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저는 타국에 사는 외로움을 해소하고자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는 아낙입니다.
물론 달아주시는 댓글이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말이죠.
가끔씩 "이 아낙이 인간이 조금 덜됐네?"
하시는 글들도 읽으시겠지만..
"어디에 하소연 할 때가 없어서
이곳에 털어놓나 부다.."생각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이는 중년이지만 아직도 인간이 되기 위한
숙성기를 거치고 있는 중이거든요.(인간은 죽을 때까지 숙성을 해야 하는 거죠!^^)
이렇게 서론이 긴 이유는..
이번부터 몇 차례 누군가의
뒷담화가 나간다는 안내입니다.
읽으시면서 "어찌 생각이
그리 짧냐" 고 혀를 차시지 마시고.."에구~ 그런 일이 있는데
어디에 털어놓을데가 없어서
나한테 하는구나"생각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타 도시에서 대학생활을 했던 남편은
기숙사 생활을 해야 했던지라,
기숙사에서 꽤 오래 살았었고,
그래서 그런지 지금까지 만나는 대학친구들
대부분은 그때 기숙사에서 함께 살았던 친구들입니다.
지금은 유럽의 대학제도가
조금 바뀌어서 학사만 마칠 수 있지만,
남편이 대학을 다닐 무렵에는
대학교 “졸업”의 의미는 석사 학위였던지라
학교를 조금 더 오래 다녀야 했고,
그만큼 기숙사에서도 오래 살아야 했죠.
(기간에 상관없이 논문을 마칠 때까지.
7~8년 정도?)
그때 함께 살았었던 친구들이
제각각 다른 전공을 했음에도 졸업하고
강산이 2번 변하는 동안에도
꾸준히 만나오고 있습니다.
남편 친구 중에 T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경영 쪽을 전공한 친구임에도 공대생인 남편과
4년 동안 같은 방을 썼었다는 인연이죠.
저도 남편과 연애 초기에 남편의
기숙사 동기들을 몇 명 만났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T를
처음 만난것이 거의 14년 전이네요.
아직 젊은 나이임에도
나중에 정치 쪽으로 나갈 예정이고,
자기 고향인 작은 도시의 "시장"이
되고 싶다는 그 친구의 말에
전 이렇게 대답을 했었습니다.
"넌 정치를 하려면 국제결혼하면 안되겠다."
아무래도 제가 외국인이다 보니
그런 말을 했던 거 같습니다.
오스트리아 사람들도 고지식해서 정치인의
아내가 외국인이면 부정적일 수 있으니 말이죠.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거의 일본인처럼
겉과 속이 아주 심하게 다른 인종이거든요.^^;
그렇게 T는 제 기억 속에 "키가 크고,
정치를 하고 싶어 하는 친구"로 남았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서
저는 다시 T를 만났습니다.
저희가 결혼한 다음이니 아마도
5년은 더 지난 시간이였던거 같습니다.
저희부부가 결혼하기 전,
6년 정도 장거리 연애를 하면서
1년에 한 번 꼴로 만나왔습니다.
(어찌 6년동안 1년에 한 번씩 만나면서
견뎠는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합니다.)
우리 집을 찾아오겠다는
그가 우리 집을 못 찾을까봐
제가 도로에서 그의 차를 기다렸지만,
저는 그를 알아보지 못했었습니다.
간만에 본 그는 살이 엄청나게 쪄 있었거든요.
세계적인 회사의 중국 지사장으로
나가 있었다는 T는 자기가 살찐 이유와
자기가 만나고 있는 중국인 여친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매일 퇴근해서 집에 오면 여친이
밥 두 공기는 기본적으로 먹인다는..
T가 살이 쪄야 다른
여자들이 안 쳐다본다나요?
중국 근무 4년이 넘을 때까지
여친없이 혼자 외롭게 살았던지라..
새로 생긴 여친이 있는 건 좋은 일인데,
어째 조금 이상한 여친 인거 같습니다.
