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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이야기

그라츠의 교도소에 있는 사랑의 콘테이너(Kuschelnzelle)

by 프라우지니 2012.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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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츠 Karlau칼라우 에 있는 한 교도소에는 죄수가 면회객과 서로 신체적 접촉을 할 수 있는 특별한 시설이 있습니다. 

(물론 모든 죄수가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아니지만요..)

 

 

신문에는 Kuschelnzelle 쿠쉘른젤레 라고 나왔는데, 사전에 나오는 의미는 아래와 같지만..

저는 제 맘대로 “사랑의 콘테이너”라고 해석했습니다.^^

 

kuscheln 누구 (무엇)에게 밀착하다 , 몸을 부벼대다

Zelle (1) 작은 방 , 독방

 

“나는 그 섹스공간이라는 이름이 맘에 안 듭니다. 내게는 이곳의 그것(섹스?) 이상의 것이니까요!”하고

이 곳의 이용권을 가지고 있는 15명의 모범수중 에 한명이 얘기를 합니다.

 

지난 4월 이후로 6주에 한번은 교도관의 감시 없이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들을 만나서 손도잡고, 안기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살인범으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이 죄수에게는 아내와 7살짜리 손주를 동반한 막내아들이 번갈아 가면서 찾아온다고 합니다.

10년째 수감 중인 이 죄수는 그동안 밖에서 태어난 손주를 한번도 볼 수가 없었는데,

이 사랑의 콘테이너에서 처음으로 같이 놀아줬다고 하면서, 본인에게는 정말 특별한 경험이였다고 합니다.

 

 

이 콘테이너는 두개의 독립된 공간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2개의 콘테이너 중에 하나는 가족용으로 만들어져있는데, 침대로 변신이 가능한 소파가 있고, 럭셔리한 평면TV도 있고,

요리 가능한 주방도 있고, 장애인도  이용 가능한 화장실도 있고, 그밖에 여러 가지의 놀이기구(카드 등등)등이 있어서

“이곳이 교도소라는 것일 잊게 하는 공간”이라고 이 죄수는 말합니다.

 

물론 한두 시간 혹은 3시간, 길게는 6시간까지 이곳에 머물다가 다시 감방으로 돌아가는 하지만,

이곳에 머무는 동안은 아무런 방해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교도관이 없는 대신에 이 안에 설치된 것은 응급상황이 일어 났을때 누룰 수 있는 단추가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 사랑의 콘테이너가 생긴 후에 지금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합니다.

 

20,000유로(3천 만원?)들여서 이 시설을 설치했는데, 지금까지는 긍정적인 경험(아무런 사고가 없었다는 얘기죠!)만 있는 상태이고,  앞으로는 길게는 최고 14시간까지 이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시간을 늘일 예정이랍니다.

 

현재는 한달에 이곳을 이용하는 방문객이 11명~12명 정도인 상태이고, 이 시설은 계속 이렇게 임시적인 콘테이너 건물로 있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는 면회객 방문센터에 이 시설을 둘 예정이라고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아무나 이용할 수 있는건 아니겠지만요!!)

 

뭐라고 끝에 마무리 글을 써야하는디...

오늘은 뭐라고 써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죄를 지긴 했고, 감옥에 평생 지내야 하지만, 이렇게 가족과 신체적 접촉까지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은 잘한 것 같기도 하고,

“죄지은 인간들에게 왜 국민들이 낸 세금을 써가면서 쓸데없는 공간을 만드냐!”고 하면 할말이 없을 것 같고...

하지만, 무기수가 아닌 어느 순간에 사회로 돌아가게 되는 죄수에게는 감옥에 있는 기간동안 더 가족과의 사랑을 돈독하게 하고,

다시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줄 것같다는 생각은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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