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주부인 마눌은 갱년기중.
하지만 본인은 신체적인
갱년기 증상을 잘 못 느끼고 있죠.
나름 챙겨먹는 "갱년기 세트" 덕이
아닌가 싶습니다.
2019.10.02 - [일상이야기] - 나를 위한 갱년기 종합세트
지금 먹고 있는 건 처음과는
조금 달라졌습니다.
종합영양제는 비싼 제품으로 갈아탔고,
비타민 D는 빼버렸습니다.
갱년기 보조 영양제를 먹기 시작한 후부터는
갑자기 몸이 후끈거리면서
뜨거워지는 증상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몸으로 느껴지는 갱년기는 제로.
중년 여성이 느끼는 신체적인
갱년기 증상은 다양합니다.
저는 50대 초반이니
갱년기 초보인인 것 같고..
내가 많이 느꼈던 신체적은 증상은
“안면홍조”
남편에게 시시때때로 소리 지르면서
버럭 한적도 많았지만,
이건 갱년기 증상인 “신경과민”보다는
남편의 미운 "입"때문이라 우기면 될 거 같고!
“우울증”도 대놓고 오는 것이
아니어서 별로 모르겠고!
잠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이라 불면증은 못 느끼죠.
잠이 안 오면 안자면 되니
잠을 자려고 몸부림을 치지는 않습니다.
잠이 안 오는 것도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하죠.
“오늘 잠이 조금 부족하면
내일 피곤하니 더 잘 자겠지!”
그렇게 갱년기인듯
갱년기가 아닌 거 같은 나.
알람을 꺼놓고 자니 눈이 떠질 때까지
잠을 자는 일요일 아침!
아침에 눈을 떴는데,
눈물이 납니다.
슬픈 꿈을 꾼 것도 아닌데..
그냥 울고 싶기에 울었습니다.
남편은 아직 내 옆에서 잠을 자고 있으니..
소리없이 흑흑흑!
울기는 하는데 슬픈 건 아니고
그냥 눈물이 나니 울고 있었죠.
침대에 대자로 누워서 숨 죽이고
울고 있는 마눌의 소리가 들렸다 봅니다.
잠자다가 갑자기 마눌 쪽으로
고개를 홱 돌리는 남편!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마눌을 보더니만,
마눌 손을 얼른 채 갑니다.
그리곤 다시 잠으로 빠져듭니다.
“왜 우냐?” 대신에
마눌 손을 꼭 잡아주는 남편.
마눌 손을 자기 얼굴 쪽에
갖다 놓고 다시 잠을 자는 남편.
위로랍시고 마눌을 훌러덩 뒤집는 말 한마디 하면
울던 마눌이 버럭까지 하는
"감정의 이중주"를 볼 수도 있었을 텐데..
남편은 말 대신에
그저 손만 꼭 잡아줍니다.
내가 아는 남편은 “미운 입”으로
마눌을 열 받게 하는 능력이 탁월한데..
말 대신에 그저 마눌 손을 꼭 잡아주는 남편.
마눌과 살면서 남편도 현명해진 것인지!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남편에게 꽉 잡히 손이 아파서
살짝 손을 빼려고 해봤지만,
남편은 마눌의 손을 꼭 잡고 놔주지 않았죠.
어떻게 보면 성의없이 마눌 손만
잡아준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말없이 내 손만 꼭 잡아준
남편의 마음이 감사했죠.
자다가 운 것이 내 갱년기 증상때문인지
아님 나는 기억하지 못하는
슬픈 꿈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남편은 말없이
마눌의 손을 잡아주면서
자기 방식으로 위로를 해 오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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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사람없는 산을 헤매는
우리부부의 봄 등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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