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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이 사놓은 비싼 장난감, 드론

by 프라우지니 2017.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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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에 남편이 집안을 오가면서 가지고 다녔던 것이 있습니다.

 

어디서 뭘 보고 산 것인지 손바닥 위에 올라갈 작은 사이즈를 마당에서도 시간만 나면 날려대고, 주방에서 공부하는 마눌을 감시(?)하러 오면서도 주방에 올라 올 때마다 데리고 다니던 녀석.

 

 

 

생전 처음 보는 물건이여서 처음 본 마눌이 깜놀했습니다.

 

“이건 뭐시여?”

“드론”

“그게 뭔데?”

“...”

 

이때는 남편이 말하는 이 쪼맨한 녀석의 이름이 드론인 것도 몰랐고,

또 이런 것이 인기가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은 드론의 뜻입니다.

 

남편은 그중에서 완전 초보용인지 완전 작은 사이즈입니다.

 

 

 

이 작은 드론은 남편이 집안에서 한동안 잘 데리고 다녔습니다.

 

가끔씩 마당에 나가서 날리다가 추락해서 잔디밭에 떨어지는 사고가 몇 번 있었지만, 그래도 멀쩡한 상태였는데, 그 후 한동안은 안 날리고 놀기에 이제는 더 이상 재미를 못 느끼나 부다 했었습니다.

 

쪼맨한 크기인지라 가격 또한 그리 부담이 되지 않았을 테니 한동안 데리고 놀다가 한쪽에 처박아놔도 그러려니 했었는데, 여름이 지날 무렵에 우리 집에 택배가 배달됐습니다.

 

뭔가 싶어서 열어보니..

 

 

 

거대한 드론이 들어있는 박스입니다.

 

“쪼맨한 드론 갖고 놀다가 안 하길레 이제는 재미가 없는 줄 알았는데 이건 뭐야?”

“드론”

 

비싼 카메라 가방 안에 들어있는 드론은 무게도 나가는데다 확인 해 보니..

카메라도 장착되어 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장난감용 외모는 아닙니다.

 

“이건 얼마야?”

“세일해서 800유로(백만 원이 넘는 거죠.)”

“이걸 왜 샀는데?”

“나중에 뉴질랜드 가서 강 위로 날려서 촬영하려고..”

“그러다 강에 빠지면?”

“.....”

 

워낙 꼼꼼한 성격의 남편인지라 사기전에 몇 달을 생각하고, 또 여러 모델을 비교하며 고르느라 꽤 긴 시간을 보냈을 남편이지만, 그래도 한번 떨어지면 작살날 드론에 조금 심한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살짝 됩니다.

 

남편이 가지고 놀던 쪼맨한 드론과는 차원이 다른 무게와 조정법일 텐데 말이죠.

 

마눌의 잔소리를 들어가면서 개봉한 드론은 몇 달째 남편의 선반에 조용히 앉아있습니다.

 

“샀으면 마당에 나가서 날리면서 연습을 해야 하는 거 아니야?

배터리 충전해서 이렇게 몇 달 놔두면 다 방전되지.

 

모셔놓으려고 샀남? 왜 안 날리는데???”

 

언제는 샀다고 잔소리를 하더니만, 이제는 사놓고 안 날린다고 잔소리를 하는 마눌입니다.

 

뭐든지 “때”를 기다리는 남편과는 달리 마눌은 뭐든지 “쇳불도 단김에 빼는 스탈”인지라,

눈에 보이는 건 열어봐야하고, 시도를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입니다.

 

그래서 사놓고 모셔놓는 것도 은근히 스트레스인거죠, 빨리 해 봐야 하는디..^^;

 

이 제품은 조종할 때 스마트폰을 장착해서 해야 한다고 하더니만, 마눌의 스마트폰을 빌려달란 소리를 못해서 시도를 하지 않는 건 아닐 테고, 남편이 생각하는 그 “시간”이 아직 안된 모양인거 같습니다.

 

때가 되면 마눌이 안 준다고 해도 마눌의 스마트폰을 장착해서 하늘위로 떠오른 드론이 보여주는 영상을 촬영할 때가 오겠죠.

 

성격 급한 마눌은 그날이 오기는 할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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