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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자다가 우는 아내를 달래는 남편의 위로 방법

by 프라우지니 2021.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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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주부인 마눌은 갱년기중.

 

하지만 본인은 신체적인

갱년기 증상을 잘 못 느끼고 있죠.

 

나름 챙겨먹는 "갱년기 세트" 덕이

아닌가 싶습니다.

 

2019.10.02 - [일상이야기] - 나를 위한 갱년기 종합세트

 

나를 위한 갱년기 종합세트

아무리 긍정적으로 계산(?)을 해봐도 나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짧은 중년. 나이 먹는 걸 온몸으로 느끼는 나이죠. 슈퍼에 장보러 가서 내가 사려는 제품 뒤에 적힌 작은 글씨를 읽기는

jinny1970.tistory.com

 

지금 먹고 있는 건 처음과는

조금 달라졌습니다.

 

종합영양제는 비싼 제품으로 갈아탔고,

비타민 D는 빼버렸습니다.

 

갱년기 보조 영양제를 먹기 시작한 후부터는

갑자기 몸이 후끈거리면서

뜨거워지는 증상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몸으로 느껴지는 갱년기는 제로.

 

 

https://tasteeat.tistory.com/171

 

중년 여성이 느끼는 신체적인

갱년기 증상은 다양합니다.

 

저는 50대 초반이니

갱년기 초보인인 것 같고..

 

내가 많이 느꼈던 신체적은 증상은

안면홍조

 

남편에게 시시때때로 소리 지르면서

버럭 한적도 많았지만,

 

이건 갱년기 증상인 신경과민보다는

남편의 미운 "입"때문이라 우기면 될 거 같고!

 

우울증도 대놓고 오는 것이

아니어서 별로 모르겠고!

 

잠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이라 불면증은 못 느끼죠.

 

잠이 안 오면 안자면 되니

잠을 자려고 몸부림을 치지는 않습니다.

 

잠이 안 오는 것도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하죠.

 

오늘 잠이 조금 부족하면

내일 피곤하니 더 잘 자겠지!”

 

그렇게 갱년기인듯

갱년기가 아닌 거 같은 나.

 

알람을 꺼놓고 자니 눈이 떠질 때까지

잠을 자는 일요일 아침!

 

아침에 눈을 떴는데,

눈물이 납니다.

 

슬픈 꿈을 꾼 것도 아닌데..

 

그냥 울고 싶기에 울었습니다.

 

남편은 아직 내 옆에서 잠을 자고 있으니..

소리없이 흑흑흑!

 

울기는 하는데 슬픈 건 아니고

그냥 눈물이 나니 울고 있었죠.

 

침대에 대자로 누워서 숨 죽이고

울고 있는 마눌의 소리가 들렸다 봅니다.

 

잠자다가 갑자기 마눌 쪽으로

고개를 홱 돌리는 남편!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마눌을 보더니만,

마눌 손을 얼른 채 갑니다.

 

그리곤 다시 잠으로 빠져듭니다.

 

왜 우냐?” 대신에

마눌 손을 꼭 잡아주는 남편.

 

마눌 손을 자기 얼굴 쪽에

갖다 놓고 다시 잠을 자는 남편.

 

위로랍시고 마눌을 훌러덩 뒤집는 말 한마디 하면

 

울던 마눌이 버럭까지 하는

"감정의 이중주"를 볼 수도 있었을 텐데..

 

 

남편은 말 대신에

그저 손만 꼭 잡아줍니다.

 

내가 아는 남편은 미운 입으로

마눌을 열 받게 하는 능력이 탁월한데..

 

말 대신에 그저 마눌 손을 꼭 잡아주는 남편.

 

마눌과 살면서 남편도 현명해진 것인지!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남편에게 꽉 잡히 손이 아파서

살짝 손을 빼려고 해봤지만,

 

남편은 마눌의 손을 꼭 잡고 놔주지 않았죠.

 

어떻게 보면 성의없이 마눌 손만

잡아준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말없이 내 손만 꼭 잡아준

남편의 마음이 감사했죠.

 

자다가 운 것이 내 갱년기 증상때문인지

아님 나는 기억하지 못하는

슬픈 꿈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남편은 말없이

마눌의 손을 잡아주면서

 

자기 방식으로 위로를 해 오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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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사람없는 산을 헤매는

우리부부의 봄 등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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