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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90-내가 굽는 통밀빵

by 프라우지니 2017.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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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뉴질랜드 길위에 사는 동안에..

 

남편이 빵을 굽기는 했지만, 커다란 덩어리 빵이었고, 작은 빵을 구울 생각은 하지 않았었습니다.

이곳에 WWOOF우프로 와있던 독일 아가씨들이 직접 구운 작은 빵을 얻어먹기 전까지는 말이죠.

 

주방에서 빵을 구워서 맛보던 독일아가씨가 저에게도 빵 하나를 권했습니다.

한주먹도 안 되는 작은 빵이지만, 그걸 들고 남편에게 달려가서 나눠 먹었죠.

 

사실 저는 빵보다는 감자를 더 좋아하는 타입인지라 남편이 빵을 구워도 잘 안 먹습니다.

정말로 그것이 아니면 먹을 것이 없을 때는 할 수 없이 먹지만 말이죠.^^;

 

독일아가씨들이 건네준 빵이 맛이 있었던지라..

뭘 넣어서 구웠냐고 물어보니 들어가는 재료가 너무 간단했습니다.

 

밀가루, 물, 이스트, 소금

 

들어가는 재료가 간단하다니 저도 한번 작은 빵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저는 손목이 약해서 반죽을 치대는 걸 못합니다.^^;

 

그래서 반죽을 치대지 않고 하는 빵은 없는지 인터넷 검색에 들어갔었죠.

역시나 인터넷은 배신하지 않고 해답을 알려줍니다.^^

 

 


 

쉽게 빵 만드는 방법은 정말로 간단했습니다.

 

밀폐용기에 밀가루, 소금, 이스트와 물을 넣고는 수저로 뒤죽거린뒤에..

따뜻한 곳에서 하룻밤 두었다가 그 다음날 굽기만 하면 끝!

 

반죽해서 하룻밤 차안에 두었던 반죽은 그 다음날 이렇게 거미줄처럼 늘어나게 발효가 잘되었습니다. 따로 치댈 필요 없어서 편하고, 대충 물에 섞어서 두기만 하니 편한 방법입니다.^^

 

 


 

발효가 된 반죽은 동그랗게 모양을 잡아서 넣어두고는..

조금 커질 때까지 2차 발효를 시킨 뒤에 오븐에 굽기만 하면 됩니다.

참 쉽죠. 잉~

 

본 것은 있는지라 빵을 굽기 전에 십자로 칼집도 넣었습니다.

 

저는 하얀 밀가루 대신에 통밀을 사용한지라 완전 건강에도 좋은 통밀 빵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뉴질랜드에서는 하얀 밀기루나 통밀가루나 가격이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통밀 사는 것을 더 선호했었죠.

 

 



 

앞에 넣은 열십자 모양보다는 아래쪽으로 구워지면서 저절로 갈라진 것이 더 멋있습니다.

 

2차 발효가 부족했는지 빵이 많이 부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처음 한 것치고는 완전 만족스런 결과입니다. 빵은 185도에서 25~30분 구은 상태입니다.

 

 

 

 

남편은 바로 구워져 나온 빵에 살라미, 피클을 곁들여서 간식을 해치웠습니다.

 

맛있다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2개나 먹는걸 봐서는 맛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제가 처음 구운 빵인지라 동네방네 다 나눠주고 나니 우리가 먹을 것이 없는지라,

오전에 다시 반죽해서 오후에 또 한 번 구웠습니다.

 

대낮에는 차안의 온도도 올라가는지라 밤새 발효시킬 필요 없이 두어 시간으로 충분했습니다.^^

 

 

 

 

저녁은 조개 마늘 버터구이에 금방 구운 빵을 곁들여서 먹었습니다.

 

빵은 반죽을 치대지 않아서 겉은 딱딱하고 속은 부드러운 바게뜨 같은 빵이 되었고,

이번에도 역시 2차 발효가 제대로 안 되었는지 빵이 부풀었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속이 꽉 찬 빵인지라 배는 금방 찼습니다.

 

이때부터 였습니다.

 

제가 스콘과 더불어 작은 빵인 브로첸을 우리의 일용할 양식으로 굽기 시작하게 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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