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간만에 요리를 합니다.
며칠 동안 마눌이 해 주는 음식만 받아 먹는다..싶더니만,
직접 해 먹고 싶은 음식이 생겼다는 이야기죠.
원래 남편이 좋아하는 건, 홍합이지만.. 이번에는 우리의 매일 양식인 조개로 했습니다.
해변에서 조개를 캐면 보통 24시간 해감을 시킵니다.
바닷물에 수저, 젓가락, 포크, 동전가지 몇 개 넣으면 해감은 아주 훌륭하게 됩니다.
보이시는가 모르겠는데...
사진 속에 조개들이 혀를 내밀면서 해감중입니다.
남편요리의 특징은 모든 재료를 다 준비해놓고 시작하죠.
그리고 남편요리에는 절대 빠지지 않는 생크림도 준비되어있습니다.
남편이 하는 조개요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조개를 뜨거운 물에 살짝 삶아서 벌어지면 반을 갈라놓고. 프라이팬에 다진 양파, 기름을 넣고 볶다가 토마토 통조림 넣고, 살짝 삶은 조개 넣고, 생크림으로 마무리 하면서 소금, 후추를 치면 되는 아주 간단한 요리입니다.
남편의 요리는 항상 맛있습니다.
문제라면 생크림이 듬뿍 들어간지라 칼로리는 엄청납니다.^^;
자신이 바다에서 캔 조개로 자신이 직접 만든 요리인지라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도 있지만..
확실히 남편이 요리를 잘하기는 합니다.
이 조개소스에 파스타를 삶았다면 조개 토마토 생크림 파스타가 탄생했겠지만,
남편은 조개요리을 메인으로 준비한지라, 그냥 토스트를 곁들여서 먹었습니다.
해변은 매일 나갈 수 있지만, 조개는 매일 캘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캘 수 있을 때 조금 여유롭게 캐다 놓을 때도 있습니다.
문제는 해감을 24시간 이상 시키게 되면 조개의 신선함도 떨어지고,
조개가 죽을 수도 있는지라 빨리 해결을 해야 하는 거죠.
남편이 요리를 하는 동안에 마눌은 그 옆에서 조개를 저장할 준비를 했습니다.
조개를 삶아서 살만 분리한 후에 통에 조개 반, 국물 반해서 얼리면 언제든지 해동해서 요리할 수가 있죠.^^ 바다에 나가서 조개를 캐지 못할 때를 대비한 비상식입니다.
이렇게 얼려놓은 것들은 조개는 요리에 사용하고,
국물은 제가 육수로 마시는 용도로 이용했습니다.
생각보다 조개로 할 수 있는 요리들이 많아서 놀랐고,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조개여서 역시 놀랐습니다.
아! 한 가지는 조금 불편했네요.
조개가 소화가 안 되는 지라 조개요리를 먹고는 트림을 곧잘 했습니다.
소화시간이 더딘지라 끼니도 1일 3식이 아닌 2식 일 때도 있었구요.
이때는 남편은 매일 바빴지만, 마눌은 할 일없이 빈둥거리는 때라 매일 새로운 요리를 연구하는 나날 이였습니다.
조만간 여러분은 생각지도 못한 아주 쇼킹한 조개요리를 보실 수 있습니다.^^
눌러주신 공감이 저를 춤추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뉴질랜드 > 길위의 생활기 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94-급하게 먹어야 하는 우리들의 식사, (14) | 2017.02.18 |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93-아무나 하는 세계일주 (2) | 2017.02.14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92- 남편이 받는 소소한 선물들 (11) | 2017.02.11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91- 아히파라에서 만 살 수 있는 과일, soursop 사우어솦 (10) | 2017.02.07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90-내가 굽는 통밀빵 (12) | 2017.02.04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88 - 우리를 감시하는 사람이 있다. (9) | 2017.01.26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87 - 조개로 하는 여러 요리들 (9) | 2017.01.23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86-의외로 무식한 외국인들 (4) | 2017.01.20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85 - 나인티마일 비치에 차가 빠진 날 (11) | 2017.01.16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84 - 내가 만난 용감한 레즈비언 커플. (12) | 2017.01.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