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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요구하시는 시아버지

by 프라우지니 2014.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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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저희가 살고 있는 시댁은 두 가정이 살 수 있는 구조의 집입니다.

 

앞쪽의 집에는 시부모님이 사시고, 뒤쪽에 위치한 집에는 평소에는 비어있지만,

주말이나 명절에 아들과 딸이 집에 올 때만 이용했었죠.

 

 

 

 

 

저희가 바로 그 뒤쪽의 집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1층은 거실이 있고, 2층에 주방, 욕실, 침실이 있는 구조의 집인데,

저희가 그라츠에 살 때는 명절, 주말에만 다니러 왔었습니다.

 

1층의 거실이 남편의 방이고,

2층의 침실이 지금은 비엔나에서 살고 있는 시누이의 방입니다.

 

남편과 시누이의 방은 각자가 써온지 20년이 넘어서,

누가 살러 왔다고 해서 비어주고 할만한 상황이 아니죠!^^;

 

결국은 저희는 1층의 거실을 침실로 사용하고,

2층에 주방, 욕실을 사용할 수 있는 정도로 시댁에서 살 수 있죠.

 

문제라면 저희가 가지고 온 이삿짐들을 들여놓을만한 공간이 없어서 지하에 다 쌓아놓고 있는 상태이고, 주방이나 욕실도 시누이의 물건들로 가득한지라..

저희가 쓰던 것들을 놓을 자리가 없습니다.

 

주말에 시누이가 와서 자기짐들을 조금 정리해줘야 저희가 쓸만한 공간이 생기게 되는 거죠!

 

남편의 새 근무처는 곳은 시댁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습니다.

 

남편의 근무지 근처로 이사를 해야하는 것이 맞은 순서였지만, 마눌의 직업교육등의 이유로 린츠 근처에 있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 남편이 당분간은 시댁에 머물면서 마눌의 직업교육이 결정되면 이사를 하기로 했죠.

 

 

어차피 회사 근처에 방 얻으면 월세가 나가야하고, 차로 출근하면 기름값 들어가는데,

그냥 집에서 출퇴근하는 것이 더 좋지 않냐?

 

아버지가 한마디 하시니 며늘도 맞장구를 쳤습니다.

 

 

맞아, 어차피 1~2년 정도는 그냥 시댁에서 살다가 다시 그라츠로 가면 되겠다. 그치?

 

 

시부모님이랑 무진장 친한 마눌에게는 시댁살이라고 해서 별로 거칠것이 없는지라 좋았죠.

 

 

시댁에서 살면 월세도 안 나가니 돈도 절약되고 좋잖아~

 

 

나중에 저희 둘만 남았을때 얘기하니 남편 또한 좋아하는거 같았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당분간 시댁에서 살기로 결정을 했지만, 절대 공짜로 살 생각은 아니였습니다.

 

대부분의 오스트리아 가정이 그러하듯이 시부모님도 경제적으로 각자부담을 하시거든요.

 

시아버지는 집에 관련된 세금, 전기세등의 공과금과 집에 들어가는 보험금까지.

시어머니는 식생활에 들어가는 것을 부담하죠!

 

저희가 시댁에 살게되면 전기나 물등을 추가로 쓰게될테니 추가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내야되겠다..하는 생각은 했었지만, 시아버지가 먼저 월세를 말씀하실 줄은 몰랐었습니다.

 

밖에서 뭔가를 하고 방에 들어 가 보니..

 남편이 제 얼굴을 보고 있다가 한마디 했습니다.

 

 

아빠가 월세를 달라고 하셔!
월세라기엔 뭐하시만, 어차피 우리가 쓰는 전기나 물세등은 낼 생각이였잖아.
그래도 아빠가 달라는 금액이...
얼마를 달라시는데?

300유로!

? 그건 조금 과한데. 지금 우리가 쓸 수 있는 공간이 하나도 없잖아.

 

이삿짐들도 다 못풀고 지하에 넣어두었고,

주방도 시누이 그릇등으로 우리 그릇을 놓을 자리가 없는데..

...

우리가 그라츠에서 살던 집은 월세가 얼마였지?

겨울 보일러 포함해서 400유로, 전기세 따로 내는거까지 해서 450유로였지!

 

 

 

저희가 그라츠에서 살았던 집은 침실, 거실, 주방, 욕실, 화장실이 있는 공간이였고,

둘이 살기에 충분한 공간이였음에도 그 동네 시세에 비해서 한참 저렴한 곳이였습니다.

 

모든 공간을 우리가 쓰면서 월세를 400유로를 냈었는데, 여기는 우리가 쓸 수 있는 공간이 하나도 없는데 300유로면 너무 심한 가격이 아닌가?

 

아빠가 내시는 세금이랑 공과금액 전부를 우리한테 내라고 하시는 거 같은디..

 그럼 아빠는 돈이 굳는건가???

 

아니다. 우리가 시시때때로 엄마가 해주는 음식을 먹잖아. 식당에 가서 먹었음 그 가격이 얼만데? 그렇게 따지면 300유로 비싼거 아닌거 같기도 해!

지금은 우리가 집에 있으니까 하루 세끼 엄마네 주방에 가서 먹지만,

내가 출근을 시작하면 어차피 우리는 따로 먹게 될텐데?

 

남편의 말은 그래도 300유로면 과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나봅니다.

 

나중에야 남편이 친구에게 하는 며느리는 모르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엄마가 나중에 와서 아빠가 달라는 돈은 내가 줄테니까, 너는 그냥 공짜로 살아~하셨다"고 합니다. 시댁은 아빠는 딸 바보 엄마는 아들 바보거든요.

 

엄마는 아들과 함께 사시는 것이 좋으신 모양입니다.

엄마에게 살갑게 하지도 않는 아들인데 말이죠!^^;

 

엄마가 월세를 대신 내준다고 해서 그걸 받을 남편도 며느리도 절대 아닙니다.

시어머니는 오스트리아의 노인 연금중에 최저 금액을 받으십니다.

 

제가 들은 바로는 어림잡아서 750유로가 2014년 현재 오스트리아 최저연금액입니다.

시아버지는 개인 사업을 하셔서 내신 연금액이 더 되셨는지..

900유로에서 조금 빠지는 금액을 받으신다고 합니다.

 

참고삼아서 다른 직업군의 연금을 말씀드리자면..

제빵사였던 시 큰아버지는 1500유로, 관공서 청소 일을 하셨었다는 시 큰엄마는 1000유로.

철도청 공무원이였던 시 작은아버지는 1800유로를 받으신다고 합니다.

 

여기에 1년에 2번 더 보너스가 지급됩니다. 여름휴가비와 크리스마스 휴가비!

도합 1년에 14번의 연금을 받고, 따로 휴가비가 나오니 여름휴가도 가실 수 있는 거죠!^^

 

우째 얘기가 또 다른 쪽으로 흘러간다니...^^;

 

그 후 이틀동안 남편은 열심히 인터넷으로 이사갈만한 곳을 물색했습니다.

고속도로옆이여서 남편의 근무지로 쉽게 갈 수 있고, 마눌도 린츠로 이동이 쉬운 곳으로 말이죠!

 

그렇게 한 곳을 찾았습니다.

월세 600유로면 싸다고 볼 수는 없지만, 린츠 주변의 가격이 다 그런 모양이니 깨끗하고 괜찮은 동네면 만족해야죠! 무엇보다도 월세는 내가 내는 것이 아니니.^^

 

하지만 좁아터진 공간에서 사는 것도 며느리는 나쁘지는 않습니다.

월세만 조금 깎아준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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