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금 머물고 있는 곳은 위치상으로 로토루아 근처에 있는 타라웨라 호수.
타라웨라 호수에 온 사람들은 꼭 봐야한다는 타라웨라 폭포를 보러가기로 합니다.
차로 타라웨라 폭포까지 가서 조금만 걷는 방법도 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머물고 있는 캠핑장에서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낚싯대도 챙겨서 가니, 가면서 기회가 되면 낚시도 할 수 있죠.
근처에 있는 타라웨라 산도 기회가 되면 올라가고 싶었지만, 이곳에 오기위해 도로 통행허가증을 살 때 거기에 “타라웨라 입산 금지”을 읽은지라 아예 시도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마오리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이유에서인지, 아님 다른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두어 개의 산에 입산금지를 하고 있는 걸 봤습니다.
캠핑장에서 타라웨라 폭포까지는 5km, 편도 1시간 30분으로 왕복 3시간입니다.
강을 따라서 폭포를 보러 가는 길은 다른 곳하고는 다릅니다.
폭포를 보러 가는 길에는 낮지만 세차게 내려오는 폭포도 만나고,
물이 땅속으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그런 것도 볼 수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봐왔던 것과는 조금 차별화된 볼거리죠.
폭포로 가는 출발부터 저희는 한 곳에 발이 묶였습니다.
맑은 강물에 노니는 송어가 육안으로 보이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죠.
물이 너무 맑아서 송어가 보이는 곳에서는 송어도 사람을 볼 수 있어서 잡기 어렵다는 걸 알면서 일단 맑은 강물에 낚싯대를 던지고 보는 남편입니다.
맑은 강을 따라가나..싶으면 강이 멀어지고.
그럼 집중해서 걸어갑니다. 남편이 정신을 팔 강이 안보이니 말이죠.
뉴질랜드의 전형적인 숲입니다.
여러 종류의 고사리류와 나무에는 주렁주렁 이끼들이 달려있죠.
유유히 흐르는 강인가 싶으면 높이가 뚝 떨어지면서 작은 폭포들이 나타납니다.
물살이 빨라지면 맑은 물의 색은 하얀 포말로 바뀝니다.
힘찬 폭포소리가 상쾌해서 기분까지 좋아집니다.^^
낚시한 만 한 포인트나 나타나면 기회를 놓치지 않는 낚시꾼입니다.
몇 번 던져서 소식이 없으면 포기 할 만도 한데..
낚시꾼의 포기가 일반인과는 다른 시간의 범위인거 같습니다.
가는 길에 맑은 강물에서 수영하는 사람들도 만났습니다.
눈이 부리부리한 마오리 아저씨들입니다.
물살이 유유히 흐르는 곳이고, 이 가족외 다른 사람들은 안 보이니 이 가족만의 개인 풀장입니다.
보이시나 모르겠는데, 뒤의 바위 위에 올라가서 뛰어내리면서 노는 가족입니다.
물이 깊지도 않은데, 뛰어내리다가 다리가 다치지는 않는지..
남의 일이지만 살짝 걱정하면서 이곳을 지나갑니다.
송어를 발견한 남편이 서 있다가 얼른 앉습니다.
“송어가 이미 당신 봤거든.. 이제 앉아봤자 소용없어.”
마눌이 뒤에서 궁시렁 거리거나 말거나, 남편은 송어랑 숨바꼭질을 합니다.
가다보면 이정표도 나옵니다.
이리 가면 타라웨라 폭포, 저리 가면 험프리 베이.
거의 평지인지라 걷기는 편안합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이곳에서 키위(새)가 살고 있는 모양입니다.
밤에 키위 울음소리를 듣는다고 해도 실제로 키위를 보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울음소리를 들리면 이곳에 키위가 있는지의 여부는 알 수 있죠.
남편이 낚시하고픈 포인트인 모양인데, 강가로 내려가기가 쉽지 않는 모양입니다.
낚싯대에 송어를 잡으면 올릴 망까지 가지고 온지라..
위치만 좋으면 낚싯대를 던져볼 기회를 노리는 남편입니다.
드디어 타라웨라 폭포에 도착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종류의 폭포를 봤지만, 이런 곳은 처음입니다.
암벽을 뚫고 물이 나오는 경우는 처음인지라 부부가 “신기하다”를 연발했습니다.
하긴 강물이 다 땅 밑으로 사라졌다가 다시 나오는 경우도 처음이었던 곳이네요.
중간에 낚시를 하면서 갔다 오니 시간이 조금 걸리기는 했지만,
맑은 물, 오솔길, 작은 폭포가 어우러져 꽤 재미있고, 즐거운 트랙킹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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