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우리가 이집에 들어 올 때 월세를 요구하신 시아버지.

어차피 비어있는 건물에 들어오는데, 아들이 어떤 말을 하시 전에 먼저 월세를 요구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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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jinny1970.tistory.com/1341

월세 요구하시는 시아버지

 

시댁에 들어올 때는 아주 잠시 머문다고 생각만 했었습니다.

 

길어봐야 내 직업교육을 받는 2년이 될 테고, 2년이 지난 후에 우리가 출국을 하지 않으면..

원래 살던 그라츠에 돌아갈 거라는 생각을 했었죠.

 

마눌의 직업교육은 끝났지만, 부부의 건강에 약간의 문제가 있어서 떠날 시기를 기다리며 약간의 시간을 보냈고, 올해는 떠날 계획인지라, 남편은 언제쯤 “장기휴가(1~2년쯤)나 퇴사” 의사를 밝힐 것인지 시기를 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들어오고 초반에는 한 달에 한두 번은 시어머니가 해 주시는 음식을 먹었었는데..

사는 기간이 길어지니 이제는 시어머니가 해 주시는 점심도 드물어집니다.

 

시누이가 며칠씩 와 있는 연휴나, 명절에도 시누이는 시어머니가 해 주시는 점심을 먹으러 가지만, 아들내외는 자주 안 부르시는 지라, 요새는 두어 달에 한 번 정도 시부모님과 함께 식사를 합니다.

 

주말근무가 잦은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해 주신 음식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합니다.

 

여름이 다가오니 바베큐 좋아하는 남편이 모두를 위한 점심을 준비합니다.

 

시부모님이 당신들만 식사를 하신다고,

치사하게 우리도 마당에서 바베큐해서 우리만 먹을 순 없죠.

 

 

 

치킨 바베큐 하겠다던 남편은 치킨 두 팩을 샀습니다.

한 팩에 거의 1kg정도지만 4명이 먹기는 많이 부족한 양이죠.

 

치킨 한 팩을 마눌에게 맡기고는 날리는 남편의 한마디.

 

“한 팩은 당신이 알아서 양념해!”

 

그렇게 부부는 서로 치킨 한 팩씩을 맡아서 양념을 했습니다.

 

닭은 그릴(바베큐)을 해서 익히 힘든 종류인지라, 전날 저녁에 살짝 익혔습니다.

남편은 물에 소금은 넣고 닭을 삶았고, 마눌은 간장, 설탕을 넣은 물에 삶았습니다.

 

남편은 소금에 고춧가루 그리고 여러 가지 향신료를 기본으로 마른 양념을!

마눌은 간장에 고춧가루, 케첩, 쿠쿠마(카레)가루, 생강가루등 보이는 건 다 넣은 소스양념.

 

전날 치킨 양념을 하기 전에 시부모님께는 다음날 점심은 아들내외가 만드는

“치킨 바베큐”라 알려드렸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들 내외가 차린 점심상.

 

시집와서 지금까지 시아버지가 숯불을 피우고 바베큐를 하시는 건 못 봤습니다.

여름이면 항상 아들이 숯불을 피우고 고기를 구웠었죠.

 

시아버지가 바베큐를 안 좋아하시는 것인지..

아님 하시기 전에 매번 아들이 해서 안하시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남편이 치킨 바베큐를 하는 동안에..

 

마눌은 냉동실에 있는 냉동감자에 소금, 고춧가루 등으로 양념을 해서 오븐에 구웠습니다.

남편이 자주하는 짜지끼(오이, 요거트로 만드는 그리스 샐러드)도 만들었습니다.

 

마침내 차려진 아들내외가 차린 점심상.

시어머니도 밭에서 뽑은 유기농 샐러드에 토마토 올려서 사이드메뉴를 준비하셨습니다.

 

그렇게 아들내외가 차린 점심상을 받으신 시부모님!

며느리는 점심 전에 차를 500ML 잔으로 원샷한지라 얼마 먹지 못했습니다.^^;

 

남편도 젝켄에 물려서 항생제 3주 복용처방을 받은 상태였는데,

뜨거운 숯불 앞에 끼고, 땡볕 아래서 바베큐를 하느라 더위를 먹었던 것인지..

 

나중에 먹겠다는 말만 남기고는 점심을 다 먹지도 못하고는 식탁을 떠났습니다.

잠시 누워야 한다고 말이죠.

 

부모님과 며느리가 앉아서 점심을 끝내고는 남은 치킨 중에 남편이 먹을 것을 챙기면서..

 

시부모님이 나중에 가벼운 한 끼를 드실 수 있게,

가슴살 2개랑 닭다리 2개를 접시에 담았습니다.

 

“엄마, 아빠는 저녁으로 이것을 드시면 될 거 같아요.”

 

남편 접시와 시부모님 접시를 챙기고 나니,

점심 전에 물배를 채워서 제대로 치킨을 먹지 못한 며느리 몫은 없습니다.^^;

 

며느리가 챙겨드리니 시어머니가 말씀하십니다.

 

“왜 이리 음식을 많이 했누?”

“엄마, 저는 음식이 모자라는 거 보다는 남는 것이 좋아요.”

 

시어머니도 점심 준비하실 때 우리식구 다 먹고도 1인분은 남게 하시면서..

왜 아들내외가 해 드린 바베큐가 많이 남았다고 타박을 하시는 것인지..

 

시어머니가 남은 치킨을 받으시면서 “많이 한 음식”타박을 하시니..

 그 옆에서 시아버지도 한 말씀.

 

“우리는 늙어서 이제 많이 못 먹는다.”

 

드시는 양은 며느리랑 똑같은데 뭘 조금 드신다는 것인지..

방에 돌아온 며느리는 괜히 속이 상합니다.

 

며느리도 남은 치킨 다 챙겨와서 살만 발라서 나중에 샐러드 위에 올려 먹을 수도 있고,

또 다른 방법으로 바베큐한 치킨을 먹는 방법은 무궁무진하지만 그래도 챙겨드린 것인데,

챙겨줘서 좋다는 반응을 이리 격하게 하신 것인지..

 

생각 해 보니 바베큐를 할 때마다 매번 같은 반응이셨습니다.

 

“뭘 이리 많이 구었니?”

“우리는 늙어서 많이 안 먹는다.”

 

고기가 넉넉해서 시부모님 나눠드리고 우리도 한 끼 먹을 수 있을 때는 그냥 흘려들었던 이야기인데, 남편 것 챙기고, 시부모님 챙겨드리니 물배 때문에 제대로 먹지 못한 내 몫은 없는데... 이런 말씀 하시니 아주 많이 섭섭합니다.

 

그렇다고 점심먹고 남은 고기들을 몽땅 다 우리 주방으로 들고 오는 건 아닌 것 같고..

매번 주다가 안 챙겨드리면 시부모님이 섭섭해 하실 것도 같고!

 

시부모님은 별 생각 없이 하시는 말씀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챙겨드린다고 챙기는 며느리는 두 분이 하시는 말씀이 많이 섭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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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7.0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