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하는 날보다 집에 있는 날이 더 많은 요즘.
집에 있는 날은 재택근무를 하는
남편의 끼니를 챙기는 것이
요즘 내가 하는 일중 가장 많고
또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남편의 간식을 챙기고,
점심을 해서 갖다 바치고,
또 먹고 난 후에 설거지하고
정리까지 하고 나면 시간이 쑥~
오후 2시쯤이 되어야
오로지 나만의 시간이 나죠.
나의 하루 대부분의 시간은
이미 쑥 지나가버린 다음.
아이들의 도시락을 챙기는 엄마들이나
겪을 스트레스를 제가 겪고 있다는 이야기죠.
“내일은 어떤 음식을 해 줘야 하나?”
요새는 매일 매일 이런 생각만 하고있습니다.
어떤 날은 냉동실의 불고기 버거 패티를 구워서
햄버거 스테이크를 만들어 내놓기도 하고,
또 다른 날은 바게트 피자에
오이,페타치즈, 올리브, 토마토를 넣은 그릭샐러드.
바게트는 반을 갈라서 한 쪽은
스파게티 해 먹고 남은 볼로네제 소스를 올리고,
다른 쪽은 고구마를 베이스로 깔고
콰트로 치즈 피자를 만들었죠.
콰트로 치즈 피자는
4가지 종류의 치즈를 사용 하는 건데..
시중에 파는 건 먹어 본 적이 없어서
어떤 종류가 들어가는지는 관심이 없고!
그냥 집에 있는 치즈를
모아 모아서 해결했습니다.
내가 하는 요리이니
재료는 항상 내 맘대로,
보이는 대로, 잡히는 대로 넣죠.
모짜렐라 치즈, 고우다 치즈,
몬트호수 치즈에 파마산 치즈까지.
모짜렐라 치즈를 제외한
다른 치즈는 짭짤한 맛이 있어
달달한 고구마를 베이스로 깔아서
나름 단짠의 조화를 노렸는데..
남편의 잔소리 한마디!
“누가 피자에 고구마를 넣냐고???”
유럽에서는 피자 위에 올라가는 재료가
많아야 달랑 5가지 정도지만,
한국에서는 이것 저것 많이 올리고,
고구마 피자도 있는디..
한국 피자를 먹어본 적이 없는
남편은 알리가 없죠. ㅠㅠ
남편은 매번 마눌에게
“레시피 제시”를 요구합니다.
남편이 맛있다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군소리 없이 먹었던 것들도 있네요.
훈제연어 오픈 샌드위치는
예전에 노르웨이 여행가서 봤던
오리지널과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빵에 버터를 바르고, 훈제연어 올리고,
채 썬 생 양파에 삶은 달걀과
채선 생 고추냉이에
데코는 방울무와 루콜라로!
비주얼 합격, 맛도 합격!
많다고 궁시렁 대던 남편이 다 먹어 치웠죠.
돈파육은 삼겹살 고기를 사다가
오래오래 삶아서 같이 삶은 파가
완전 풀죽이 됐지만,
고기는 아주 맛이 있었다는
남편의 혼잣말을 들었습니다.
2021.04.05 - [일상이야기] - 남편의 한끼로 만든 돈파육
점심메뉴로 뭘 할까 고민하다가
만들었던 막판의 몸부림.
바질페스토 파스트와 그릭샐러드.
바질페스토는 지난 가을에
바질을 정리하면서 버리지 않고,
전부 다 “바질페스토”를 만들어 버렸는데,
이것이 이렇게 유용하게 쓰이네요.
바질페스토는 토마토 샐러드에
조금씩 넣기도 하지만,
파스타만 삶아서 면이 뜨거울 때
냉동 바질 페스토를 넣고 버물거리기만 하면
나름 간편한 한 끼죠.
이렇게 바질페스토 파스타까지 만들고 나니
내가 가진 메뉴가 바닥이 난 느낌.
가장 무난한 “햄버거”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시간!
냉동고에는 만들어 놓은 소불고기 패티가 있으니
가장 만만한 수제버거를 만들기로 결정!
냉동실에 아직 불고기 패티가 남아있어서
새로 고기를 살 생각은 없었는데..
슈퍼마켓에 장보러 갔다가
얼른 마음을 바꿨죠.
슈퍼에는 매주 다양한 식품들을 세일하는데,
이번주는 정육 코너의 모든 고기를
25%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
같은 고기라고 해도 포장이 되어
나오는 제품들은 정가로 판매를 하지만,
직원이 직접 고객이 원하는 고기를 썰어,
포장 해 주는 정육 코너만 25% 더 할인하죠.
포장육보다는 정육 코너의 고기가
더 이문이 많이 남아서 그러나? 싶은 것이
저 같은 소비자의 생각이죠.
다 같은 25% 세일이지만 내가 찜 한 건
불고기 패티를 만들 간소고기.
정가가 kg당 9.99유로인데,
2유로 세일해서 7,99유로.
사실 이 가격도 나쁘지는 않는데,
이번주는 25% 더 세일을 하니
kg당 5,99유로.
냉동실에 있는 고기 패티가 몇 개 없으니
이번 기회에 만드는 걸로!
하도 만들어서 이제는 눈감고도
만드는 나의 소고기 패티.
이번에 산 소고기는 대충 1,2kg정도 되니
간장은 대충 7ST넣고, 설탕 3ST, 참기름 3ST,
간 마늘 넣고, 후추 왕창!
이번에는 귀찮아서 파도 안 넣고,
깨소금도 빼 버렸습니다.
소불고기 양념이라고 해도
대부분은 버거를 만드는데 사용을 하니
양념 두어개 빠져도 맛은 그냥 저냥 나겠지..하는 것이
요리 대충하는 아낙의 생각이죠.
항상 왕건이 패티를 만들어서 너무 두꺼웠는데,
이번에는 수제버거집의 패티 무게를 컨닝해서
150g정도로 무게를 잡았습니다.
양념해서 버물버물 한 후에 한 덩어리씩
비닐봉투에 넣어서 꾹꾹 누르면 끝.
버거 패티로 만들었지만 나름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나만의 요리 비법.
구워서 썰면 김밥에 넣을 수 있고,
구우면서 잘게 볶으면 잡채에도 넣을 수 있고,
끓는 물에 넣으면 국도 가능하고,
내 마음대로 꽤 다양한 한끼를 만들 수 있어
나는 또 버거 패티를 만들었습니다.
요즘 남편은 꽤 자주 버거를 먹지만,
아직까지는 질리지 않는 모양입니다.
“또 버거야?” 할 때까지
나의 버거 패티 제조는 계속되지 싶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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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순전히 호기심에 만들어봤던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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