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에 오스트리아 남자를 만나서
연애하다가 결혼하고 14년.
결혼한 햇수만큼 오스트리아에 살고 있지만
나는 한국사람.
오스트리아 남편은 갖고 있지만,
한국인인 나는 없는 것이 하나 있죠.
Impfpass 임프파스
직역을 하자면..
“예방접종 여권”
여러가지 예방접종을 한 흔적을 남기는 수첩이죠.
우리나라에서는 영유아용
“예방접종 수첩”이 있기는 하지만,
성인용은 없는디..
(있는데 나만 모르나?)
어릴 때나 필요할 거 같은
그 “예방 접종 수첩”을
오스트리아는 성인들도 하나씩 가지고 있죠.
우리나라도 어릴 때 맞아야 하는
예방주사들이 다 있고,
나도 그걸 다 맞았겠지만,
그걸 증명 할 수 있는 예방주사 수첩이
지금은 없는디..
글을 쓰면서 혹시나 싶어서
남편의 예방접종 카드를 확인 해 보니..
정말로 남편은 자신이 태어난 1971년부터
여러 접종을 받은 흔적이 있습니다.
자기는 가지고 있는 예방접종 수첩인데
마눌은 없다고 하니 남편의 한마디.
“당신은 예방 접종을 안 했어? 수첩이 없어?”
“어릴 때 다 맞았겠지.
근데 그걸 평생 보관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난 가지고 있는데?”
“너 잘났다.”
남편은 자신이 태어난 집에서
시부모님이 계속 살고 계시니
평생 이사할 일이 없어서
시어머니는 남편이 갓난 아이 때나
입었을 만한 옷들을 가지고 계셨죠.
지금은 다 정리하셔서 없지만,
어떤 옷인지는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2015/11/19 - [내생각들] - 시어머니가 포기하신 손주 보기
나도 오스트리아에서 예방 접종을 받은 것이 있어서
접종 카드가 있기는 한데,
모든 예방접종 기입이 가능한 것이 아닌
달랑 젝켄(살인 진드기) 예방주사용.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바로 이,
유럽의 무서운 살인진드기용 젝켄 예방 수첩이죠.
요양보호사 직업 교육 중에
A, B형 간염 주사는 맞아야 했지만,
나는 항체 검사를 해서 확인서만 제출하면 되니
따로 간염 주사를 맞지는 않았죠.
간염 검사하면서도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래를 클릭하시라~^^
2015/03/28 -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이야기] - 오스트리아 노동청의 내 서류 분실
우리나라는 굳이 간염 주사를 맞지 않아도
함께 밥과 술을 먹는 문화여서 그런지
자연적(?)으로 항체가 생기지만,
식사할 때도 자신의 접시만 파먹는 외국인들은
따로 주사를 맞아야 하죠.
특히나 인간의 대,소변과 밀접한 일을 많이 하는 직업군은
직업교육을 마치기 전에
필히 AB형 간염 주사를 맞아야 하죠.
일하면서 접하게 되는 사람들이
어떤 질병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거든요.
직원들이 접하는 서류에 “C형 간염”같은 질병이
기록되어 있으면 환자를 대할 때 조심을 하겠는데,
이런 기록이 전혀 없으면 조심성 없게
일 하다가 병에 걸릴 수도 있죠.
정말 그런 일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2015/08/02 -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 무서운 C형 간염 할머니와 환자의 권리
이야기가 옆으로 새고 있으니 다시 방향을 잡고…^^
코로나 19 백신주사를 맞으려면
임프파스(예방접종 수첩)을 가지고 오라고 하는데,
나는 이것이 없죠.
나에게 있는 건 젝켄주사 맞을 때
받았던 아주 얇은 것뿐인데..
나는 없는 예방접종 수첩을
어디서 받아야 하는 것인지 막막!
주사 맞을 날은 이미 받아 놨는데,
나는 수첩이 없고!
근무를 같이 하는 동료 간호사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는 예방접종 수첩이 없는데 어디서 받아야 해?”
“예방접종 수첩이 없어?”
“나는 외국인이잖아.
너희처럼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는 접종 수첩은 없고..
하나 있기는 한데, 그건 젝켄주사용이거든.”
“그래? 그럼 내가 예방접종 오는 가정의 사무실에 전화 해 볼께.”
근무중인데 감사하게도 내 동료는
가정의 사무실에 일부러 전화를 해서 부탁을 했죠.
나에게 백신주사를 놔주신 여의사 선생님은
내 동료의 부탁대로
“새 예방주사 수첩”을 가지고 오셔서
나에게 주사를 놔주신 후
이곳에 기록을 해주셨습니다. ^^
그래서 나도 드디어 갖게 된
“오스트리아 예방접종 수첩”
나의 예방접종 수첩에 가장 먼저 기록된
예방주사는 “코비드 19 백신 주사.
그동안 나는 없는거여서
“이건 도대체 어디에서 받아야 하는건가?”하는
고민 아닌 고민을 했었는데,
나도 이제 하나 생기니 괜히 신이 납니다.
참 별거 아닌데 신이 난다니 웃기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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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뜬금없는 할슈타트 마을이 케밥장사와의 수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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