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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8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74 - 안녕, 가스통 아히파라에 2주째 머물고 있는 우리 부부만큼이나 이곳에 오래 머물렀던 아르헨티나 청년인 가스통이 드디어 이곳을 떠나는 날입니다. 3달간의 뉴질랜드 자전거 여행 중에 이곳 아히파라에서 한 달간 서핑을 하면서 그간 자전거 여행으로 지친 몸을 쉬어준다고 하더니만... 이곳 주인장의 헌 서핑보드를 얻어서는 매일 서핑 하러 다니면서 이곳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했습니다. 서핑을 할 때 입는 잠수복도 주인장의 헌옷을 얻어 입었다고 자랑도 했었습니다. 잠수복이 낡았다고 서핑실력도 낡은 것은 아니니 헌옷이여도 상관은 없죠.^^ 말만 잘하면 이렇게 얻어서 사용 할 수 있는 것도 많이 있습니다. 홀리데이 파크 주인장이 가지고 있는 서핑보드를 무료로 빌려서 해변에서 서핑을 배우는 3명의 독일청년들도 있었습니다. 해변의 서핑학교.. 2016. 12. 8.
오스트리아 부모님과 한국부모님의 차이점 남편이 아파서 깁스를 하고 집에 있는지 이제 10일차가 됐습니다. 이제야 이곳의 부모님과 한국의 부모님이 자식을 대하는 행동의 차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남편이 아프지 않았음 절대 보지 못했을 부분을 말이죠. 자식에게는 무엇을 줘도 아깝지 않는 것이 한국의 부모님이시라면.. 이곳의 부모님은 어느 정도의 선까지만 허용하신다는 느낌입니다. 저희가 따로 살았다면 제가 학교나 요양원에 가는 날 집에 남편 혼자 있게되니 남편이 뭐라도 해서 먹어야 했을 텐데.. 시엄마가 매일 혼자 있는 남편의 점심을 챙겨주시니 시댁에 사는 것이 참 감사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올 여름 시아빠가 젝켄 때문에 한동안 병원을 다니셨습니다. 그냥 입원해서 했어야 했을 검사를 매일 아침 일찍 가셔서 하루 종일 검사하시고 기다리시고 집으로 오.. 2016. 12. 7.
슬슬 시작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쇼핑, 향수 오늘은 바람도 많이 불고, 비까지 오락가락하는지라 밖에 안 나가려고 했었습니다. 갑자기 옷을 챙겨 입고 후다닥 외출준비를 하니 방에 있던 남편이 방문을 빼꼼이 열고 묻습니다. “오늘 안 나간다며?” “그러려고 했는데.. 나가야 할 일이 생겼어.” 나가기 싫다고 했던 저를 이끈 것은 광고의 힘! 나를 벌떡 일어나게 만든 힘은... 바로 저렴한 가격인거죠.^^ 여러종류의 유명상표 향수가 단돈 5유로!! 가게 내에 샘플로 전시되어 사용하던 유명 향수를 판다고 생각했었지만.. “이번 기회에 엄청 비싼 향수를 한번 들여 놔봐?” 이런 가벼운 마음으로 얼른 나섰습니다. 오늘부터 하는 행사이니 먼저가면 그만큼 더 좋은, 더 비싼 향수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커지니 말이죠. 제 예상과는 달리 모든 향수의 샘플이 다 5.. 2016. 12. 6.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73 - 남편과 여행하는 법 세상에 가장 어려운 것이 누군가와 함께 여행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 20대 후반에 3달간의 배낭여행을 하면서 잘 알고 있다고 믿었던 지인(언니)을 잃었습니다. 하루 중 몇 시간만 만나서 즐거운 수다를 떠는 것과는 달리, 여행은 24시간 붙어있어야 하다 보니 일상에서는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게 되면서 실망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내가 동생이여서 보살펴 달라는 말은 아니었지만, 둘의 여행이니 둘이 같이 계획을 짰음 좋겠구먼, 나와 함께 하루를 보내지 않기 위해 잔머리를 쓰는 그녀를 보면서 내가 알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들인지라 많이 실망을 했었습니다. 그녀 또한 나의 어떤 모습에 실망을 했겠지요. 그렇게 5년 넘게 쌓았던 (우)정이 단 3달 만에 작살이 난적이 있었습니다. 남편과는 연애 기간에도 길.. 2016. 12. 5.
