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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이야기

오스트리아의 검정고시, Hauptschule 합슐레

by 프라우지니 2014.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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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초등학교를 포함해서 중학교, 고등학교를 제때에 다니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검정고시”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속성으로 배우기를 원하거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학교를 졸업 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대학교 진학을 위해서 꼭 거쳐야하는 과정이죠.

 

자! 그럼 외국에는 우리나라의 “검정고시”같은 제도가 존재할까요?

 

저는 제가 살고 있는 오스트리아는 이런 제도가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야간에 고등학교를 다닐 수 있지만, 속성과정이 아닌 3년을 제대로 다녀야만 한다고 했고, 이건 속성으로 공부해서 시험을 보는 검정고시는 아닌거죠!

 

이번에 만난 사람들을 통해서 오스트리아에도 속성으로 배울 수 있는 과정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고등학교 과정은 저녁에 3년을 배워야하지만, 중학교 과정은 속성으로 1년 만에 가능하다고 합니다.

 

제가 전에 이 정보를 알았다면 1년 동안 오스트리아 중학교 과정을 공부하면서 독일어가 엄청시리 빨리 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지만, 지금까지 꾸준히 일하면서 독일어 학원을 꾸준히 다녔으니 지금상태도 만족스럽기는 합니다. 제게 시간이 있다면 한번쯤 배워보고 싶은 과정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자! 저는 몰라서 못했던 과정을 오스트리아에 사시는 다른 한국분들께 알려드립니다.^^

저처럼 몰라서 못 배우는 사람은 더 이상 없어야 하니 말이죠!^^

 

 

 

 

제가 전에 살던 그라츠에는 다들 일하고 틈틈이 (독일어)학원을 다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난민이 드물게 한둘 있는 상태여서 난민들이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할 기회는 없었지만, 지금 제가 다니는 Maiz 마이스는 난민들이 꽤 있어서 이런 정보들도 쉽게 접하는거 같습니다.

 

소말리아(거주 2년차/망명신청 승인), 에티오피아(거주 5년차/아직 난민신분),티벳(거주 1년4개월/난민),나이지리나(거주 3년차/ 난민)등등에서 온 난민들이 있다 보니 자기네들이 주고받는 정보들이 생각보다는 많답니다. 저랑 같이 배우고 있는 난민 아낙들은 대부분 오스트리아에서 중학교 과정을 마쳤습니다.

 

난민이라 하면 일단은 본국에서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으니 기본적으로 신분증은 없는 거죠.

생년월일과 이름도 본인이 그렇다고 하니 본인의 증언을 기초로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고 학력 또한 가지고 나온 증명서가 없으니 오스트리아에 와서 하나씩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나이지리아에서 온 32살의 메르시는 본국에서 경제학과를 졸업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에 와서 다시 중학교 과정을 공부 한거죠. 더 중요한 것은 난민들은 일을 할 수 없는 신분인지라 남아도는 시간에 뭐라도 해야 하니 그 시간에 중학교 과정을 배우면서 나름 이곳에서 살아나갈 터전을 잡는거라 생각합니다.

 

오스트리아에는 의외로 “중학교 무료 과정”을 가르치는 곳이 몇 군데 있습니다.

 

물론 제가 지금 살고 있는 Linz의 경우입니다.

그라츠에서는 이런 정보를 들은 적이 없어서 어디서 배워야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우선은 Volkhochschule 볼크혹슐레에는 야간반(18~21:30)이 있다고 합니다.

BFI 라고 불리는 기관에서는 아침8시~오후2시의 시간에 강의가 있습니다.

 

그 외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Maiz 마이스도 중학교 과정이 있다고 합니다만, 체계적으로 가르치지도 못하고 6과목을 시험 봐서 합격해야하는데, 시험날짜도 자꾸 미뤄진다는 것이 Maiz마이스의 중학교 과정을 배우고 있는 티벳 난민 아가씨의 말입니다.그러니 Maiz마이스는 안 가시는것이 좋을거 같습니다.^^;

 

중학교 과정은 모두 독일어로 수업이 진행됩니다.(독일어 공부에 좋겠죠?)

물론 독일어를 못 알아듣는 사람은 수업을 못 따라 갈테니 기본적인 테스트는 한다고 합니다.

B1 레벨은 되어야 수업을 따라갈 수 있으니 말이죠.

 

 

 

 

중학교과정에서 배우는 기본적인 과목은..

영어, 독일어, 수학과 직업(종류에 대한)오리엔테이션은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4과목이고, 선택 2과목이 있는데, 선택의 경우는 4과목(제 2외국어, 자연과 테크닉(=생물?), 건강과 사회복지, 창의와 조형(=미술?))에서 2가지를 선택해서 공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오스트리아정부는 오스트리아에서 행하는 기본적인 의무교육을 외국인들에게도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대부분은 제대로 된 학력을 증명하지 못하는 난민들이지만 일반인들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고 합니다.

 

단, 1인당 한 번의 기회뿐이고, 과정중 부득이하게 사정이 있거나 장기간 결석을 하게 되면 자동적으로 탈락하게 되면 더 이상 기회는 없다고 합니다.

 

독일어로 배우는 영어나, 수학, 생물 같은 것도 재미있을 거 같기는 합니다. 과목마다 새로운 단어도 많이 배울 거 같고 말이죠. 제 개인적으로도 “재밌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전 새해가 되면 “직업교육”을 들어가야 하니 저에게는 기회가 안 될거 같습니다.

 

저랑 같이 Maiz마이스 수업을 듣는 아낙중에 저와 동갑인 태국(대졸) 아낙과 아르헨티나(중졸)아낙이 BFI에서 내년 4월부터 시작하는 중학교 과정에 등록했다고 합니다. 그녀들이 1년 과정을 마치고 나면 오스트리아와 유럽에 대해서는 저보다 더 많이 알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배워보지 못한 오스트리아 중학교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꽤 많이 있을테니 말이죠.

 

기본적인 회화가 아닌 중학교 과정에서 배우게 되는 독일어는 어떨지 궁금하기는 하지만, 저는 직업교육을 받으면서 또 다른 스타일의 독일어를 배우게 될테니 제 조건에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외국인에게도 열어놓은 오스트리아의 의무교육(중졸)은 무료입니다.

우리나라에서의 학력을 인정받기위해 우리나라의 검정고시를 보는 외국인들이 있을지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우리나라는 난민을 받는 나라가 아니니 이런 종류는 없을거 같기도 합니다.^^

 

아닌가요? 우리나라도 난민이 들어오면 받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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