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

남편 없는 자유

by 프라우지니 2018. 2. 1.
반응형

 

남편 없이 1주일을 보냈습니다.

 

출장 보내놓고 편할 줄 알았었는데.. 첫날부터 겁나 열심히 집안일을 하고 거기에 3일 근무까지 했더니만, 제가 아주 많이 피곤했나 봅니다.^^;

 

나는 못 느끼는 내 몸 상태인데,

잇몸이 완전 헐어서는 내가 심히 피곤함을 알려줍니다.

 

제가 일을 하기는 조금 심하게 했나 봅니다.

이불보, 침대보, 매트리스 보까지 홀라당 벗겨서 빨았고, 집안 청소도 했습니다.

 

1주일에 3일 근무까지 잡혀있으면 다른 날은 쉬어줘야 했는데..

천천히 해야 하는 일인데 한 번에 후다닥 해치웠더니만 휴우증이 심하네요.^^;

 

 

 

사골도 사다가 2박3일 거의 24시간 끓여댔죠. 온 집안에 사골냄새가 심하게 났지만, 퇴근해서 사골냄새 난다고 구박하는 남편이 없으니 좋습니다.^^

 

사골국에 아시아 식품점에서 사온 떡국을 끓였습니다.

새해가 밝은지 언제인데 이제야 떡국을 먹으면서 새해기분을 내고 있습니다.^^

 

사골국에는 깍두기가 최고인지라 새로 담은 깍두기까지 차려놓고 떡국을 먹으니 꿀맛입니다.

 

우리나라 쌀떡의 쫄깃함은 따라잡을 대체음식이 없는 거 같습니다.^^

남편이 없으니 좋은 거 또 하나가 있네요.^^

 

 

 

냉장고에 김치랑 내 반찬을 잔뜩 넣어놨습니다.

 

남편이 있었음 냄새난다고 다 지하실로 가져다 놨을 텐데..

남편이 없으니 다 냉장고에 넣었습니다.

 

역시나 나중에 우리가 진득하게 살 공간이 생기면 한국음식용 냉장고는 꼭 하나 장만해야 할 거 같습니다. 맘 편하게 내 맘대로 내 음식만 넣어놓을수 있게 말이죠.

 

 

남편이 있었음 절대 할 수 없는 일도 했습니다.^^

 


10시간 근무 끝내고 집에 오면 많이 피곤해서 목욕하고는 그냥 침대에서 누워서 잘 때까지 뒹굴 거리는데, 다음 날 일하러 가지 않으면 저녁 늦게까지 앉아서 호작질을 하곤 하죠.

 

다음날 근무가 없는지라 저녁에 퇴근해서는 보통 때는 먹지 않는 야식을 먹었습니다.

 

남편이 있음 "먹으면 안 된다고 난리 부르스"를 추는 라면도 삶아먹었고,

거기에 2차로 고기가 듬뿍 들어간 비빔밥도 먹었습니다.

 

새로 담은 김치,깍뚜기도 있고, 오뎅도 새로 만든지라 그것과 함께 먹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신경 써도 안 되는 몸매이고, 저녁에 안 먹어도 푸짐한 몸매의 소유자이지만..

먹고 싶은 건 꼭 먹어야 하는 집착도 있는 아낙인지라 그냥 먹었습니다.

 

야식을 두 번에 걸쳐서 먹으면서 남편 없는 자유를 제대로 누렸습니다.

 

남편은 TV앞에 앉아서 감자 칩을 한 봉지씩 먹다가 마눌한테 걸리면 그냥 씩 웃습니다.

 

"왜? 스트레스 받는 거 있어? 그래도 너무 저녁 늦게 한 봉지를 다 먹지는 마!"

 

마눌한테 걸려도 마눌이 이런 식으로 말하는지라 남편은 별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지만..

마눌이 저녁에 뭘 먹는 걸 발견하면 버럭 질러대는 남편의 말투!

 

"미친 거야? 더 뚱뚱해지고 싶어?"

 

안 먹어도 안 빠지는 살인데, 먹으면 배 둘레도 살이 더 붙겠죠.

 

남편 말이 진실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재수 없게 말하면 안 되죠.

 

더럽고 치사해서 남편이 있을 때는 아예 안 먹는 방법을 취합니다.

남편이 없는 시간에 먹으면 되니 말이죠.ㅋㅋㅋㅋ

 

남편이 없으니 불편한 거보다는 편한 것이 더 많습니다.

이러다 남편이 돌아오면 심히 불편할거 같아서 고민입니다.^^;

 

눌러주신 공감이 저를 춤추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