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내 자식은 아니더라도 잘못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훈계하는 어르신들이 계셨고,또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문화가 있었습니다.(네, 이제는 슬슬 과거형이 되더가죠)
요새는 아이들에게 훈계를 하다가 험한 꼴을 당하기도 하는 세상인지라,
점점 더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이 무색해지고 있지만 말이죠.
저도 10대, 20대같이 팔팔할 때가 있었고, 아직도 정신연령은 십대지만, 몸매만은 푸짐해져 제 나이를 속일 수 없는 중년이 됐습니다.^^;
“어르신들의 훈계”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고, 내부모가 아니어도 부모뻘이 연세가 되시는 분들은 당연히 공경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한국에서 조금은 불편한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는 당연한 일인데..
내가 한국을 너무 오래 떠나 살아서 내 생각이 한국인의 그것과는 조금 다른 것인지도..
여러분이 판단해주시기 바랍니다.
그 상황이 당연한 것인데, 내 생각이 조금 달랐던 것인지..
한국에 들어갈 때마다 이런저런 건강에 관련된 것들을 합니다.
몇 년 전에는 한국에 머무르는 한 달 남짓의 시간동안 보건소에서 하는 비만교실에도 참가해서 운동도 했었답니다. (운동 한 만큼 먹어서 살 빠지는 기간은 아니었지만..^^;)
이번에도 한국에 들어가는 기간에 맞춰서,
“대사증후군”검사를 하러 동네 보건소에 갔었습니다.
지난번보다 콜레스테롤이 많이 내려가서 기분은 좋았는데,
거기서 나를 불편하게 하는 상황을 만났습니다.
동네 할매(라고 하기엔 아직 젊은) 한분이 대사증후군 검사를 하러 오신 모양인데..
직원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반말을 하십니다.
“나 목이 마른데, 물 좀 떠와봐!”
보건소 직원이 개인 비서인양 물을 떠오라고 하시는 젊은 할매.
갑자기 양말을 벗으시더니만 말씀을 하십니다.
“나 예약 안하고 왔는데 바로 검사 할 수 있지?”
물을 떠온 중년의 여직원을 물을 전해드리며 대답을 합니다.
“어르신, 먼저 예약을 하고 오셔야 검사를 하실 수 있는데요.”
직원이 떠다주는 물을 받아 마시면서 “고맙다”는 말은 없고..
(검사 하러) 왔는데 안 된다니 짜증이 난 모양입니다.
“아이씨~ 내가 시간이 없어서 못 오다가 오늘 시간이 나서 왔는데 안 되면 어떡해?”
안내하는 (40대)직원이 젊은 할매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생각한 50대 간호사 선생님이 나섰습니다.
“어르신, 다른 분들은 이미 다 예약을 하고 오신지라, 지금은 바로 검사가 힘들거든요.
예약하신 분들이 조금 빠져나가면 가능한데 조금 기다시릴요?“
기다리면 검사를 하게 해준다는데, 젊은 할매는 양말을 다시 신더니만 일어나며 왕짜증.
“뭐 대단한 검사를 한다고 예약까지 하고 오라고 난리야?
시간이 있을 때 왔음 그냥 하면 되지.”
보건소 직원이면 이용하는 모든 고객에게 끝까지 친절해야 하는지..
그래도 간호사 선생님은 웃으면서 나가는 젊은 할머니한테 말합니다.
“어르신, 오늘은 시간이 안 되세요? 그럼 오늘 예약하시고 내일 다시 오실래요?”
짜증나서 나가는데 대답이 고을리 없는 젊은 할매.
“됐어. 검사는 무슨 검사. 월급 받고 뭐 하는 일이 있다고. 느려터져 가지고는...”
왜 공무원들에게 뜬금없는 월급타령을 하시는 것인지..
간호사/의사/물리치료사 선생님들은 각각의 책상에 앉아서,
예약하고 오신 구민들을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구먼..
같은 공간에서 이 할매의 행동을 보면서 참 거시기 했습니다.
돈이 엄청 많은 VIP만 이용한다는 백화점 휴게실도 아니고, 구민이면 다 이용할 수 있는 보건소에서 하는 무료검사를 받으러 와서는 하시는 행동이 요새 유행하는 “갑질”인 것인지..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서 내 가족이 아닌 타인은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라에서 운영하는 보건소의 직원(공무원)에게 아랫사람 부리듯이 말하는 건 아니죠.
연세가 많은 어르신을 공경하는 우리 문화에서 이런 행동을 당연한 것인지..
아님 원래 이 젊은 할매가 사람들이 피하고 싶게 만드는 인간형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보다 어리다고 무조건 반말을 해 버리고, 공무원을 아랫사람 부리듯이 말을 하는 젊은 할매의 행동이 내가 알고 있는 한국문화의 부작용인가 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습니다.
한국을 떠나서, 한국어가 아닌 언어를 사용하면서 살고 있는 저도 반말 속에 삽니다.
부모님에게도 “너”, 직장상사에게도 “너”, 요양원에 사시는 80~90대 할매/할배에게도 “너” 서로가 “너”라 칭하고 반말을 하지만, 그건 상대방을 만만히 봐서가 아닌 ..
“친근함의 표시”.
서로가 반말을 하지만, 서로의 작은 행동에도 감사한 마음으로 “고맙다”하고,
상대방에게 부탁할 일이 있으면 “미안하지만 부탁한다.”고 하는 말에 익숙해서인지..
한국의 보건소에서 만난 젊은 할매의 행동이 저는 내내 걸렸습니다.
그 젋은 할매의 행동은 “나이든 사람이 당연히 할 수 있는 그것과는 달라보였거든요.
아직 한국에서는 나이 드신 분들이 당신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당연하게 하는 반말인데,
한국을 떠나서 산 세월이 긴 제가 이해를 못한 것일까요?
아님 그 젊은 할매가 사람들이 이해 못 할 행동을 하신 걸까요?
그것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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