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처럼 삼면이 바다를 접하고 있는
나라에서 살아온 한국인 마눌은
“바다”에 그리 집착하지 않는데,
내륙국인 오스트리아 사람인 남편은
휴가를 간다고 하면 오로지 “바다”만을 생각하죠.
아마도 바다가 없는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특성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해산물”이라고 하면 아예 싫다고
고개를 젓는 사람들이 많지만,
“바다”는 언제나 미친듯이 가고 싶어하죠.
평소에 접하지 못한 바다를
휴가 때라도 원없이 즐기고 싶어서
바다가 있는 나라들로 멀리(?) 여행을 떠나죠.
우리 부부도 “휴가”때
가장 많이 갔던 곳이 크로아티아!
어떤 해는 여름 동안 휴가는 물론이고
조금 긴 주말이다 싶으면 무조건 달려가서
한여름에만4~5번 정도 갔던 적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탈리아”를 선호했지만,
이탈리아의 바캉스 물가가 점점 더 올라가면서
유럽인들은 자연스럽게 물가가
조금 더 싼 아래쪽으로 눈을 돌렸고!
거기에 딱 맞는 나라가
바로 크로아티아였죠.
한국에서는 “꽃보다 누나”로
알려지기 시작한 크로아티아지만,
유럽인들에게는 그전부터 꽤 오랫동안
“바캉스는 여기로!”의 나라였습니다.
크로아티아 사람들이 친절하고,
또 영어나 독일어 정도는 자연스럽게 구사해서
외국 여행자들이 불편함없이 여행할 수 있고,
또 청정 해역이라고 불릴 정도로
물이 깨끗해서 각광을 받고 있기는 한데..
문제는 여기도 점점 더 바캉스 물가가
비싸지고 있다는 점!
그래서 유럽인들은 더 아래쪽을 염두에 두고 있죠.
크로아티아 밑에 있는 몬테네그로와 알바니아.
알바니아는 (우리는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앞으로 10년후쯤에는 “바캉스 여행 국가”로
엄청 뜰라는 것이 그곳을 다녀온 사람들이 말입니다.
저희도 몇 년 전 여행 때
몬테네그로까지 가봤는데,
물가도 싸고, 자연도 아름답고,
더 알아보고 싶은 나라였는데,
다음 번에는 알바니아도 가 보기로 했었죠.
오늘도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는
상관없는 나라 이야기로 너무 멀리 왔네요.
자 그럼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남편은 남태평양 섬나라들을 사랑합니다.
마눌은 잘 알지도 못하는
그 지역의 섬들을 남편은 다 꿰고 있죠.
우리가 뉴질랜드의 겨울을 피해서
잠시 떠나 있을 때도 남편이 선택했던 건
“프랑스령 폴리네시안”
남태평양의 섬나라중에서도 물가가 비싸기도
으뜸이라는 그곳을 포함해서
남편은 뉴질랜드의 추운 겨울 2달을
남태평양의 뜨거운 섬에서 보냈죠.
말로만 듣던 그 “프랑스령 폴리네시안”을
마눌도 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마눌은 오스트리아에 비자 연장도 해야했고,
또 남편이 내건 조건을
수락하는 대신에 선택한 “한국 행”
남편이 내건 조건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하루에 한번씩 정해진 시간에 수영을 할 것!”
수영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뭐 그것이 큰 문제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수영이라고는 실내 수영장에서 자유형과 배영
배우다가 만 아낙에게 바다에서 수영은
감히 엄두를 못 낼 일입니다.
수영보다 더 무서운 것은 뜨거운 탱볕.
가뜩이나 예쁘지도 않는 얼굴인데,
여기에 햇볕에 타서 기미, 주근깨까지 생기면
땡볕에 고생한 시골의 아낙 얼굴이 되는 거죠.
그래서
“뜨거운 나라로의 휴가는 사양!
수영도 사양!”
그때쯤에 썼던 글은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13.07.01 - [일상이야기] - 저희부부는 둘다 뉴질랜드를 떠나서 있는 중입니다.
