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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5

말조심해야 하는 오스트리아 의료보험조합 제가 뜨거운 스프에 손을 데어서 이틀 동안 병가를 냈었습니다. 병가를 낸 이틀 동안은 일을 하지 않아도 의료보험조합에서 제 일당을 지불하게 되죠. 그 후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의료보험조합에서 저에게 뭔가를 보내왔습니다. 보내온 설문지에 답변을 써서 보내라고 하는데 왜 이런 걸 써야하는 것인지... 그것도 14일 이내에 작성해서 보내라고 합니다. 퇴근한 남편에게 우편으로 받은 설문지를 보여줬습니다. 설문지 앞의 설명문을 읽다가 남편이 나를 잡아놓고 묻습니다. 수다스러운 아낙이 혹시나 실수로 엉뚱한 말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조바심에서 말이죠. “당신 스프에 손 데었다고 말할 때 다른 사람 때문이라고 그랬어?” “아니, 왜?” “지금 의료보험조합에서 이걸 보내온 이유는 당신이 손을 덴 이유가 다른 사람 때문.. 2016. 10. 31.
며느리가 도와드리는 시어머니 숙제 시어머니는 한 달에 2번 “두뇌 운동” 강좌를 다니십니다. 몇 년째 다니시고 계신걸 봐서는 나름 재미도 있으신 거 같기도 합니다만, 저도 바쁜지라 시어머니가 다니시는 강좌에 대해서 여쭤보지는 못했습니다. 사실 시어머니가 강좌에서 한 거라고 가끔 이것저것 보여주시기는 하지만, 마음 놓고 그걸 보면서 시어머니와 대화할 여유가 학기 중에는 정말로 없었습니다. 같이 산다고 해도 어떤 날은 얼굴 한 번 안 보고 지나게 되는 날들도 꽤 많은 한 집 살이입니다. 어느 날 시어머니가 저희 건물로 종이 한 장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시부모님이 가끔 저희 건물로 오십니다. 그래봤자 바로 옆이지만 말이죠. 한국의 “두뇌운동 강좌”에는 어떤 것들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곳에서 하는, 시어머니가 배우시는 것들은.. 2016. 10. 30.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66 - 기회가 있을 때 꼭 해 봐야할 캠핑장 바베큐 남편은 생선보다는 고기를 좋아하고, 프라이팬에 구운 고기보다는 바비큐한 고기를 더 좋아하죠. 그래서 날씨 좋고, 기회가 될 때는 장소를 불문하고 바비큐를 합니다. 뉴질랜드에서도 기회가 될 때마다 자주 바비큐를 했습니다. 물론 바비큐를 할 수 있는 조건이 모두 갖춰졌을 때만 이였지만 말이죠. 여행 중 홀리데이파크에서 바비큐를 하려면 어떤 조건이 갖춰져야 하는지 아십니까? 고기를 그냥 프라이팬에 구워먹으면 되지 뭔 “조건“씩이나 필요하냐고요? 이왕에 구워먹는 고기, 폼 나고 더 맛있게 구워 먹을 수 있다면 기회가 됐을 때 한 번 해 봐야 하는 거죠.^^ 자, 여행 중에 홀리데이파크에서 다른 여행자들에게도 절대 쫄지 않게 폼 나게 바비큐를 여러분께만 살짝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홀리데이파크에 바비큐를 할.. 2016. 10. 29.
실습요양원 앞의 가을 풍경 유럽의 여름은 새벽 6시가 되기 전에 동이 트고, 저녁 10시가 되도 환한 반면에, 겨울에 되면 해도 늦게뜨고 지기도 빨리 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겨울에는 오후 4시만 되도 깜깜한 밤이 됩니다.^^; 지금은 계절상으로 가을인 10월말이지만, 올 10월은 유난히 비가 많이 오고, 흐린 날씨가 많아서리 온몸으로 느끼는 계절은 사실상 겨울입니다. 지대가 낮은 지역에 비올 때, 해발 높은 지역에는 눈도 매일 내리고, 이미 스키장도 개장을 했다니 겨울이 맞는거 같기도 합니다. 제가 요양원의 출근하는 시간은 아침 7시! 집에서는 그보다 조금 이른 새벽 6시 30분 출발을 합니다. 앞이 잘 안 보이는 시간인지라 자전거의 앞뒤로 자전거용 후레쉬도 깜빡이로 장착을 합니다. 전에 남편에게 선물 받았던 두 가지 제.. 2016. 10. 28.