여기서 T가 조금 사실을 감춰줬으면 좋았겠구먼..
그 친구는 솔직해도 너무 솔직하게
저의 질문에 대답을 했습니다.
"어디서 만난 여자야? 누가 소개 해 줬어?"
"아니, 외국 남자들만 있는 호텔 Bar바에
그 여자가 왔더라구, 그렇게 만났어."
"그럼 네가 낚인 거야?""
제가 조금 많이 솔직해서 말을 돌려서
하지 않는 경향이 조금 있습니다.^^;
"그렇지!"
영어도 못하는 중국여자 하나가
외국인 남자들만 있는 한 호텔 바에 나타나서는..
"친구를 여기서 만나기로 했다??"
(외국인들이 드나드는 바에 정말로
(중국인) 여자 친구를 만나러 온 것인지,
아님 혹시나 그 전에 만났던 외국인
남자친구를 만나러 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 여자는
T를 낚았고, 연애와 동시에
동거를 시작한 모양입니다.
지사장이다 보니 당연히 고급스런 집이고
공간도 넉넉하니 함께 사는 것이 수월했겠지요.
동거와 동시에 그 여자는
매일 저녁 T를 꾸역꾸역 먹였답니다.
살찌라고 말이죠.
한번은 둘이서 가죽잠바를 사러 갔는데,
그 가죽이 "진짜다, 가짜다"로
가게 직원과 거의 2시간동안 그 여자가 싸우길레,
“그만하자”고 했더니만 자기 편 안 들었다고
나중에 몇 시간을 울더라나요?
그래서 제가 물어봤습니다.
"넌 그 여자랑 있으면 마음이 편하니?"
"아니, 그렇지는 않아."
"결혼은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해야 할 텐데...
마음 불편한 여자랑 평생 살 수 있을 거 같아?"
"....."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 주면서
말미에 이런 말을 해줬습니다.
"잘 생각하고 결정해!
하지만 네가 이미 결정을 한 상태라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듣지 마!"
그 친구는 그때 이미 사랑에 눈이 멀고
귀가 멀어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들리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 여자와 나중에 결혼을 한걸 보면 말이죠.
그리고 몇 년이 지나서 T는 그
중국 여자를 우리에게 소개시켜줬습니다.
"홍"이라는 중국이름 대신에
"에밀리"라는 이름으로 자기를 소개한 그녀!
동거하는 동안에도 거의 매일 저녁 울었다는 그녀!
"사람들이 내가 이 아파트에 드나드는 걸
색안경 끼고 본단 말이야~"
아무래도 외국인이 혼자 사는 아파트에
중국여자가 드나드니 보는 눈이 곱지는 않았겠죠.
공식적으로 결혼을 한 사이도 아닌데,
동거 특히 외국인과 하는 동거이니 말이죠.
저희를 찾아왔던 당시에도
중국에서 동거중이였지만,
T는 가족들에게 그녀를 소개시키기 위해서
어찌어찌 그녀가 오스트리이아 비자를
받을 수 있게 해서 결혼 전에
저희 집을 찾아왔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중국의 다른 도시에서
대학을 다니는 그녀의 학비와
집세외 용돈까지 T가 책임지고 있는
상태라 어찌된 상황이었는데,
“학교 선생님”이라던 그녀의 학비를
책임지고 있냐고 물어보니...
“전문대를 나와서는 국립학교의 선생밖에 못하는데,
2년제 영어 학교를 나오면
사립학교의 영어선생으로 일할 수 있다.”
그녀는 전문대를 나와서 초등학교의
중국어 선생으로 일을 하고 있었는데
( 믿거나 말거나~)
사립학교 선생으로 가기 위해서
2년제 학교를 가야하니 학비포함
모든 것을 내달라고 했었던 모양입니다.
착한 T는 그녀의 요구이니 들어준 것이고 말이죠.
그렇게 말로만 듣던
중국여자 에밀리를 만났습니다.
