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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7

내 요리의 특징 저는 요리하는 걸 그리 즐기지 않음에도 요리를 해야 하는 가정주부입니다. 한 번도 요리하는 걸 싫어한다고 한 적이 없음에도 울 엄마는 아셨던 모양입니다. 제 요리에 대해서 이렇게 평가를 하셨었죠. “네 요리는 하기 싫어서 하는 것 치고는 맛있어.” 지금에 와서 생각해도 전 요리하는 걸 그리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내가 하는 것보다는 누가 해 준 것을 더 좋아하죠.^^ 하지만 저도 먹고 살아야 하니 일단 요리를 하기는 합니다. 단, 요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면 군소리 없이 하죠!^^ 요 며칠 제가 열심히 요리를 했습니다. 남편이 집에서 하루 세끼를 먹는 이유도 있었지만.. (깁스해서 한달넘게 안방마님으로 계시죠.^^;) 슈퍼에서 정가보다 조금 저렴한 제품을 만나면 일단 그 제품을 집어 드는 관계로.. 그것과 .. 2017. 1. 7.
그들 눈에 비치는 나의 모습 시어머님이 저의 눈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네 눈은 아몬드 같아!” 이것을 칭찬으로 하셨는지, 아님 별 뜻 없이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이 말을 “찢어진 눈”으로 이해했었습니다. 서양인들은 대부분 동양인의 눈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하죠! “쭉 찢어져서 위로 치켜 올라간 눈” 다음에서 캡처했습니다. 쉽게 이해하시라고 준비했습니다. 한동안 유행했던 중국여자아이 인형인 뿌까입니다.^^ 지난 가을에 실습요양원에서 가을축제가 있었습니다. 조금 이른 “추수 감사절”같은 행사였죠. 보통 요양원에서 행사를 하게 되면 모든 어르신이 참석하시는 것이 아닌지라, 그날 근무하는 직원 중에 어르신을 모시고 행사에 참석하는 직원도 있고, 건물 내에서 남아있는 어르신을 돌보는 직원도 있죠. 실습생인 저는 .. 2017. 1. 6.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82 - 내가 캔 조개로 만드는 크램차우더 아히파라 해변에서 조개를 캘 수 있다는 걸 알기는 했는데.. 사실 이 조개는 저희부부가 전에 캐봤지만 먹지 않던 조개였습니다. 해감방법을 몰라서 모래가 씹혔거든요. 그래서 이왕이면 해감방법을 아는 조개들을 선호했었는데.. 지금은 캘 수 있는 조개가 이것밖에 없으니 이걸로 일단 요리를 시도해봤습니다.^^ 일단 해감 방법을 모르니 조개를 삶은 후에.. 조갯살만 발라내서 조갯살이 낀 모래들을 또 다 씻어냈습니다. 이렇게 해야 속속히 박혀있는 모래들이 나올 거 같아서요. 처음부터 크램차우더라는 “아웃백”에서 먹어봤던 그 스프를 할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조개를 삶아서 최대한으로 모래를 빼내고 남은 것들을 모아보니 그것이 탄생한 거죠.^^ 모르는 건 무엇이든지 인터넷 검색창에 치면 다 나옵니다. “크램차우더”.. 2017. 1. 5.
당황스런 부탁 얼마 전에 조금 당황스런 문자를 하나 받았었습니다. 평소에 연락을 자주 주고받던 사이도 아닌 뉴질랜드 백패커 주인이 뜬금없이 문자를 보냈습니다. 2014년 저희부부가 뉴질랜드 길 위에 살다가 마무리를 지을 때쯤에 뉴질랜드 북섬의 작은 마을에 있는 백패커에서 한 달 넘게 살았었습니다. 얼마나 살았는지 여행일지를 보니 생각보다 더 오래 살았네요. 날씨도 그렇고 다른 곳보다 조금 더 저렴하다는 이유 때문에 그냥 머물게 됐었죠. 그 동네 도서관에 무료인터넷도 있는지라 이러저러한 이유로 있었습니다. 원래는 백패커들을 위한 숙소인데, 뒷마당을 캠핑족들한테 개방한터라.. 저희는 저렴하게 그 마당에 차를 주차하고 살았더랬습니다. 원래 캠핑은 1인당 13불인데, 저희는 1인당 10불로 지냈던 모양입니다. 도미토리 방은 .. 2017. 1. 4.
나에게 좋은 동료, 밀라나 제가 실습하는 요양원은 2개의 병동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2병동으로 3병동에 근무하는 직원하나가 지원을 왔었습니다. 3 병동의 어르신들은 씻을 때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이 대부분이고, 2병동은 침대에 누워서 생활하시거나, 중증 치매라 혼자서 식사를 못하시는 분들이 꽤 계신지라, 3 병동에 비해서 일손이 많이 필요합니다. 3병동에 근무하는 같은 반 친구인 슈테피 말에 의하면..3병동은 어르신에 비해서 직원이 턱없이 부족해서 하루 종일 종종걸음으로 일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화장실 가시겠다고 하면 따라가서 옷을 내려드리고, 일 보신 후에 올려드리고 다시 자리에 모시고 오면, 또 다른 어르신이 가시겠다고....^^; (뭐 이러니 직원은 시간이 절대 부족하죠.^^;) 반면에 2병동은 침대에 계신 .. 2017. 1. 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81 - 우리들의 시어머니 로즈할매 길 위에 사는 우리부부에게 가족은 달랑 남편과 아내인데, 가족이 가끔씩은 둘이 아닌 셋이 될 때도 있습니다. 지금은 로스할매가 우리에게 가족같이 붙어있는 존재이면서 시어머니 같습니다. 시시때때로 남편과 마눌을 찾아와서 뭘 하는지 묻고, 마눌이 주방에서 뭘 하고 있음.. 묻는 것도 부족해서 이미 대답을 들었음에도 요리 하는 것의 뚜껑을 열어서 확인을 합니다. 어제는 스콘을 굽고 있는 주방에 와서는 뭘 하냐고 물으시길레, 스콘을 굽는다고 두 번이나 말했음에도 기어코 오븐을 열어서 확인을 하신 다음에 가셨습니다. 물론 직접 당신의 눈으로 확인까지 하고 가신 스콘은 구워서 나중에 갖다 드렸습니다. 인상도 고약하고, 말 또한 조금 퉁명스럽게 하시는지라... 우리부부가 로스할매의 유일한 말동무인 듯 했습니다. 홀리.. 2017. 1. 2.
나는 요술쟁이 지니 제 실습요양원에서 제가 불리는 이름은 “bezaubernde Jinny 베자우번데 지니” 사전의 뜻은 아래와 같습니다. bezaubern (베자우번)사람이나 사물에 요술을 걸다. 한마디로 “요술장이 지니”입니다. 제가 어쩌다가 요술쟁이가 되었냐구요? 순전히 제 이름 때문이었죠. 독일어에서 “J”는 영어발음의 “제이“가 아닌 ”이응“ 발음입니다. 제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이곳 뉴스에 나오던 한국 뉴스 “한국의 대통령 ”Kim Dea Jung김 대웅“이 XX를 방문했습니다.” 이 뉴스를 보면서 헉^^; 했습니다. 아무리 J를 이응이라고 읽어도 남의 나라 대통령은 그 나라에서 읽는 발음으로 읽어줘야 하는디.. 자기네 나라 발음으로 “김대중”이 아닌 “김대웅”으로 이름을 바꿔버리다니... 제 이름인 Jinny.. 2017.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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