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상에서 노래를 흥얼거리는
타입의 인간형입니다.
혹시나 내 유튜브 영상을 보신 분이라면
뜬금없는 노래들이 자주 나오는걸
아시지 싶습니다.
안개 길 헤치며 달려가는 차 안에서는..
“새벽 안개 헤치며 달려가는~~”
저절로 나오고!
카약을 타고 강을 가를 때는..
“푸른 바다 저 멀리 새 희망이 넘실거린다~~”
그외 시시때때로 내가 보는 풍경에
맞는 노래가 나오기도 하고,
때로는 풍경과는 상관없는데,
내 딴에는 맞는다고 생각해서 부르는 노래들도 있죠.
오늘 저녁에 내 입에서 나온 노래는
참 뜬금없게도..
“힘들게 보낸 나의 하루에
짧은 입맞춤을 해주던 사람~~”
누가 생각이 나서 부른 노래가 아니라,
오늘 하루 나에게는 힘들었다는 이야기죠.
나의 하루가 힘들었다는 이야기는
내가 하루 종일 엄청 바빴다는 이야기.
근무를 하는 것도 아니고 집에 있었는데,
나에게는 힘든 하루였습니다.^^
오늘 나의 힘든 하루를 알려주는
결과물은 바로 이것들!
명이나물 장아찌,
명이나물 김치,
양파 피클에 도너츠.
이걸 만드느라
저는 하루를 바쁘게 살았고,
그 와중에 남편의 점심도 해서
배달을 했었네요.^^
나의 힘든 하루로 저는 이렇게
푸짐한 결과물을 얻었습니다.
사실 명이나물 장아찌를 만들까 말까
살짝 고민을 했었는데,
명이나물로 만든 것 중에
이것이 저장이 가장 길죠.
내가 전에 만들었던 명이나물 장아찌는
처박아 놨다가 1년도 훨씬 지난 다음에
먹기 시작했는데,
(사실은 더 놔두면 버려야 할거 같아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도 저장이 가장 긴
명이나물 장아찌를 만들기로..
만든 건 달랑 4~5가지인데
왜 하루가 필요했냐구요?
재료부터 제가 하나하나 따 모았거든요.^^
명이나물을 따러는
옆 동네 숲으로 다녀왔습니다.
내가 다니던 강가의 숲은
집에서 조금 멀기도 하고,
또 거기까지 가기는 귀찮아서
가까운 동네 숲으로 갔죠.
오스트리아의 명이는 한국의 그것과는
조금 다르게 생겼습니다.
한국 명이나물은 둥근 형태던데,
오스트리아의 명이나물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잎이 나름 뾰족하고,
또 줄기부분이 굉장히 가늘죠.
봄철 명이나물과 비슷하게 생긴
독성이 있는 나물을 뜯어먹고
병원에 실려가는 뉴스가 종종 나옵니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에서 참고 하시길..
2019.04.19 - [일상이야기] - 명이나물을 믿지 마세요, 나도 믿지 말아요.
가지고 간 비닐 봉투 2개에
어느 정도 명이나물을 따 모았습니다.
가위를 가지고 가서 명이나물이 보이는 족족
가위로 잘라 모으니 생각보다 따기는 쉬운데,
이곳에서 자라는 명이나물은 크기가 조금 작고!
숲에 이런저런 종류의 잔가지들이 있어서
따기 수월 하지는 않는 곳.
그래서 이곳에서는 딱 이 정도면 땄습니다.
일단 가지고 가서 다 해 먹고 나면
다시 또 뜯으면 되는 것이
봄철 명이나물이니 말이죠.
아침에 장보러 가는 길에 숲에 들려서
명이나물을 따 모으느라 시간을 보냈고!
집으로 가는 길에
슈퍼 두 군데에 들려서 장을 봐서는
집으로 가서 남편 점심 챙겨 주고!
오후에는 따온 명이나물을
하나하나씩 일일이 다 씻느라
또 두어 시간을 후딱 보내버리고..
오늘 나의 하루는 명이나물과 함께!!
그렇게 명이나물을 따고, 씻고,
간장 물 끓여서 대부분의 명이나물은
다 장아찌로 승화를 시켜버렸고!
조금 남은 건 고추가루, 설탕,
젓갈 대충 흩뿌려서는
뒤적뒤적 한 후에 병에 담아 버리기.
이것만 딱 끝냈으면
그냥 저냥 잘 보낸 하루였을 텐데..
호기심에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던
반죽을 해서는 만들어 낸 것이 도너츠.
유튜브에서 본 것인지는
잘 생각이 안 나고..
들어가는 재료는 건강하고,
만들기도 쉬워 보여서 도전정신 충만!
하필 이날 필이 팍~ 와서는
오후에는 도너츠를 만들었죠.
반죽에 들어간 것은
일반 반죽과는 다른 요거트.
재료는..
달걀 1개, 설탕 70g, 요거트 250g, 우유 150ml,
레몬제스트 1ts, 밀가루 250~300g,
베이킹 파우더 10g (1Ts), 소금 약간.
만드는 방법도 나름 아주 간단!
1. 달걀 1개와 설탕을 넣고는 섞는다.
2. 요거트를 넣고 섞다가 우유를 넣는다.
3. 레몬제스트(나는 건너뛰고 안 넣었지용~)
4. 밀가루와 베이킹 파우더를 섞는다.
재료에 소금이 들어갔는지는
잘 모르겠고, 나는 조금 넣었습니다.
재료를 다 섞어서 기름에 튀기니
나름 폭신한 도너츠 완성.
그냥 먹어도 나름 괜찮는 맛이지만..
반죽에 레몬제스트를 안 넣고 보니
새콤한 맛이 조금 부족할거 같아서
위에 버터 약간에 레몬즙과
슈거파우더를 섞어서 코팅을 했습니다.
완성한 도너츠는 남편에게도,
시부모님께도 갖다 드렸고!
나머지는 설탕에 살짝 발라서
냉동실에 넣어 놨죠.
냉동실에 있는 도너츠/케잌류는
남편이 전자레인지에 1분 정도 돌려서
디저트로 먹으니 시간 날 때
만들어 놓으면 마음이 든든해지죠.^^
아! 늦은 오후5시에는 남편이랑 2시간짜리
자전거 투어를 가는 대신에
침대보를 갈고 청소까지 했네요.
재택근무하는 남편이 침실을 사무실로 사용해서
하루 24시간 머물다 보니
침대보 하나 가는 것도 쉽지 않아,
남편이 없을 때 후다닥 해치워야 하죠.
아침부터 저녁까지 궁디를 의자에
붙일 시간없이 바쁘게 하루를 살고 보니,
내 입에서 저절로 나온 노래가 바로..
“힘들게 보낸 나의 하루에~~”
다른 날에 비해서 조금 길고,
생산적인 하루를 보내고 보니
심적으로 힘들었던 모양인데,
결과물이 눈에 보이니
나름 뿌듯한 “힘들게 보낸 나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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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속의 "힘든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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