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참 겁나게 빨리 지나가는 거 같습니다.

역시 즐겁고 행복한 나날은 후딱 가는거 같습니다.^^;

 

남편 없이 보낸 4주는 정말 바빴고, 편했고, 자유롭게 지냈습니다.

시간은 흘러서 내일 남편이 돌아오는 날이네요.^^;

 

온 집안에 옷을 널어놔도 잔소리 하는 인간(=남편?)이 없으니 집안은 더 개판이었지만..

나도 계획한 일들이 꽤 많았던지라 청소는 잠시 미뤄놨었습니다.^^

 

남편과 4주나 떨어져 있는데 보고 싶지 않았냐구요?

 

내가 요구하지 않아도 남편은 거의 매일 얼굴을 보여주고,

목소리도 들려주는지라 보고 싶을 틈이 없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말이죠.

 

 

 

회사에서 지급한 스마트폰이라고 절대 왓츠앱은 안 된다던 인간이 러시아에 도착해서 바로 왓츠앱으로 연락을 해 오더니만, 매일 사진을 보내고, 음성메시지도 보내고..

 

왓츠앱 없이 어떻게 살았나 싶을 정도로 지나치게 연락을 해오는지라,

남편이 멀리 떨어져있다는 느낌도 없었습니다.

 

매일 근무가 끝나면 피곤하다고 마눌에게 투정을 비롯해서 이런저런 음성도 보내왔습니다.

 

“오늘은 영하 10도의 날씨인데 차 안에 하루 종일 앉아서 측정했어. 엄청 추워!”

 

러시아에 “윈터Winter(겨울) 테스트”를 간지라 눈 위를 달리는 자동차를 하루 종일 측정하고, 쳐다보고, 회의하고, 본사랑 연락하고, 러시아 엔지니어들이랑 상담하고, 뭐 이런 일을 한 모양입니다.

 

출장이라는 것이 정시 퇴근이 되는 일상근무가 아닌지라,

스트레스에 초과근무는 기본이고, 이래저리 힘든 시간을 보낸 모양입니다.^^;

 

 

 

남편이 없는 동안 나도 나대로의 프로젝트를 여러 개 진행하면서..

평소에 남편이 있을 때는 불가능한 아이스크림도 종류대로 사다놓고 먹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동안 살이 찐건 아닌가 싶은데..

남편이 왔으니 이제는 덜 먹어봐야죠. (가끔은 틈틈이 몰래 먹으면서..^^)

 

남편이 없는 기간에 해치울 여러 개의 프로젝트도 거의 해치웠습니다.

그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뉴질랜드 여행기”가 971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번외 편으로 2편이 더 있지만, 일단 공식적인 여행기는 끝난지라 무지하게 신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장기 여행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6년 동안 여행기를 연재하다니..

 

지루하고, 재미없고, 정보도 그리 많지 않는 여행기지만..

나름 “이거 아무나 하는 경험이 아니니..” 우기면서 해냈습니다.^^

 

남편이 오면 자랑을 할 예정입니다.

마눌의 2012년에 시작한 여행기를 이제야 끝냈다고 말이죠.

 

남편도 마눌의 글쓰기에 관심이 아주 많은지라 마눌이 신나하면 덩달아 좋아합니다.^^

 

 

 

러시아에서 입맛에도 안 맞는 러시아음식 먹느라 고생 했을 남편.

마침 우리 동네 슈퍼마켓 25% 할인권이 있는지라 남편에게 물어봤습니다.

 

“남편, 할인권 오늘까지 유효한데 뭐 사놓을까? Spek슈펙 같은?”

 

남편이 저녁에 TV앞에서 짠 베이컨(슈펙) 먹는걸 무지하게 좋아합니다.

출장에서 돌아오니 남편이 간만에 좋아하는 간식(?)을 먹으면 좋겠죠?

 

아니나 다를까..

 

“그러던가!”

 

 

 

남편의 대답이 떨어지자 마자 잽싸게 슈퍼마켓에 부지런히 다녀왔습니다.

 

대부분의 식료품은 다 25% 할인이 되니 이럴 때 사놓으면 좋죠.

남편이 말했던 슈펙, 현미 그리고 허브소금.

 

남편은 허브소금만 먹는지라, 세일할 때 사두면 좋죠.

 

2유로짜리 현미는 25%할인받으니 1,50유로로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1kg짜리 현미가 1.50유로면 엄청 착한 가격이죠?^^

 

이번에 슈퍼에서 발행한 25% 할인권은 요양원에서 챙겨 왔습니다.

 

가끔 신문 뒤에 할인권이 붙어서 나오는데, 신문을 보시는 요양원 어르신은 요양원 밖으로 외출이 불가하신지라 이런 할인권은 있으나 마나죠. 그래서 제가 챙겼습니다.^^

 

5장 챙겨온 할인권은 시어머니 2장 드리고, 엊그제 1장 쓰고, 오늘 2장 가지고 장보러 가서는..

내 앞에서 계산하는 아주머니 1장 드리니 스티커 4개중에 3개만 필요하시다고, 나머지 1개를 저에게 다시 주시길레, 나에게 남은 스티커 1개랑 해서 나머지 2장을 내 뒤에 서 계신 아줌마께 드렸죠.

 

왠 외국인이 뜬금없이 말을 걸더니만, 웬 할인권을?

두 분의 아주머니는 이렇게 생각하셨지 싶습니다.^^

 

내일 남편이 오자마자 첫마디를 잔소리로 시작할까봐 오늘 열심히 청소를 했습니다.^^

남편이 좋아하는 슈펙도 사다놨습니다.^^

 

남편이 출장이 조금 더 길어도 상관없었는데..

내일 돌아온다니 머리에 리본이라도 달고 환영을 해야겠습니다.^^

 

여러분이 이 글을 읽으시는 오늘, 남편이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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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2.10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