현지 재료로 해 먹는 떡볶이, 료끼 떡볶이 한국 사람은 외국에 살아도.. 먹고 싶은 음식은 여전히 한국음식입니다. 하긴, 이곳의 음식이야 사먹거나 재료를 사서 해 먹기 쉽지만, 한국음식은 재료도 구하기 힘드니 한 번 먹고 싶으면 오래도록 그 마음만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며칠 전부터 떡볶이가 먹고 싶었습니다. 떡볶이는 우선 재료를 구하는 어려움이 있는 음식이죠. 제가 사는 도시, 린츠에 한국식품이 있다면 냉동 떡이라도 하사다 해 먹으면 되겠구먼... 제가 사는 도시에는 한국식품점은 없고, 태국, 캄보디아, 중국 사람이 하는 식품점이 있고, 그곳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라고 해도, 고추장, 된장, 간장에 라면류들입니다. 어떤 재료로 떡볶이를 해 먹을까 잠시 연구를 해 보니 떡의 질감은 아니지만 나름 비슷할 질감일거 같은 재료가 떠올랐습니다. 바로 료.. 2016. 10. 26.
우리 집 모전자전 이야기 우리 집은 시어머니와 남편이 정말로 닮아도 너무 닮았습니다. 남편은 외모도 시어머니를 닮았고, 성격 또한 시어머니 판박이인데... 거기에 무뚝뚝한 시아버지의 성격은 덤으로 닮은 거 같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시부모님 두 분 다 알뜰하시기는 하지만, 시아버지는 대놓고 알뜰한 편이시고.. 시어머니는 알뜰하시지만 겉으로는 그런 티를 안내시는 편이십니다. 쉽게 말하자면 영수증에 실제로 산 제품보다 가격이 비싸게 계산이 되어있으면, 시아버지는 바로 계산대에 가셔서 차액을 환불 받으시는데 반해, 시어머니는 차액이 있음을 알고도 환불받지 못하십니다. “됐어, 뭐 얼마나 된다고..” 남편도 시어머니와 같은 성격입니다. 영수증의 계산이 틀려도 바로 가서 환불받지 못합니다. 이런 경우가 발생하면 제가 얼른 영수증을 .. 2016. 10. 25.
갑자기 연기된 시험 예정대로라면 이미 제일 어려운 시험인 "건강과 환자간호" 과목을 치웠을 테지만, 시험이 바로 전날 연기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우리 반 사람들이 우리학교에서 제일 날라리인지라, 선생님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 적이 있는데 기억을 하시려는지요? 혹시나 기억 못하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준비했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630 사랑받지 못하는 우리 반 수업태도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시험이 있는 날 일부러 결석을 합니다. 왜 안 왔냐고 물어보면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을 하죠. “시험공부를 안 해서!” 그리고는 시험을 본 사람들에게 어떤 문제들이 시험에 나왔는지 묻습니다. 시험을 보지 않은 사람들이 나중에 따로 보게 되는 시험에는 (우리가) 이미 봤던 시험문제들이 당연히 나오고.. 2016. 10. 24.
