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출신 엔지니어인 남편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을 합니다.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새로운 기능을
만들어 내는 일이 바로 그거죠.
기계는 아무것도 모르는 마눌이
남편이 하는 일을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차에 장착해서 테스트 한 후,
그것이 괜찮으면 개발을 계속해서
차에 장착을 하는 것이고 아니면 말고..”
“하이브리드 엔진”이라는 말이 나오기 훨씬 전부터
남편은 “하이브리드 엔진”을 개발하는 일을 했었고!
기계에 대해서 무식한 마눌에게
남편이 간단하게 해 줬던
"하이브리드 엔진"에 대한 설명은..
“보통은 디젤이나 휘발유로 달리는 차에
전기를 결합시켜서 전기/디젤로
달릴 수 있는 자동차.”
(물론 주행하는 내내 이렇게 달리수 있다는건 아니고..)
나는 하나도 궁금하지 않는 부분이라
“그런가부다..”하고 넘어갔죠.
여기서 잠깐 설명이 필요한데
한국의 자동차 회사와 유럽의 자동차 회사는
개발 시스템이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유럽의 자동차/기계 회사는 프로그램을 0부터 시작해서
개발하는 과정이 엄청 오래 이어지는데 반해서
한국에서는 가능한 빨리 결과를 뽑아내야 하니
(0부터 시작해서 어느 정도의 노하우를 가진 상태의)
회사에 접촉해서는 10 이라는 결과를
가능한 빨리 얻어내는 것이죠.
남편은 그 0에서 7혹은 8정도의 주춧돌을
쌓아가는 과정의 일을 하는(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남편이 꽤 오랜 시간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은 한참의 시간이 지나서
세상에 알려지죠.
지금은 많이 보급된 “전기차”도
남편이 오랜 시간 하던 작업이었습니다.
물론 남편이 했던 일은 “전기차”가 아닌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었죠.
제가 알기로는 거의 10년 정도
작업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남편의 회사에서 그 부서 만을 빼서
따로 회사를 설립 했었는지는 잘 모르겠고,
일단 그룹 계열 회사 하고는
회사 이름이 조금 달랐었죠.
전기차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테슬라”도 있고,
그외 일본 회사도 전기차 개발을 하던
시기로 알고 있었지만..
큰 기업들은 각자의 노하우를
특급 비밀로 감추고 있으니
알고 싶다고 알아지는 것도 아니고,
남편 회사에서도 꽤 오래 나름대로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했습니다.
오래 개발했던 배터리 팀은
막판에 한국 회사에 통째로
팔아버렸지만 말이죠.ㅠㅠ
다행스럽게 회사가 팔리는 시기에
남편은 장기 휴가 중이라 얼떨결에
회사와 더불어 딸려가는
직원들 리스트에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오래 진행했던 전기차 배터리.
아무것도 모르는 마눌이 볼 때는
휘발유/디젤을 사용하는 자동차보다
훨씬 더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이라는 생각을 했었죠.
내 동료 중에 간호사는 이른 아침에
쇼핑몰에 있는 헬스클럽에 가서
운동을 하는 2시간동안
자신의 전기차를 무료로 충전한다고 했습니다.
다른 연료들은 주유를 할 때마다
돈을 내야하는데,
전기차는 공짜로 충전을 할 수 있다니
무료로 타고 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차만 사면 공짜로 충전이 가능하고,
그러면 전기차를 사는 것이 맞는 거 같은데..
남편은 “전기차”에 조금은 부정적인 반응이었죠.
자신이 오랜 시간 직접 배터리를 개발하는 일을
했었으면서도 왜 그런 것인지..
물어본다고 대답해 줄 인간형(남편)도 아니고,
또 말해 준다고 알아듣는 인간형(마눌)도 아니라
“그런 가부다..”하고 넘어갔습니다.
아! 남편이 그 말을 했었네요.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전기차가 사면
오래도록 공짜로 충전하고,
마르고 닳도록 탈수 있는 것이 아니야.
배터리가 수명을 다하면 어떡할껀데?”
남편이 지나가는 말로 했던
“수명이 다한 배터리”
남편은 수명이 다한 배터리는
재활용도 불가능한 쓰레기라고 했었죠.
차 한대에서 나오는 배터리 양이
400kg이나 된다는 이야기는
사과를 사러 갔던 과수원에서
할배랑의 대화에서 주어 들었습니다.
