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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나는 요술쟁이 지니

by 프라우지니 2017.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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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실습요양원에서 제가 불리는 이름은 “bezaubernde Jinny 베자우번데 지니”

 

사전의 뜻은 아래와 같습니다.

 

bezaubern (베자우번)사람이나 사물에 요술을 걸다.

 

한마디로 “요술장이 지니”입니다.

 

제가 어쩌다가 요술쟁이가 되었냐구요?

순전히 제 이름 때문이었죠.

 

독일어에서 “J”는 영어발음의 “제이“가 아닌 ”이응“ 발음입니다.

 

제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이곳 뉴스에 나오던 한국 뉴스

 

“한국의 대통령 ”Kim Dea Jung김 대웅“이 XX를 방문했습니다.”

 

이 뉴스를 보면서 헉^^; 했습니다.

 

아무리 J를 이응이라고 읽어도 남의 나라 대통령은 그 나라에서 읽는 발음으로 읽어줘야 하는디.. 자기네 나라 발음으로 “김대중”이 아닌 “김대웅”으로 이름을 바꿔버리다니...

 

제 이름인 Jinny지니는 이곳 발음으로 하면 “이니”가 되는 거죠^^

 

독일어로 “J 제이”를 대체 할 만한 스펠도 없는지라.

G는 “게”발음인지라 제가 Ginny로 쓴다고 “기니“로 읽습니다.^^;

 

요양원 어르신들은 귀도 잘 안 들리시는데,

외국인인 제 이름인 “지니”를 발음하는 것도 쉽지 않는지라..

 

어르신들 중에는 2년이 다 되가는 기간임에도 여전히 제 이름을 모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제가 요양원 실습을 시작하고 얼마 안됐을 무렵에 저의 이름을 물어 오신 한 어르신!

 

“이름이 뭐야!”

“지니요~”

“이니?”

“아니요. 지니요!”

“응? 치니?”

 

그러니 옆에 있던 직원이 거들고 나섰습니다.

 

“어르신, 지니요~ “bezaubernde Jinny 베자우번데 지니” 요술쟁이 지니“

 

덕분에 절 볼 때마다 요술을 부려보라는 분도 계십니다.

 

요술쟁이 지니는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하면 요술이 이루어지는 모양인지..

그분이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하십니다.

 

그럼 저도 그분이 하는 대로 따라는 하지만..

이름만 "요술쟁이"인지라 아무리 고개를 까닥거려도 이루어진건 없습니다.^^;

 

유럽에 “요술쟁이 지니”라는 TV프로그램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저는 그 지니가 알라딘에 램프에 나오는 퍼런 요정인 “지니인줄 알았는데..

뭘 하다가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정말로 헉^^; 하는 지니가 나옵니다.

 

 

인터넷에서 찾았습니다.

 

이곳에서 말하는 “베자우번데(요술쟁이) 지니”는 제가 상상한 그 괴물 요정이 아니였네요.

 

이곳에서는 금발의 “바비인형 지니“가 요술쟁이인데...

그들이 바라보는 실습생 요술쟁이는 “양배추 인형 지니”입니다.^^;

 

“내가 아는 ”베자우번데(요술쟁이) 지니”랑 틀리게 생겼구먼?”

 

이렇게 태클을 걸어오신 분들이 없으셨었는데..

설마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신 것은 아니겠지요?^^;

 

바비가 됐던 양배추가 됐건 간에 제 이름은 지니이고!

내 머리가 금발도 아니고, 나이 또한 젊지도 않지만,

 

그래도 전 앞으로 계속 “요술쟁이 지니”로 날 소개하지 싶습니다.

잘 들리시지 않는 어르신께는 조금 더 확실하고 한방에 저를 소개할 수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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