지금은 시험의 스트레스를 즐기는 중 제가 며칠간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 아무도 궁금하시지 않으실지 모르지만... 그래도 정말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싶어서 얼른 몇 자 후딱 적습니다.^^ 써놓은 글이 없는 건 아니지만.. 글을 올릴 마음이 여유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4학기에 들어서 첫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과목중 젤 어러운 여러 질병에 관한 과목인데다가 공부해야하는 문제까지 85문제여서리.. 이걸 열심히 달달 외워야 85개중에서 나오게 될 10문제 내외의 답을 쓸 수 있는 거죠. 마지막 학기여서 시험공부를 해야 하는 분량도 많이 늘어났다고 모두들 불만을 이야기하고 스트레스를 이야기하지만... 전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 그리운 추억이 될테니 그냥 열심히 하자!"는 큰언니 말투로 그들을 타일렀습니다. 사실 현실은 .. 2016. 10. 18.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65 - 나에게 남겨지는 물건들 뉴질랜드 북섬의 나름 최북단에 속하는 곳, 여행자들이 “케이프 레잉가”를 가기위해 들리는 곳. 나인티 마일비치의 시작이자 마지막. 하지만 이곳의 여행자들이 여행을 마치는 곳인 줄은 몰랐습니다. 이곳에서 바로 오클랜드의 공항으로 가서 출국을 할 준비를 하는 여행자들을 꽤 많이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남겨주는 선물 또한 쏠쏠했었죠.^^ 어느 날 아침, 내 옆에서 아침식사를 하던 동양아가씨가 식빵에 열심히 땅콩버터를 바르는 걸 봤습니다. (한쪽에는 땅콩버터를 다른 한쪽에는 쨈을 발라서 합체를 해야 맛이 있는디..) 식빵봉지에 있는 빵을 다 바르고 있기에 물었습니다. “오늘 케이프레잉가 쪽으로 가나 봐요?” “아니요. 오늘 출국해요. 그래서 빵에 땅콩버터를 다 바르고 있어요.” 출국을 앞두면 쪼매 맛있는 걸.. 2016. 10. 12.
돈 버는 우리 동네 쇼핑몰 벼룩시장 우리 동네 쇼핑몰은 1년에 딱 한 번 쇼핑몰 내에서 벼룩시장을 합니다. 벼룩시장이라고 해서 중고제품을 파는 건 아니고요. 쇼핑몰내 가게들이 1년 내 모아놨던 재고 제품들을 내놓는 날이고, 소비자들은 유명제품을 완전히 헐값에 사들이는 더없이 좋은 날입니다. 자전거타면 2분, 걸어가면 7분인 쇼핑몰이지만 매년 벼룩시장을 할 때마다 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날 학교에 가는 날이나, 실습을 가는 날이면 저녁에야 돌아오니 불가능했지만, 내가 집에 있는 날이면 산책삼아서 쇼핑몰을 한 바퀴 돌고는 했습니다. 올해도 운 좋게 집에 있던 날이라 산책삼아서 가봤습니다. “꼭 뭘 사야지“ 이런 생각은 없었습니다. 가서 뭔가 마음에 들고 가격까지 착하면 가져 오는 것이고, 아니면 말고.. 올해는 집에는 빈손으로 오지 않았습니다... 2016. 10. 11.
아들과 며느리의 입장차이 부지런하신 시아버지가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마당에 이런저런 야채를 심으시는 덕에, 이때는 마당에서 나오는 야채로 충분히 식탁이 차려질 정도입니다. 상추도 여러 종류로 심으시는데, 이른 여름에 먹는 종류를 먼저 심으셔서 추수를 하신 후에, 다시 가을, 겨울에 먹는 상추를 심으시고, 시시때때로 작은 빨간 무(래디션)도 심으셔서 자급자족하십니다. 이른 봄에 심으셨던 상추도 제때에 따먹지 않았더니만 이렇게 대궁만 계속 올라가서 상추꽃까지 피는 상태가 되었죠. 저는 잎만 떼어서 먹어도 되겠다 싶었는데.. 부지런하신 시아버지가 다 뽑아버리시는 바람에 저에게 잔소리를 들으셨습니다. “아빠, 여기 있는 상추는 왜 다 뽑아버리셨어요? 잎만 따서 먹어도 한동안 먹을 수 있었는디..” “잎이 세서 못 먹어.” 밭주인인 아빠.. 2016. 10. 10.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64- 근사한 만화 인테리어가 있는 뉴질랜드 시골 도서관, 카이타이아 저희가 뉴질랜드 북섬의 최북단의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면서도 이곳은 항상 갔습니다. 무선 인터넷을 위한 공간, 바로 지역 도서관. 변두리에 있는 도서관치고는 인테리어가 근사해서 이 동네를 지나시면서 한번 살짝 관광차원에서 보셔도 썩 괜찮은 장소입니다. 물론 거기에 무료 인터넷은 덤이니 꼭 들려야 하는 곳이죠. 뉴질랜드 남,북섬의 지역도서관을 통 털어서 이곳만큼 근사한 인테리어는 못 봤습니다. 그만큼 이곳의 인테리어는 다른 곳에 비해 아주 독특하죠. 혹시 보신 적이 있나요? 만화가 그려진 도서관. 물론 아동 도서관에는 “아기공룡 둘리” 같은 것도 좋겠지만... (아, 여기는 뉴질랜드니 “공룡 둘리”는 절대 없겠네요.^^;) 커다란 도서관 홀에 벽화처럼 멋지게 그려진 뉴질랜드, 마오리의 전설 같은 역사. (대.. 2016. 10. 9.
