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주변에서 맴도는 로스할매가 얼마 전에 남편한테 쪼맨한 과일 한 개를 줬었습니다.
근처에 농부한테 얻었다면서 함께 썰어서 먹자고 말이죠.
남편은 생전 처음 본 모양 이였습니다.
저 역시 모양은 처음본 모양인데 맛은 익숙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름은 낮선 것이었습니다. Soursop 사우어솦?
내가 아는 과일보다는 표면이 더 맨질맨질 하지만 썰어보면 내가 아는 과일이 맞습니다.
제가 한 때 제일 좋아했던 열대과일입니다.
구아바노!
이 열대과일은 필리핀에서 먹던 것이었는데, 뉴질랜드에서도 이 과일이 난다니 신기합니다.
이 근처에서 구아바노 농사를 짓는 농부가 가끔씩 홀리데이 파크에 과일을 팔러 오는 모양인데, 그때 로스할매한테 맛보기로 한 개를 줬던 모양입니다.
그 과일은 로스할매는 남편과 나눠먹은 것이구요.
남편은 딱 한번 맛 본 이 과일 맛에 푹 빠져서 그 과일을 더 먹고 싶어 했지만..
어디에서 사야하는지도 모르고, 과일 이름도 몰랐던지라 그저 안타까워하기만 했었습니다.
내가 아는 이름인 구아바노는 필리핀에서 불렸던 이름으로 여기서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거든요.
그리고 "구아바노"라고 해도 그것이 이 과일을 칭하는 것인지 알아듣는 사람도 없을 것이고...^^;
그랬었는데...
어느 날 남편이 내 앞에 뭔가를 내밀며 씩 웃습니다.
남편이 내 앞에 내민 봉투는 남편이 그리도 먹고 싶어 하던 바로 그 "구아바노"
열대과일의 가격이 3개에 3불이면 가격도 착합니다.
"이거 어디서 났어? 어떻게 샀어?"
"응 오늘 농부가 이걸 팔러 왔더라. 그래서 한 봉지 샀어."
"그 농부가 어디에서 사는지는 알아?"
"이 근처 어디쯤은 알아."
"이름은 뭐래? 구아바노 맞대?"
우리가 아히파라 홀리데이 파크에 있는 동안 남편은 저곳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손님을 맞이하는 안내 프론트가 있는 홀리데이 파크의 편의시설중 일부(주방, 식당, 거실, 탁구대)가 들어있는 건물이죠.
저렇게 하루를 보내니 홀리데이파크에서 일어나는 웬만한 정보들은 다 꿰고 있습니다.
덕분에 구아바노를 팔러온 농부도 만날 수 있었던 거구죠.
저희는 시시때때로 현지에서 농부에게 직접 혹은 무인가판대에서 과일을 사먹곤 했습니다.
일반슈퍼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신선한 과일인지라 저장도 더 오래 할 수 있다는 장점에 말이죠.
뉴질랜드에는 지역적으로 그 곳에서만 사먹을 수 있는 과일들이 있습니다.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으시면 절대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테니 말이죠.
눌러주신 공감이 저를 춤추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뉴질랜드 > 길위의 생활기 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96-간만에 하는 한국요리들 (17) | 2017.02.24 |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95- 내가 굽는 빵을 기다리는 사람들 (6) | 2017.02.21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94-급하게 먹어야 하는 우리들의 식사, (14) | 2017.02.18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93-아무나 하는 세계일주 (2) | 2017.02.14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92- 남편이 받는 소소한 선물들 (11) | 2017.02.11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90-내가 굽는 통밀빵 (12) | 2017.02.04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89-남편이 하는 조개요리 (8) | 2017.01.30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88 - 우리를 감시하는 사람이 있다. (9) | 2017.01.26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87 - 조개로 하는 여러 요리들 (9) | 2017.01.23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86-의외로 무식한 외국인들 (4) | 2017.01.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