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리하는 걸 그리 즐기지 않음에도 요리를 해야 하는 가정주부입니다.
한 번도 요리하는 걸 싫어한다고 한 적이 없음에도 울 엄마는 아셨던 모양입니다.
제 요리에 대해서 이렇게 평가를 하셨었죠.
“네 요리는 하기 싫어서 하는 것 치고는 맛있어.”
지금에 와서 생각해도 전 요리하는 걸 그리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내가 하는 것보다는 누가 해 준 것을 더 좋아하죠.^^
하지만 저도 먹고 살아야 하니 일단 요리를 하기는 합니다.
단, 요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면 군소리 없이 하죠!^^
요 며칠 제가 열심히 요리를 했습니다.
남편이 집에서 하루 세끼를 먹는 이유도 있었지만..
(깁스해서 한달넘게 안방마님으로 계시죠.^^;)
슈퍼에서 정가보다 조금 저렴한 제품을 만나면 일단 그 제품을 집어 드는 관계로..
그것과 관련된 재료를 사다가 요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자주 있습니다.
(그놈의 슈퍼를 너무 자주 가면 안 된다니...^^;)
제 요리의 특징은 "제일 먼저 산 재료를 중심으로 요리가 정해진다."입니다.
슈퍼에서 50%할인된 스프용 야채모음을 봤습니다.
오렌지색 당근, 노란 당근, 샐러리 뿌리, 파슬리 등등 여러 가지 향이 나는 뿌리채소들입니다.
어떻게 사용하는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97
오스트리아식 소고기 국 끓이기
일단 세일한다고 2팩을 챙기면서 생각합니다.
“이걸 넣고 고깃국이나 한번 끓여봐?”
야채를 샀으니 함께 끓일 소고기를 사야하는 거죠.
그래서 얼떨결에 소고기를 샀습니다.
그렇게 사다가 고기 국을 끓이려고 생각 해 보니..
골절되어 집에 있는 남편이 요새 내가 끓여놓은 사골국을 군 말없이 먹는지라..
사골도 함께 끓였음 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었는데..
심심해서 갔던 Spar 슈파(슈퍼이름)의 정육코너에서 아주 잘생긴 우족을 만났습니다.
안에 골수도 꽉 차서리 함께 끓이면 딱 일거 같아서,
얼른 1kg를 3유로 (한 3600원?)라는 저렴한 가격에 업어왔습니다.^^
제 요리의 또 다른 특징은 대량생산입니다.^^;
사골 1kg에 소고기 1kg 거기에 들어간 야채도 1kg.
일단 들통에 끓이니 절대 둘이 먹을 수 없는 양이죠^^
거기에 고기는 끓이다 건져내고, 사골에 물을 부어서 2번 더 끓여내니 국물이 정말 넉넉합니다.^^
얼른 냄비에 한가득 퍼서는 시 어머니댁(옆 건물이죠^^)으로 건너갔습니다.
“엄마, 이거 고기랑 사골 넣고 푹 고왔거든요.
따로 양념은 안 했으니 양념해서 아빠랑 드세요.”
저는 절대 “드실래요?"하고 묻지 않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누가 “먹을래?”하면 달라기도 참 거시기 합니다.
그냥 주면 먹겠는데 말이죠.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여기도 다른 집에 갔는데, “뭐 마실래?”하면 처음에는 “됐어!”합니다.
그래도 재차 물어오면 “그냥 수돗물이나 한 잔 줘!”하죠.
일단 테이블 위에 음료랑 잔을 널어놓으면 내가 알아서 마시겠구먼..
“뭐 마실래?”하고 물어 오는 건 그 사람에게 추가로 일을 시키는 거 같아서 사양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집에 손님이 오면 묻지 않고 그냥 주스를 따라서 내어 놓습니다.
그 사람이 안 마시고 가면 나중에 내가 마시면 되는 것이고,
그 사람이 마시면 마시는 것이니 말이죠.
다음날 시어머니가 “스프가 맛있었다.”고 하셨던 걸 봐서는 정말 맛있었던 모양입니다.
시부모님은 웬만해서는 음식의 맛에 대해서 언급을 잘 안하시는 편이거든요.^^
학교에 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 잠시 들렸던 슈퍼!
이곳에서 저는 또 다른 아이템을 만났습니다.
소갈비가 kg당 4유로(4800원?)입니다.
물론 아주 좋은 품질은 아니라고 해도 일단 소고기는 맞고, 갈비뼈가 붙어 있습니다.
“소갈비가 싼데.. 갈비나 한번 해 볼까?”
뭐 이런 생각으로 당장에 2팩을 집어 드니 2kg이 넘는 소갈비입니다.
갈비는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는데, 일단 싸니 집어 드는 참 고약한 습관입니다.^^;
이렇게 소갈비를 사와서는 집에 와서 갈비사이에 붙어있는 기름을 발라내느라 고생하고!!
인터넷에서 젤 쉽게 소갈비 하는 방법도 검색했습니다.
백종원씨의 조리법으로 하는 것이 젤 쉽네요.^^
소갈비 2kg이 넘는데다가 당근 1kg, 양파 1kg을 넣고 보니 이 또한 대용량.
제 요리의 특징은 “주재료 보다 부재료가 더 많다”입니다.
비빔국수를 해도 삶은 국수의 양보다 함께 들어가는 야채가 많아서..
나중에는 비빔국수가 아닌 비빔야채를 먹게 되는 상황은 매번 같습니다.^^;
그래서 비빔국수를 한다고 하면 남편은 따로 주문합니다.
소갈비도 시부모님이 한 끼를 충분히 드실 분량으로 작은 냄비에 떠서는 얼른 갖다드렸습니다.
빵이나 삶은 감자를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 가능하니,
시어머니가 하루는 요리를 안 하실수 있고 말이죠.
시부모님 드리고, 우리부부 2끼나 먹고도 소갈비는 이렇게 남아서 냉동실로 직행했습니다.
요리 하는 걸 좋아하지 않음에도 매번 새로운 재료를 발견해서는 사들고 옵니다.
참 이상하고도 특이한 성격이죠?
아무리 생각해도 요리하는 건 안 좋아하는데...
왜 가격이 조금 저렴해지면 그걸 참지 못하고 집어 드는 것인지..
이것도 쇼핑중독과 상관이 있는 것인지..
자꾸 이러면 슈퍼 가는 걸 조금 자제해야 하는데..
저는 매번 즐거운 마음으로 빈 배낭을 메고 밖으로 나섭니다.
그리고 세일하는 제품을 만나면 두 번 생각하지 않고 일단 집어 들고 봅니다.
우리 집 냉동실에는 내가 해 놓은 요리들이 자꾸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거 고질병 맞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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