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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우리 집 크리스마스 선물잔치

by 프라우지니 2017.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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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변함없이 크리스마스이브는 왔습니다.

 

우리나라는 크리스마스 때는 아이들이나 선물을 받는데,

유럽에서는 성인들도 서로 선물을 주고받는 시기입니다.

 

이날을 위해 전 틈틈이 선물들을 사 모았습니다.

 

시부모님의 취향을 제대로 모르는 며느리에게는 매번 쉽지 않은 선물 고르기이지만,

저는 매년 아주 잘 해내고 있는 며느리입니다.^^

 

유럽의 크리스마스 전통은..

 

크리스마스이브 저녁은 "Bratwurst 브랏 부어스트(구운 소시지),

크리스마스 날에는 구운 오리고기를 먹습니다.

 

 

구글에서 캡처

 

브랏부어스트는 오스트리아/독일에서 가장 흔하게 먹을 수 있는 거리 음식입니다.

3~4유로의 가격이면 소시지&사우어크라우트와 함께 빵이 하나 제공됩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도 제일 많이 팔리는 음식이 바로 이 브랏부어스트.

크리스마스이브에 각자의 집에서 해 먹는 요리도 바로 이 브랏부어스트.

 

 

구글에서 캡처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구운 오리요리를 먹습니다.

구운 오리에 적색 양배추 그리고 감자나 크뇌들이라고 불리는 빵으로 만든 경단을 함께 먹죠.

 

우리 집에서는 매년 이 두 음식을 먹는지라 그러려니.. 했었는데,

이 음식이 오스트리아의 가정에서 먹는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전통음식이었습니다.

 

전 올해 크리스마스이브에 근무가 있었던지라, 저녁은 집에서 안 먹겠다고 했었는데..

요양원에서 점심때 제공된 브랏부어스트를 조금 먹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때 먹는 구운 오리 고기는 그날 근무가 있었던지라 그 다음날 먹었죠.^^

 

 

 

우리 집에 해마다 등장하는 크리스마스트리입니다.

 

남들은 잘린 나무를 사다가 장식하고는 크리스마스가 끝나면 바로 버리지만,

우리 집 크리스마스트리는 해마다 자라고 있는 화분입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이 화분은 장식을 정리한 후에 다시 제자리로 갑니다.

그랬다가 내년에 다시 크리스마스트리로 우리 앞에 나타나는 재활용 나무입니다.^^

 

 

 

크리스마스이브.

 

선물을 다 포장해서 준비를 했지만, 저는 근무가 있었던 날인지라,

우리 가족들은 퇴근한 저를 기다리느라 크리스마스 행사시간을 조금 지연해야 했습니다.^^;

 

내가 그동안 모아놓은 선물들입니다.

엄마, 아빠, 남편, 시누이것들이죠.

 

올해 남편은 마눌에게 옷 선물을 많이 받았습니다.

포실한 잠옷세트에, 장갑, 목도리, 모자까지.^^

 

선물을 준비할 때 제일 신경 쓰는 인물은 시어머니!

시누이는 50유로선, 시아빠는 50~100유로 선, 시엄마는 100 유로 이상이죠.

 

올해 시어머니는 현금, (여행)상품권, 호박씨 기름, 초콜릿, 바디크림, 목용용 아로마 오일 등등.

제일 푸짐하게 선물을 받으셨습니다.^^

 

여행상품권은 제가 직접 제작한 것으로 우리가 갔던 체코의 도시 체스키 부데요비치(버드와이저)하루 나들이를 준비했습니다. 두 분을 모시고 가서 맛있는 점심 한 끼 먹으려고 말이죠.^^

 

그곳에서 찾은 맛집의 요리를 두 분께서도 맛보시면 좋을 거 같아서 말이죠.

 

 

 

퇴근하고 남편이랑 시부모님 댁에 들어 가 보니 올해는 식구가 늘었습니다.

 

같은 단지에 사시는 시삼촌이 아들내미랑 같이 크리스마스를 보내시겠다고 오셨습니다.

황혼 이혼을 당하시고 혼자 사시면서 직접 요리를 하시면서 생활을 하십니다.

 

주말이면 찾아오는 31살 된 아들내미 밥까지 도맡아 책임지고 계십니다.

 

크리스마스인데 둘만 덜렁 있기 거시기 하셨는지 부자가 우리 집에 오셨습니다.

 

 

 

잠시 인사를 나누고, 우리 집 매년 재활용되는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 모였습니다.

저녁을 먹고 트리 아래서 크리스마스 캐럴을 몇 개 부른 후에 거실에 가서 선물을 주고받거든요.

 

크리스마스 1주일 전부터 요양원에서 어르신들이랑 함께 캐럴을 몇 번 불렀던지라 올해는 별 어려움 없이 수월하게 소화해냈습니다.

 

매년 캐롤부를 때 입도 뻥긋 안하는 남편이었는데, 올해는 시삼촌 부자와 함께 캐럴을 불러서였는지, 올해는 내뒤에 서서 캐럴을 부르는 남편의 목소리를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식구들이 부르는 캐럴은 서로 다른 음정으로 노래를 하는지라 완전 웃기지만..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낸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니 그냥 웃고 맙니다.^^;

 

올해는 갑자기 등장하신 시삼촌 부자 때문에 조금 당황했습니다.

 

남편, 어떻하지? 나 시삼촌 드릴 선물은 준비 못했는데?

괜찮아. 안 줘도 돼.

 

진작 알았으면 뭐라도 준비했을 것을..

 

결국 시삼촌께는 내가 받은 초콜릿 선물에서 하나를 나눠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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