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

언제나 고민스러운 선물 고르기

by 프라우지니 2017. 12. 14.
반응형

 

올해도 변함없이 선물을 주고받는 시기가 돌아오고 있고,

선물을 고르는 스트레스는 오로지 며느리인 저의 몫입니다.

 

남편은 가족들 “선물 고르기” 스트레스에 절대 동참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마눌이 골라서 사놓은 선물 값을 지불하죠.^^

 

전에는 아빠한테는 엄마가 필요하신 것이 있는지 묻고,

엄마한테는 아빠가 필요하신 것이 있는지 묻고,

 

시누이에게도 어떤 선물이 부모님 선물 아이템으로 좋을지 물었었지만..

매번 제대로 된 대답을 들은 적이 없는지라 이제는 묻지 않습니다.

 

스무 살이 되기 전에 부모님 집을 떠나서 산 남편과는 달리, 시누이는 집에서 대학원까지 다니면서 엄마, 아빠랑 붙어살아서 남편보다는 더 부모님의 취향을 더 잘 알 텐데도 부모님께 어떤 아이템을 선물하면 좋을지 알려주시는 법이 없으신 시누이십니다.^^;

 

단지 나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선물들을 종종 합니다.

 

몇 년 전에는 아빠께 “화가 모네 작품전 티켓”을 선물해서 아빠가 그걸 보기 위해서 엄마랑 비엔나에 사는 시누이네 가셔서 2박 3일 머무시면서 전시회를 즐기셨었습니다.

 

평생 페인트 공으로 사셨고, 집에 아빠가 직접 그린 그림까지 걸려있지만 아빠가 직접 그림을 그리시는 것도, 아빠가 그림을 좋아하시는 것도 전혀 모르는 며느리에게는 놀라운 선물이었죠.

 

그리고 그 다음번 선물을 주고받는 시기에는 시누이는 아빠 선물로 “모네” 작품집을 준비했었죠.

 

이번에도 부모님은 비엔나 시누이집에 2박3일 다녀오셨습니다.

이번에도 시누이가 언젠가 준 선물인, 무슨 “(그림)전시회”를 다녀오신 거 같았습니다.

 

평소에 시아버지는 하루 종일 마당에서 야채를 가꾸시고, 선탠을 하시면서 주무시고, 자전거를 타시면서 생활하시는지라, 그림을 그리시는 시간은 전혀 없으셔서 그림을 정말 좋아는 하시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시누이가 준비해준 그림 전시회 같은 선물은 빼놓지 않고 가십니다.

 

하긴 그림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1년에 한두 번 딸내미가 사는 집에 가서 2~3일 머물면서 같이 먹고, 같이 나들이 하고, 같이 생활하는 것이 부모님께는 좋은 선물이기는 하죠.

 

 

 

동네 쇼핑몰에 커다란 대형트리가 세워진지 꽤 됐습니다.

 

평일에는 나름 조용하던 쇼핑몰이었는데, 이제는 평일도 북적북적 합니다.

선물을 사느라 가게마다 바쁘게 다니는 사람들 틈에 저도 합류했습니다.

 

어떤 선물을 사야할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었는데..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다니다보니 실마리들이 하나둘 풀리는 기분입니다.

 

저는 가족들의 선물을 딱 하나로 끝내지 않고 여러 개 준비하는지라..

일단 하나씩 시작을 합니다.

 

 

 

선물을 할 때 가장 비중을 크게 생각하는 사람은 엄마.

남편도 아빠보다는 엄마를 더 끔찍하게 생각하는지라 선물의 몫이 크죠.^^

 

 

엄마 선물의 시작은 여러 종류의 바디오일 세트와 뉴트로지나 크림세트를 준비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어머니의 선물은 100유로 이상인지라 이것이 시작일 뿐이죠.

 

 

 

아빠 선물은 아로마오일이 들어간 샤워 젤입니다.

아빠는 엄마보다 더 활동적이신지라 목욕보다는 샤워를 더 자주 하시거든요.

 

크리스마스 선물은 매일 사용하는 목욕용품을 빼놓지 않고 챙깁니다.

이런 제품은 항상 쓰는 제품이니 “왜 이런걸 줬누?”하는 일은 없거든요.^^

 

 

 

출장이 잦은 시누이는 아로마오일이 함유된 휴대가 간편한 샤워 젤을 준비했습니다.

 

이렇게 일단 1차적으로 산 제품은 영수증을 지참하면 무료 포장을 해줍니다.

 

전에는 모든 포장을 직접 했었는데, 이제는 게을러져서인 것도 있고, 무료로 포장해주는 곳에서는 그냥 포장을 부탁합니다. 이곳에서 해 주는 포장이 더 고급스럽거든요.^^

 

 

 

선물포장지의 색으로 선물 받는 사람들을 구분했습니다.

파란 포장지는 아빠꺼, 빨간 포장지는 엄마꺼, 자주색 포장지는 시누이꺼!

 

이렇게 사 모은 선물은 크리스마스까지 사모아 놓을 박스 안에 잘 넣어뒀습니다.

 

시부모님은 각각 150유로선, 시누이는 50유로 선으로 선물을 생각하고 있는지라..

살만한 선물을 못 찾는다면 나머지는 상품권으로 줄 예정입니다.

 

해마다 선물을 주고받는 시기는 왜 이리 빨리 돌아오는지..

이런 시기마다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몇 해 전부터는 내가 어떤 선물을 누구에게 줬고, 어떤 선물들을 받았는지 적어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야 혹시나 반복될지 모를 선물들을 피할 수 있을 거 같아서 말이죠.

 

올해도 까먹기 전에 어떤 종류, 어떤 가격대의 선물을 주고받았는지 잘 적어놔야겠습니다.^^

 

눌러주신 공감이 저를 춤추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