나에게 위로가 되는 그녀, 미라 오늘 수업시간에 조금 열 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맞습니다. 뒷담화입니다. 아시죠? 제가 하소연 할 때가 여기밖에 없다는 것.^^;) 나에게는 항상 껄끄러웠던 인도아낙! 1학기에는 내 옆에 딱 붙어서는 내 노트를 훔쳐보듯이 보던 그녀가 2학기에는 뒤쪽으로 갔습니다. (그 당시에) 뒤에는 2명의 흑인아낙이 있었고, 더불어서 (오스트리아에서 출생한)보스니아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그들에게서 도움을 받을까 하는 희망이 보였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2학기 내내 인도아낙은 저에게서 시험정보를 얻었죠. 낮에는 학교에서 별로 아는 척도 안하는 그녀가 시시때때로 내게 전화를 해서는 내가 준비 해 놓은 시험문제들의 답을 보내달라는 부탁을 했었습니다. 저도 시험문제의 답을 일일이 찾아야하는 수고를 해야 하지만.. 해도 .. 2016. 12. 4.
힘든 시간들 요즘은 제가 나이를 먹고 있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쪼매 젊을 때는 저녁에 잠들면 아침에 깰 때까지 누가 업어 가도 모를 잠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새벽에 화장실에 볼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깹니다. 깨서는 다시 시간을 확인하고 또 잠자리에 들죠. 아! 또 있네요. 저녁에 잠을 잘 때 엄청시리 까칠해 집니다. 저보다 조금 늦게 잠을 자는 남편에게 이런저런 요구사항을 이야기 합니다. “전등은 끄고, 책상 스탠드 켜고, TV는 헤드셋으로 소리 듣고..” 그리고 마눌은 번쩍이는 TV화면 때문에 안대를 하고서야 잠자리에 듭니다. 마눌은 항상 자정에 잠들어서 새벽 6시에 일어나야 하는 일상이므로, 잠이 부족하니 마눌이 짜증스럽게 말해도 남편은 다 들어주는 편입니다. 요 며칠 저나 남편이나 조금 힘든 시간을 보냈.. 2016. 12. 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72 - 아히파라 해변의 밀물 풍경. 혹시 수영이 불가능한 해변의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우리나라에도 물살이 센 곳의 해변에서는 “수영금지”라고 푯말이 붙어있을 것 같기도 하고... 보통 바다로 휴가를 가는 이유가 수영을 위함인 것을 생각한다면.. 수영을 할 수 없는 바다에 여행객들이 찾아올까? 싶습니다. 하지만 저희부부는 뉴질랜드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정말로 수영을 할 수없는 해변을 많이 봐왔습니다. 물살이 너무 쎄서 수영을 하러 갔다가는 그냥 파도에 휩쓸러버리는 곳이죠. 지금 저희가 머물고 있는 아히파라의 해변도 수영은 불가능한 해변입니다. 수영은 할 수 없는 해변이지만 사람들은 모여드는 해변이죠. 밀물이나 썰물이나 파도가 거칠기는 마찬가지지만.. 밀물때 더 많은 사람들이 해변으로 몰려듭니다. 멀리서 보면 비슷해 보이나 가까이.. 2016. 12. 2.
남편이 돌아왔다. 여러분~ 저 돌아왔습니다.^^ 스트레스 왕창 받는 시험을 하나 끝내고 나니 속이 후련한 것이.. "앗싸~ 오늘은 글을 쓰면서 저녁을 보내도 되겠구나!"싶어서 신이 났습니다. 제가 시험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동안에 우리 집에는 아주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시험공부에 실습까지 가야해서 시간이 부족함에도 제가 따로 해야 할 일도 있었고 말이죠.^^ 자! 이제 제가 그동안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 우리 집 일을 공개합니다.^^ 남편은 1주일을 꼭 채운 러시아출장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제가 있고 남편이 비행기를 타고 오고가는 상황이 되니 매번 남편의 전화를 기다립니다. "비행기는 별 사고 없이 활주로에 잘 내렸는지.." 남편이 돌아오는 화요일은 요양원 실습하는 날이었지만, 오후에 잠시 짬을 내서 남편의 핸드폰으.. 2016.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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