을 것이고, “정직원이 아니면 안돼!”하면서 문을 닫아버리는 회사도 있을거 같습니다.

 

“여자는 집에서 살림만 잘 하면 돼”하던 시대는 지난 거 같습니다.

여자도 돈을 벌어 가정경제에 보탬이 되어야 살아가기 수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주부들은 시간제 일을 하면서 가정과 직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습니다.직업의 종류에 상관없이 시간제 일이 가능합니다.

 

제가 취업을 나갔던 요양원에도 주 40시간 정직원이 있는가 하면, 주 30시간 혹은 주 20시간 일하는 시간제 직원도 꽤 있었습니다. (전 주 20시간 일하는 직원이고 싶습니다.^^)

 

한국의 주부들도 가정을 지키면서도 틈나는 시간에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인지 궁금합니다.

한국의 회사들은 시간제로 일을 해야만 하는 주부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주고 있는지..

 

일 할 기회를 찾지 못해서 집에서 쉴 수 밖에 없는 모든 주부들에게 기업들이 오스트리아의 대부분의 회사들처럼 “시간제 일자리”를 제공한다면 보다 많은 주부들이 솥뚜껑 운전사라는 수입 없는 직업에서 탈출하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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