분명히 우리 집인데 그녀가 우리 집에서
하는 행동은 완전 “자기 집”이였습니다.
T가 사줬다는 “스왈로브스키 크리스털 귀걸이”
를 자랑하고 싶었던 것인지..
넷이 앉아서 대화를 하고 있던
우리 집 식탁(밥상) 위에 자기
귀걸이를 빼서 떡 하니 올려놓았습니다.
저는 제 집임에도
귀걸이는 욕실에서 뺍니다.
음식 먹는 밥상 위에 많은 종류의
박테리아나 균들이 있을 귀걸이(뚫는)를
소독도 안한 상태로 올려놓는 일은
절대 하지도 않거니와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내 귀걸이도 밥상 위에
올리기에는 “더럽다“고 생각하는데,
나와 침을 섞어가면서 밥을 먹는 식구도 아닌
인간이 우리 집 밥상 위에 자기 귀걸이를 올렸다??
대놓고 말하지 않았지만
저는 내내 이 사실이 불쾌했습니다.
“저 인간이 지금 우리 집 너네 집을 구분 못하는 건가?
중국인은 다 그런가?”
사실 저는 T 커플이 우리 집에 와서
자는 것도 불만 이였습니다.
우리 집에 침실, 거실이 있고,
거실은 손님방으로 만들 수 있는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 아무나 우리 집에 재우지는 않죠.
"T는 중국 지사장으로 있으면서
월세도 회사에서 내줬을 테고,
월급은 고스란히 본국의 계좌에 입금되고,
따로 체재비를 받아서 생활했음 돈도
엄청 모았을 텐데, 왜 굳이 좁아터진
우리 집에 와서 자겠데?
그냥 호텔에 가서 자라고 해!
이렇게 궁시렁 댔지만,
“너희 집에서 자도 돼?”하는 T의 말에
“그럼”이라고 남편이 이미 대답을 한지라..
그리고 사실 그렇죠!
물어오는데 안된다고 하기도 어렵죠!^^;
우리 집에서 머무는 1박 2일 동안
에밀리는 정말 “자랑”에 “자랑질”만
하다가 갔습니다.
T가 사준 스왈로브스키 귀걸이에
반지에 200유로 줬다는 청바지에..
사랑하는 남자를 만난 것인지,
돈 많은 봉을 잡은 것인지..
T의 지갑을 자기 지갑인양 잡고 흔들면서..
“저녁은 우리가 쏠게. 나가자!”
그녀는 듣기만 했을 때도 별로 였는데,
만나고 나니 더 확~깼습니다.
“나는 결혼을 하면 한 5년은
신혼을 즐기고 나중에 아이를 가질 거야!”
“우리는 1주일에 3번 해 (뭘?)”
아니, 처음 본 사이인데,
누가 물어보지도 않는 밤 생활까지
이야기하면서 저에게 물어옵니다.
(이런, 너 나 아세요?)
그렇게 수많은 이야기만 남기고
T 커플은 다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저는 남편을 한동안 귀찮게 했습니다.
“나도 200유로짜리 청바지 한번 입어보자!
한 번 사줘봐!”
“나도 스왈로브스키 반지랑 귀걸이 세트로
한 번 받아보자! 언제 사줄 껴?”
사실 저는 패션에 별로 관심도 없고
도금된 크리스털 반지보다는
변색 안 되는 은반지가 더 좋은 스탈이고,
봉 잡아서 팔자 늘어진다고 비명을 지르는
그녀가 부럽지도 않았는데...
왜 남편은 한동안 귀찮게 했는지 아시나요?
“앞으로 절대 우리 집에 다시 불러들이지 마!
난 우리 집 밥상 위에 교양 없게
자기 귀걸이 빼서 올려놓는 거
절대 용납이 안 되거든.
한 번은 참았지만 또 그런 일이
일어나면 나 집 나간다!”
이렇게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오래오래 T 커플을
다시 만나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이 있기 전까지 말이죠.^^;
https://jinny1970.tistory.com/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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