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즐겨 마시는 나라들은 아주 많습니다.
그들이 마시는 차의 종류도 꽤 다양하죠.
우선 신사의 나라 영국에서는
홍차가 가장 대표적이겠고,
한국이나 일본은 녹차,
중국은 녹차 잎을 발효한 우롱차,
자스민차등 다양한 차들이 있죠.
유럽, 내가 사는 오스트리아에서 차라고 하면
우리가 아는 그 “홍차, 녹차” 종류가 아닌
허브차!
요즘은 한국에서도 흔하게 만날 수 있는
히비스커스를 비롯해서 페퍼민트,
카모마일 외에 우리는 양념으로만 알고있는
다양한 종류의 허브 가루들에
뜨거운 물만 부으면
아주 다양한 허브 차들로 즐기실 수 있죠.
우리 집 같은 경우도
커피보다는 차를 즐겨 마십니다.
남편이 출근할 때는 아침에 과일차로 아침에,
커피는 회사에서,
저녁에 집에 오면 탄산이 들어간
미네랄워터를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평소에 남편은 (아침에만 과일)차,
(회사에서는 한두 잔의) 커피,
(그리고 나머지 수분 보충은 다)
탄산 미네랄워터만 마시고 사는 인간이었죠.
오스트리아의 수돗물은 알프스 물이라고
자기 입으로 이야기 하면서도
(탄산 없는) 수돗물 대신에 탄산이 들어간
미네랄 워터를 입에 달고 사시던 남편인데..
남편이 차만 줄기차게 마시는 때가 있으니,
바로 남편이 아플 때!
특히나 1년에 한 두번씩 독감이 찾아오면
카모마일 차를 옆에 끼고 살죠.
한국에서는 소문이 잘 안 난 거 같은데..
유럽에서 카모마일 차는 약입니다.
아플 때는 입에 달고 사는
우리나라로 치자면 “민간요법”이죠.
사실 카모마일차가 건강에 좋은 건 사실입니다.
대충 카모마일의 효능을 들어 보자면..
감기예방, 생리통/질병 예방,
심신 완화, 불면증 예방, 각종 통증 완화,
해열작용,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이렇게 나열하다 보니
완전 만병통치약입니다. ㅋㅋㅋ
하지만! 내가 주어들은 이야기로는 ..
절대 오래 장복해서는 안된다는!
대충의 부작용을 찾아보니..
가장 대표적인 것의 자궁 수축.
임신한 여성은 유산의 위험성도 있어서
임신 계획이 있거나 임신중인 여성은 피해야 하고,
피의 응고를 막는 효과도 있어서
수술을 앞두고 있는 사람 역시 피해야 합니다.
가끔 한두 잔 마시는 건 모르겠지만,
입에 달고 살면 안 좋다는 이야기죠.
그렇게 탄산 미네랄 워터를 입에 달고 살던 남편이
전립선에 문제가 있는지
의사를 몇 번 다녀온 이후로는
입에 달고 살던 탄산수를 끊었습니다.
50대를 바라보면서 남편 친구들의
건강 관련 이야기들이 많이 들렸죠.
어떤 친구는 요로결석으로 병원에 입원해서는
수술 대신에 안에 들어있는 돌들을 작게 분해해서
빼내느라 출산의 고통을 겪었고!
전립선 관련 질병은 가까운 곳에서도 있었죠.
시아버지가 전립선 암 초기 발견해서
수술 후 항암 치료를 하시는걸
직접 옆에서 본 남편이 전립선 통증을 겪으면서
미리 예방차원에서 탄산수를 끊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탄산수를 끊으면서
남편이 마시기 시작한 허브차.
우리 집에 살고 있는 허브차 3총사
”과일차, 페퍼민트, 카모마일”가
남편의 탄산 미네랄워터 자리를 꿰찼습니다.
카모마일 차가 가장 무난 하기는 하지만,
너무 많이 마시면 안 좋으니
내가 많이 갖다 주는 건 과일차.