벌써 8년전의 일이네요.
이리 오래됐으니
남편이 이 섬나라들을 그리워 할만 합니다.
남편이 어느 날 지나치듯이
한마디를 했습니다.
“쿡 아일랜드에 가서
두 달 정도 푹 쉬었으며 좋겠다.”
올여름에 다시 뉴질랜드로 들어갈
시도를 할 예정이기는 하지만
쿡 아일랜드는 예정에 없던 장소인데?
혹시 뉴질랜드에 가지 못할 상황이라면
남편이 가자고 했던 곳도
쿡 아일랜드는 아니었는데..
“혹시 여름에 뉴질랜드에
못 갈 상황이면 한국에 가자.”
남편의 뜬금없는 말에 한국에 사는
언니한테는 미리 귀띔도 했었습니다.
“혹시 우리가 한국에 가면 2주동안
격리를 해야하니 언니가 집을 비워!”
2인이 호텔에서 2주 격리를 하면
삼 백만원이 필요하지만,
언니가 2주동안 다른 곳에서 숙소를 해결한다면
1/3 가격으로도 가능하니
이것이 더 저렴한 방법이라고
생각까지 했었죠.
그런데 갑자기 쿡아일랜드라니
이건 무슨 일?
“뉴질랜드 못 가면 한국 간다며?
갑자기 왠 쿡 아일랜드?”
“뉴질랜드에 들어가서 쿡 아일랜드를 가야지.”
아하~ 남편이 염두에 둔 것은
여름에 뉴질랜드에 들어가면
그곳은 겨울이니
뉴질랜드의 겨울 2달을 남태평양의 섬에서
나겠다는 이야기였군요.
한번도 관심이 없었던
남편의 남태평양 섬이었는데..
그냥 심심해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쿡 아일랜드”하면 제일 먼저 검색되는 것이
쿡 아일랜드 섬 중에 가장 큰 라로 통가.
섬을 일주하는 도로의 길이가
32km라고 하니 열심히 걸으면
하루에도 가능한 길이이고,
이 섬에서는 스쿠터를 타고 여행을 다니는데
시속 40km 정도로 달리고,
스쿠터는 조금만 배우면 대여가 가능하다니
이번 기회에 스쿠터도 배우면 재미있을 거 같고!
정보를 알았으니
남편에게 달려가서 한마디 했습니다.
“라로통가에는 다 스쿠터를 타고 다닌데,
나도 이번에 스쿠터를 타볼까 생각 중이야.”
내 말에 바로 반응하는 남편.
“스쿠터는 안될 말이고,
우리는 라로 통가 안 가는데?”
쿡 아일랜드에서 가장 큰 섬이 라로 통가인데,
여기가 아니라면 어디?
“우리는 아이투타키로 갈 거야.”
“거기서 뭐할껀데?”
“수영하고, 산책하고,
스노클링도 하고, 카약도 타고..”
남편이 좋아하는 탱 볕에 몸을 앞뒤로
구우면서, 약간의 액티비티네요.
남편이 말하는 그 “아이투타키”는
어떤 섬인가 검색을 해 보니..
예뻐~ 맘에 들어.
이렇게 예쁜 섬은 처음 봅니다.
보통 섬이라고 하면 위의 라로통가처럼
그냥 물 위에 동그란 섬이 떠있는 걸 상상했었는데.
아이투타키는 내가 알고 있던
그런 섬을 뛰어넘네요.
아직까지 남태평양의 섬나라를
한번도 가보지 못한 아낙의 무식이..ㅠㅠ
섬이 예쁘니 나도 이번에는 가보는 걸로
마음을 굳히고 남편에게 한마디.
“나도 쿡 아일랜드 갈래!”
마눌의 생각지도 못한 반응에
후딱 날아오는 남편의 한마디.
“당신도 돈 내야 돼!”
도대체 얼마를 내라고 저러나 하는 마음에
오케이를 하니 남편은 엉뚱한 대답을 합니다.
“일단 당신이 매일 30분씩
수영을 하겠다는 계약서에 사인을 해야지.”