남편이 갖게 된 가방의 비밀. 어느 날 마눌이 남편에게 가방 하나를 내밀면서 물었습니다. "이거 남편 가질래?” “그거 어디서 난거야? 또 샀어?” “이거 전에 Mais마이스 다닐 때 거기 사람들이 내 생일이라고 돈 모아서 사준 거라고 했었잖아.” 전에도 본 가방인데, 제가 하도 안 들고 다니니 남편에게 새로운 가방으로 보인 모양입니다. 사실은 선물 받은 건 뻥이고, 내 돈 주고 산 가방 이였지만, 마눌 돈으로 뭘 사도 잔소리 늘어지게 하는 남편인지라 가끔 뻥을 치라고 시엄마께 배웠습니다. 가끔씩은 시엄마, 시누이 이름도 가끔 팔아먹습니다. 사놓고 엄마가 혹은 시누이가 줬다고 뻥도 치죠.^^ 내 돈도 내 맘대로 못 쓴다고 하니 어떤 분들은.. “뭐 그렇게 잡혀서 사남?” 하시지만, 적당한 거짓말은 서로의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별일 아.. 2016. 10. 8.
시어머니를 기쁘게 하는 1유로짜리 선물 제 일상생활 중에 제가 취미처럼 하는 일이 있습니다. 심심하면 배낭을 메고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 바퀴를 돌죠. 이름하야.. “동네 슈퍼 한 바퀴 돌기“ 일주일에 2번 정도 세일하는 야채나 과일이 바뀌는 관계로 월, 수요일 위주로 슈퍼를 한번씩 돌아봐야합니다. 이때 세일하는 과일이나 야채는 심히 저렴해지니 말이죠. 이때 도는 우리 동네 슈퍼는 Hofer호퍼(독일에서는 ALDI 알디), Lidl리들입니다. 이곳들은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더 많고, 정해진 품목만 팝니다. 보통 슈퍼(Spar 슈파, Bila빌라, Merkur 메르쿠어-이곳에는 거의 모든 상품들이 있으며 그 상품들은 대부분 이름 있는 상표들도 당연히 가격도 Hofer/Lidl에 비해서 2~3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에서 파는 제품보다는 이름 .. 2016. 10. 7.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63 - 자주 가게되는 뉴질랜드 치과, 뉴질랜드는 의료비가 상당히 비쌉니다. 여행자보험이 없다면 정말 거금을 내야합니다. 남편이 갔던 병원들이 그랬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를지 모르니 다 그렇다는 말씀은 못 드리겠습니다. 남편이 감기 때문에 찾아갔던 의사는 3~5분정도 만나서 약 처방만 받았는데 낸 비용, 70불. 다행이 남편은 나중에 환불을 받을 수 있어서 부담이 없었지만, 그래도 눈 나오는 금액이었습니다. 그리고 찾아갔던 치과. 떨어진 골드인레이(금 땜빵)를 단순히 붙이기만 하는데도 100불이나 내야했습니다. 뉴질랜드 산 의료용 본드는 원래 그렇게 비싼 것인지...^^; 그때는 남섬의 대표적인 도시 퀸즈타운이였던지라 관광지여서 비싼 줄 알았습니다. 아무래도 관광지에서는 뭐든지 다 비싼 편이니 말이죠. 병원은 인터넷을 뒤져서라도 .. 2016.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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