밤 늦게 사과를 사러 온 고객이랑
고령의 할배가 마주 서서
어찌나 다양한 주제로 말씀을 하시던지..
그 와중에 남편의 직업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이 개발했던 것들과 자신이 개발한
전기 배터리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했지 싶습니다.
마눌에게는 한 번도 해 준 적이 없었던
전기차 배터리의 무게.
(사실 물어본 적도 없네요.ㅠㅠ)
차 한 대에서 재활용도 불가능한
배터리가 400kg씩 나온다니
자신이 개발하면서도 전기차를 사는 것에는
왜 회의적이었는지 이해가 되는 거 같기도 합니다.
400kg이 넘는 배터리들의 수명은
짧으면 3~4년.
전기차도 처음에는 빵빵하게 충전하면
100~200km를 달릴 수 있지만,
(테슬라는 한 번 충전에 500km 달린다고 하니
그야말로 전기차 중에는 넘사벽이죠)
사용하는 기간이 늘어가면
배터리의 수명이 줄어들 테니
일반 디젤/휘발유 자동차처럼
10년이상 타는 건 힘들 거 같고!
“그럼 배터리를 교환하는 건 어때” 해봤지만..
“배터리를 교환하는 거랑 새 차를 사는 거랑
별차이는 없을걸?”하는 남편.
꽤 오랜 시간 직접 배터리를 개발하는 일을 했었지만,
남편이 볼 때 전기차에서 나오는 재활용도
불가능한 (배터리)쓰레기도 그렇고,
보통의 자동차처럼 관리 잘하면
기본적으로 10년 이상도 장담할수 없으니 매력 빵점.
물론 전기차를 만드는 회사에서는 "폐차 할 때까지
배터리를 교체할 필요는 없다"한다지만..
해가 넘어갈수록 한번 충전으로
달릴수 있는 거리가 줄어드는건
기본적인 상식이죠.
우리동네 쇼핑몰에서는 아직도 전기차 고객을 위해서
무료로 충전할 수 있는 주차 공간을 만들어
고객들을 유혹하지만!
요즘은 동네의 슈퍼마켓에서도 주차장에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소를
설치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물론 이런 곳은 공짜가 아닌 충전 카드나
신용카드로 충전한 만큼 결제를 해야하죠.
요즘은 전기로 사용할 수 있는 상품들이 붐입니다.
전기 자전거가 그 중에서도 요즘 가장 핫하죠.
마눌을 위해서 전기 자전거까지는
구매한 남편이지만,
전기차 구매에 대한 생각은 아예 없는 모양입니다.
전기차의 배터리 수명은 평균 5년.
배터리를 교환하는 비용이
새 차를 사는 비용과 별차이가 없다면
매 5년마다 새 차를 사야한다는 이야기죠.
(5년 후에는 한 번 충전에 동네 한바퀴 정도의
거리를 달릴 수 있을지도 모르고..)
재활용 불가능한 전기차 배터리의 무게는 400kg.
어느 부분까지 재활용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나서 개발 해 봐야 아는 문제인 것이고..
전기차가 일반 차보다
(주유 관련 등등등) 저렴하다고 생각해서
“일단 사고 보자!”식으로
관심을 갖는 내 동료들이 많이 있는데
남편의 생각처럼 딱 두가지만 생각하면
다시 한번 생각 해 볼 듯 싶습니다.
1. 전기차의 수명은? 5년? 10년?
5년이 지난 후에는 중고차로 파는 것도
불가능할 수 있고,
한번 충전으로 달릴수 있는 거리는 짧고..
10년이 지난 후에도 타고 다닐수는 있을까?
한번 충전으로 시내를
한번 다녀올수 있기는 할까?
2. 버려지는 배터리의 무게가 자그마치 400kg.
재활용도 안되는 배터리는
과연 어디에 버려지게 되는 것인지..
앞으로 기술이 더 발전해서 배터리의
수명이 길어져 한 10년쯤 전기차를 탈수 있고,
또 엄청난 무게의 배터리도 재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해서
다시 100% 재활용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때쯤 에는 전기차에“친환경 마크”를
달아줘도 될 거 같기는 한데..
그 날이 언제쯤 오려는지는
오래도록 기다려야 할거 같기도 하고!
그때까지 남편은 전기차를 살 일이 없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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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참 더디게 왔던 올 봄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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