허브차 3총사 말고 우리 집에 있는
또 다른 차들은 인공향 가득한 차.
원래 인공적인 맛이 나는 건
안 좋아하는 남편인데,
꽤 오래전 에 맥도날드의 아침 메뉴에 나온
과일차 맛은 괜찮다고 해서
야생 베리류 과일차를 구매하기 시작했고!
2018/01/30 -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이야기] - 재미있는 오스트리아 맥도날드 아침 메뉴
이번에는 살구 향은 어떨까 싶어서 사봤는데,
이것도 나름 괜찮은지
마눌이 안 챙겨주면
자기가 알아서 찾아서 마시죠.
남편은 그렇게 허브차만 마시고,
나는 허브차외에도 다양한 다른 차들을 마셨죠.
내가 즐겨 마시는 차는
여러 종류의 녹차, 자스민차, 우롱차.
특히나 배가 부를 때 자스민차 한잔이면
소화가 확 되는듯한 느낌이죠.
이건 내가 경험한 자스민차의 효능인데..
내가 생전 처음 자스민차를 마신 날
속을 완전히 비웠었죠.
기름기를 빼 준다는 자스민차인데,
기름기 없는 한식을 먹고서,
자스민차를 마셨더니 만 ..
하루 종일 화장실을 들락거리면서 지냈었죠.
어느 날 저녁 배가 불러서
자스민차를 우려 놨는데,
마눌한테 와서 “차”를 달라는 남편.
다시 물 끓이고 하는 것이 귀찮아서
남편에게 내 자스민차를 주니 가지고 가는 남편.
이날 저는 새로운 기회를 발견했습니다.
남편은 허브차만 마시는 줄 알았는데,
자스민차를 마신다?
그날부터 남편이 하루 4~5잔씩 마시는 차들 중에
한두 잔은 살짝 녹차로 바꿨습니다.
자스민차도 녹차도 남편이 말을 안하길래
단순한 마눌이 했던 생각!
“ 남편이 차 맛을 모르나?”
자기가 마시던 차가 아닌데도
평소 “궁시렁 대마왕”인 남편이 말을 안 한다?
그때부터는 남편이 “차 주문”을 하면
가능한 녹차 대령이오~
그렇게 하루 한두 잔에서
조금 더 녹차를 자주 대령하니
남편이 입을 열었습니다.
“이것도 또 녹차야?”
헉^^; 깜짝 놀랐습니다.
(남편이 녹차 맛을 잘 모르는 줄 알았는데)
마눌이 갖다 주는 차가 녹차인 것을
다 알고도 그냥 고이 다 마시셨네요.
말빨 좋은 마눌은
남편의 궁시렁 한마디를 바로 맞 받아 쳤습니다.
“그냥 마셔, 녹차가 얼마나 건강에 좋은데?”
남편의 “녹차 커밍아웃”
이후로도 남편에게 갖다 바치는 녹차의 양을
조금씩 늘리고 있습니다.
허브차에 비해서 은은하고,
장복해도 걱정이 없고,
비타민C가 충만하고,
또 암예방에 탁월한 녹차인데
이번 기회에 남편에게 녹차 맛을
중독 시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침에는 과일차,
그 이후로 남편이 “차 좀 갖다 줘!” 하기 전에
미리 녹차를 만들어서 남편 책상 위에 갖다 놓고,
남편이 “페퍼민트 차 줘” 해도
그냥 녹차로! ㅋㅋㅋ
하루 종일 차를 마시는
지금 이 시기가 나에게는 딱 좋은 기회!
나는 남편에게 녹차 중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3~4잔
(참고로 우리 집에서 사용하는 머그컵은 500ml짜리^^)
이상 매일 계속해서 마시다 보면
남편도 녹차 맛에 빠지게 될까요?
이것이 성공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시작했으니 열심히 해 볼랍니다.
남편이 자기 입으로
“녹차 줘!” 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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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위의 이야기에 나오는 맥도날드 아침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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