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크리스마스 전에 린츠에 가서 시부모님과 린츠에서 자동차로 1시간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 잘츠부르크에 Christkindlmarkt 크리스트킨들막트(성탄절 전에 열리는 시장)에 갔었습니다.
시엄니가 그 전에 “네가 크리스마스 전에 오면 우리 같이 잘츠부르크에 구경 가자!”하셨었었거든요.
비엔나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가고 싶다는 우리집 양반의 의견은 듣는 둥 마는 둥~
“우리 집에 가자!! 엄니, 아부지랑 같이 잘츠부르크가자!”고 우겨서리... 나의 잘츠부르크행은 이루어졌답니다.
그렇다고 한번도 잘츠부르크를 안 가봤나?하면 그것도 아닌디..
성탄시장은 또 다른 볼거리가 있을까~ 싶어서 가기를 원했던 거죠!
그렇게 시아부지 차를 타고 시부모님과 우리부부가 같이 이동을 했습니다.
시내 한복판까지 들어가면 주차하는 곳도 찾고, 복잡하다고 시아부지는 차를 시내에서 떨어진 동네에 세웠습니다.
그곳에서 시내까지 들어가는 버스를 보신 다음에 말이죠.
차를 주택가에 세우고는 버스 정거장으로 가서 보니.. 엥? 이곳의 요금체계는 그라츠랑 틀립니다.
그라츠는 크리스마스 한 달전부터 매주 토요일은 모든 시내교통을 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디..
이곳은...영~~(이날이 토요일이였거든요.)
자! 확인 들어갑니다.
잘츠부르크는 그라츠처럼 1시간용 차표가 아닌, 한번 이용하는 표를 팔고 있는데.. 요금이 1,60유로입니다.
“어! 그라츠보다 더싸네..”하고 아래로 조금 더 내려가니...
엥? 차표를 Tabak(담배,신문,차표를 사는 가게)에서 미리 사면 1,60인디..
버스에서 운전사한테 사면 2,10유로(뭐시여?50센트가 비싸? 4명이면 2유로(3천원?))
차표 자판기에서 사면 1,90유로(이것도 20센트가 비싼...)
그래서 사람들에게 물어서 근처의 Tabak을 찾아갔습니다. (위의 참고사진 "타박"은 우리동네입니다.)
띠융^^; 근디..오늘은 토요일이여서 타박도 문을 일찍 닫았습니다.
우이쒸!! 이거 관광객이라고 너무 심하게 울궈 먹는거 아니야?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할 수 없이 운전사한테 표를 4장 사고는 8,40유로를 지불했습니다.(으미 아까운거~)
그렇게 시내까지(12정거장/5분넘게 걸린 듯..)들어가서는 여기저기 구경을 다녔습니다.
도시마다 성탄시장이 들어서는데, 사실 파는 품목들은 다 비슷합니다.
크리스마스트리에 장식할 수 있는 작은 악세사리들과 먹거리등..
어느 광장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스케이트장이 있습니다.
이 곳에서 눈길을 끄는건 처음타는 아이들을 위한 손잡이용 펭귄이 있습니다.
스케이트 처음타서 뒤뚱대는 아이들이 펭귄잡고 다니면 넘어질 염려는 없겠네요.
그라츠도 겨울에는 한 광장에 스케이트장이 들어서는데..
그렇다고 서울 시청의 스케이트장처럼 큰 것은 아니고요. 아주 쪼매합니다.
잘츠부르크는 모차르트의 생가가 있는곳이죠.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농담처럼 “모짜르트를 너무 울궈먹는거 아니야?”하는데, 어딜가나 이 모차르트 초코렛을 보실수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초코렛은 아니고 안에, 마찌판이라고 불리는 아몬드 가루와 설탕을 혼합물이 있고, 겉에만 살짝 초코렛을 씌운거죠! 제 입맛에는 영~아닌지라 저는 잘 안 먹습니다. 한국인 입맛에는 아닌 제품이죠!
지나가던 길에 관광객용 기념품을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뒤에 큰 컵은 맥주잔인거죠! 앞쪽의 작은 잔은 소주잔이냐구요?
ㅋㅋ소주보다 쪼매 더 독한 슈납스라는 술을 마시는 잔입니다.
울 시아부지 하시는 말씀
“심하게 배가 부르게 식사한후에는 슈납스 한잔 마셔야 소화가 확~ 되는겨!”하시는데, 정말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알콜도수는 30~40도 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우리집 양반에 부활절에나 크리스마스때 아빠에게 드리는 선물 중에 하나도 이 슈납스입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한두병 가지고 있는거 같더라구요. 직접 산 제품이던, 선물로 받은 제품이던..
자! 크리스트킨들막트의 하이라이트죠! gluehwein글뤼바인!
나는 킨더펀치(알콜이 안 들어간), 엄니와 남편은 다른 종류의 글뤼바인!
울시아부지는 내것,엄니것,남편 것 골고루 드셨습니다.
이 3잔의 가격은 합쳐서 9유로(글뤼바인은 3유로가 넘고, 킨더펀치는 2유로선)
처음에 돈 낼때 머그컵 3개의 보증금도 내야합니다. 개당2유로!
관광객은 이 머그컵을 기념으로 가지고 갈수도 있고, 아님 다시 잔을 갖다주고, 환불받을수 있답니다.
2011년 잘츠부르크 크리스트킨들막트의 글뤼바인 머그컵입니다.
매년 머그컵은 다른 색이나 다른 디자인으로 제작이 된답니다. 물론 도시마다 다른 디자인인건 당연하구요.
시내 구경 다니면서 Tabak타박만 보면 제가 얼른 뛰어가서 물어봤습니다.
차표 파냐고... 여러 군데 중에 한군데만 차표가 있었는데..
“5장이 아니면 판매를 안 하는데..”하는 바람에 5장 한 세트로 샀습니다.
4명이 운전사한테 사면 8,40유로인데, 타박에서 파는 5장 한 세트은 8유로거든요.
그래서 나머지 표 한 장은 어찌했냐구요?
우리가 다시 버스타고 시내를 나올때 다른 관광객에서 1유로에 팔았습니다.
차표 자판기에서는 1,90유로인디.. 난 1,60유로 받고 싶었지만,
남편이 “빨리 팔아! 우리도 버스타고 가야하니..”해서리 그냥 1유로만 받았습니다.^^;
2개의 차표입니다.
우측은 타박에서 미리 산 1,60짜리 묶음으로 산 차표! 좌측은 운전사한테 산 2,10짜리 차표!
아무리 잘츠부르크가 관광도시라고 하지만, 정말 하루 머무는 관광객들에게 5장 묶음은 사실 무리인거죠!
괜히 열받았습니다. 근처에 타박도 없고, 차표 자판기도 없으면 50센트 더 주고 타야하는 상황에 대해서.
50센트면 800유로인디.. 이 돈이면 한국에서는 버스한번 탈 수 있는 가격 아닌가요?
저는 제가 사는 그라츠가 좋습니다. 절대 관광객에서 총 쏘는 법(가격으로) 법 없고,
11월25일부터 12월24일까지 매주 토요일은 무료로 시내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고,
그라츠 시내 한복판에 있는 작은 산(슐로스베르크)으로 올라가는 작은 열차나 엘리베이터까지 공짜라고 친절하게 모든 전차,
버스에 안내포스터까지 붙여서 혹시나 모르고 돈 내는 사람들 있을까봐 배려하는 이런 태도!!
이런 도시가 관광객을 부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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