마눌이 매일 30분씩 수영을 하지 않으면
마눌에게 여행경비 중 일부를
받겠다는 생각인 모양입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남편이 가는
남태평양 섬나라의 여행은
그저 별볼일 없는 섬에서 먹고,
자고, 수영하고, 땡볕에 몸을 앞 뒤로 굽고,
어슬렁거리면서 숙소의 마을을 거닐고..
뭐 이런 줄 알았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남편이
생각하는 진정한 “휴가”거든요.
“휴가라고 하면 일단 빨빨거리고 다니면서
새로운 곳을 구경하는 것"이 더 좋은 마눌에게는
피하고 싶은 것이 남편의 휴가 스타일.
그래서 남편이 “남태평양 섬들”이야기를
할 때는 귀를 막고 듣지 않았었는데..
그곳에 관심이 없으니
이렇게 멋지고 다양한 모양의 섬들이
있다는 건 알려고 하지도 않았었죠.
“아이투타키”만을 외치는 남편에게
“라로 통가”도 보면 안되남? 했었는데..
찾아보니 이곳에 아주 다양한 섬들이
존재하고 있었네요.
이렇게 예쁜 섬들이라면
남편이 선호하는 땡볕에 굽고,
수영하는 등의 나는 피하고 싶은 여행이지만
한번쯤은 가봐야 할거 같습니다.
일단 쿡 아일랜드 제도에 속한 섬들이니
남편을 잘 꼬시면 섬들을 다 돌아보는
여행이 가능할 것도 같고!
“돈 없다”고 하면 내 돈을 내고
가는 것도 염두에 둘 만하고!
남편이 “돈 없다”할 가능성은 없지만,
“섬들을 이동하는 국내선 경비는
당신이 내” 할 수도 있으니
이건 남편과 한번쯤 타협을 해 볼만 합니다.
아이투타키에 짱 박혀서 2달을 보내기에는
쿡 아일랜드에는 근사한 모양의
섬들이 꽤 있거든요.
인기도 없고, 방문객도 없는데
무식하게 영상만 많은 내 유튜브 채널에
이곳의 근사한 풍경을 올리는 것도
괜찮은 생각인 거 같고!
올여름에 한국을 들어가는 것도 좋겠지만,
쿡 아일랜드에 가보는 것도 구미가 땡기네요.
혹시 이번에 남편을 따라서
쿡 아일랜드로 2달간 여행을 간다면
이곳에 있는 모든 섬들을
다 돌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저는 새로운 곳을 탐험하는 여행 스타일이라..)
아직 모르는 것이 올여름 계획이라
쿡 아일랜드는 일단 찜 해 두기로 했습니다.
남편이 나에게 선택권을 준다면
그때 가보는 걸로..
아마도 뉴질랜드의 추운 겨울이
돌아오면 남편이 묻겠지요.
“나는 남태평양으로 갈껀데,
당신은 어떻게 할래?
한국 갈래 아니면 나랑같이 섬으로 갈래?
알지? 섬으로 가면 매일 탱볕에서 수영 해야 돼!”
남편이 내걸 조건이 너무도 잘 알고 있지만,
이번에는 땡볕 수영을 감수하면서도
섬을 선택하지 싶습니다.
한국에 가서 가족들을 만나는 것도
좋은 생각이지만,
쿡 아일랜드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한번쯤 가보는 것이 좋은 마눌의 생각입니다.
왜?
남편이 남태평양의 섬들 이야기는
마눌과 대화가 불가능했거든요.
마눌은 가본적이 없는 섬나라 이야기를
남편이 하면 마눌은 멀뚱멀뚱.
뭘 알아야 맞장구를 치고,
대화를 이어가겠는데 가본적이 없으니..
이번에 기회가 되어 남편과
섬나라로 여행을 떠나게 되면
남편과 많은 추억도 만들고,
또 많은 영상과 이야기거리도 만들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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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할슈타트의 소금광산이 있는 스카이워크에서
마을까지 자전거타고/끌고 내려오는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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