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는 아들 내외를 위해서
가끔 점심을 하십니다.
아들이 재택근무로 삼식이가 된지
1년하고 2개월차라 점심은
평일도 상관이 없지만
엄마가 아들 내외를 위해
가끔 주말 점심을 해 주시죠.
며느리도 시부모님을 위해
점심을 할 때가 있기는 하지만,
이것이 뜬금없고, 예고도 없이
그냥 갔다 드리죠.
오늘은 그래도 반나절 예고를 한
점심을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해 먹을 요리의 재료를
미리 알고 있었거든요.
슈퍼마켓의 “아스파라거스”
세일 전단지는 미리 봐 뒀었죠.
500g짜리 한 단 가격에
두 단을 주는 세일.
내가 가장 선호하는 세일이죠. 1+1
우리식구들이 “아스파라거스 요리”를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고!
2020.06.08 - [요리 ] - 쉽지만 쉽지 않은 아스파라거스 요리, 아스파라거스 베이컨 말이
이번에는 두 단을 샀으니
시부모님께도 넉넉하게 드릴 수 있죠.
내가 슈퍼에 아스파라거스를 사러 가는 시간이
이미 오전 11시쯤이라 시부모님의 점심으로
드리기에는 무리가 있는 시간!
장보러 가면서 마당에서 만난
아빠께 저녁 예고를 했습니다.
“아빠, 저녁에 아스파라거스 요리 할건데
몇 시에 갖다 드릴까요?”
“4시”
“저녁을 4시에 드세요?”
“늦어도 되고.”
“그럼 4시에서 5시 사이에 배달할께요.”
일단 두 단의 아스파라거스 중
한 단을 다듬어서 생 햄으로 둘둘 말아서는
프라이팬에 굴리기!
사이드로 먹을 파스타는 남편이 알면
기절할 것으로 준비했습니다.
참나물을 뜯어다가
별의별 종류를 다 만들어봤는데..
그 중에 하나였던 참나물 페스토.
2021.05.21 - [일상이야기] - 유럽 봄나물 Giersch 기어쉬, 참나물 요리
파스타를 삶아서는
참나물 페스토에 버물 버물.
아스파라거스 500g인데 두 개씩
사이 좋게 햄 말이를 해놓고 보니..
딱 2인분입니다.
햄이 워낙 짜서 아스파라거스에
따로 양념은 생략!
우리부부의 점심으로
참나무 페스토 파스타와
아스파라거스 생 햄 말이 완성.
샐러드 빠지면 섭섭할까봐 양배추로
만들어 놨던 코울슬로를 곁들이고!
그렇게 남편이 흡족 하다는
점심식사를 끝내고!
후딱 설거지 해치우고,
잠시 슈퍼에 장보러 갔다 온 후에
시아버지께 약속 드린 저녁을 하느라
또 주방에서 서성이기!
시부모님도 우리가 먹었던 것과 동일하게
참나물 페스토 파스타를 곁들였죠.
두 분이 며느리의 파스타를 드시면서
고개를 갸우뚱 하셨지 싶습니다.
며느리가 만들어내는
페스토는 명이 나물 페스토,
바질 페스토만 알고 계실 텐데..
페스토의 정체가 참나물인 걸 알면
엄청 놀래실 듯!
참나물을 뜯어왔을 때 시아버지께
보여드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 시아버지이 반응은 이랬습니다.
“이거 내가 쐐기풀로
퇴비 만들 때 같이 넣는 풀이구나!”
시아버지는 1년에 두어 번
쐐기풀을 뜯어다가
마당에 뿌릴 무언가를 만드시는데..
분명히 풀만 들어갔는데,
냄새는 엄청 찐한 떵냄새가 나죠.
참나물이 그 떵냄새에 한몫을 하는 풀인데,
이걸 먹는다고 하니 아빠가 당황하신 거죠.
하긴, 쐐기풀도 먹을 수 있는 풀이기는 하네요.
저는 쐐기풀로 김치도 담아봤으니.^^
제가 야생에서 나온 재료로
김치를 만들었던 영상은
맨 아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시부모님께 저녁식사를 갖다
드리면서 디저트도 함께 드렸습니다.
아스파라거스가 세일중인 슈퍼도 있었지만,
딸기를 세일하는 곳도 있었거든요.
냉장고의 남편이 먹는 바닐라 요거트를 밑에 깔고,
그 위에 딸기 송송하고, 꿀 뿌리고,
내가 엊그제 볶아 놓은 고소한 냄새
풀풀 풍기는 해바라기 씨 토핑.
시부모님께 나름 근사한
한끼 대접을 했습니다.
갖다 드리고 10분도 안됐는데
마당에서 일하시는 시아버지 발견!
“아빠! 식사는 하시고 나와서 일하시는 거예요?”
“응? 그래 다 먹었다. 맛있더라.”
맛있게 드셨냐고 묻지않고,
다 드셨냐고 여쭤봤는데..
맛있게 드셨다니 기분은 좋네요.
저는 아스파라거스 두 단, 1kg를
오전에 그리고 오후에 요리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남편도 시부모님도 맛있게 먹은 한끼라니
기분 좋은 수고를 한 하루입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 업어온 영상은 야생풀 3종으로 만든 김치세트입니다.^^
'일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고 또 보는 슈퍼마켓 영수증 (16) | 2021.07.16 |
---|---|
유럽에서 알뜰하게 사는 법, 슈퍼마켓 추천앱, Lidlplus 리들플러스 (8) | 2021.07.04 |
갤럭시 A52가 알게 해준 이 편한 세상 (10) | 2021.07.02 |
날라리 주부가 만드는 꼼수 한끼 (5) | 2021.06.30 |
바이 바이 알리익스프레스 (5) | 2021.06.26 |
내 창가에 머무는 꽃, 칼란디바 와 차이브 꽃. (8) | 2021.06.22 |
나도 가볼까? 쿡 아일랜드 (6) | 2021.06.20 |
시누이도 맞았다는 코로나 백신 주사 (6) | 2021.06.12 |
남편이 원하는 접시 선물, 그문드너 도자기 (13) | 2021.06.09 |
내가 즐기는 럭셔리한 시간, 아로마 목욕 (4) | 2021.06.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