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잠시 시댁에서 살고 있습니다.
잠시 산다고 생각한지라 이삿짐의
대부분은 풀지 못하고 그대로 있고,
완전 단칸방 생활에 모든 것이
다 좁아터진 생활을 하고 있는데,
평소에는 "그거려니.." 살지만...
가끔씩은 짜증이 지대로 납니다.^^;
잠시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이 궁금하시면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584
특히나 지금 저희부부가
살고 있는 생활이 "임시"라는 걸 자꾸만
잊는 사람이 있을 때는 더 그렇죠.^^;
시어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말미쯤에 제가 받고 있는 직업교육이
끝나면 떠나게 되는데, 다시 출국을 할지,
아님 그라츠로 이사를 가게 될지
모른다고 말씀을 드리니
어머니 하시는 말씀.
"그냥 여기서 계속 살자,
왜 자꾸 가려고 하누?"
남편은 말을 잘 안하니
시어머니는 아들부부의 대한 정보를
수다스러운 며느리를 통해서
입수하시죠.
아들부부의 몇 달간의 계획부터
앞으로의 계획까지 다양하게 말이죠.
시어머니는 아들부부와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하신 말씀이시겠지만..
(정말 시어머니는 매 주말 아들내외를
위해서 요리를 하시는 것이 좋으실까요?
여자가 휴일에 다른 사람을 위해서
요리 하는 것이 얼마나 스트레스인데.^^;)
이 말을 듣는 며느리는 깜짝 놀랐습니다.
"헉^^; 앞으로 이 생활을 계속하자구????"
시어머니도 저희가 사는 상황이
얼마나 열악한지 뻔히 아시는 디..
그런 말씀을 하시다니...^^;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
주의로 살고 있는 아낙인지라..
그리고 어차피 머물고 있는 곳인지라
"그러려니.."하는 마음으로 살고있고!
"이왕이면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관점에서 보자면..
"좁으니 청소하는데 오래 안 걸려서 좋다."
하지만 저도 인간인지라 가끔씩은
이 좁아터진 단칸방이 싫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의 주인장이시고,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의 반 이상을
차지하시고 계신 나의 시누이님이
이럴 때는 왜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까요?
(당신이 이기적인 것이 아니고?)
시누이는 한두 달에 한 번씩 주말에
와서 이틀정도를 보내는 일상이고,
긴 휴가라고 한다면..
크리스마스 때 와서
새해를 보내는 2~3주 정도.
이렇게 저렇게 합하면 시누이가
이곳에 와서 보내는 시간은 1년에
한 달 반 정도?
특히나 시누이가 긴 휴가를 즐기고 있는
지금은 제가 더 공간이 없어서 버겁습니다.^^;
(이 글을 썼던 시기는 크리스마스와
새해가 끼여있던 긴 연휴!)
평소에는 제 공부방이던 주방입니다.
이건 시누이가 여기에 없을 때 이야기죠!
지금은 제가 공부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침실로 옮겼습니다.
남편이 쓰고 있는 책상 모서리에
자리를 잡기는 했는데...
이곳이 시험공부하기에는
영~ 아닌 장소입니다.
혼자 있을 때보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끊임없이 남편이 장난을 걸어옵니다.^^;
화장실이나 욕실도 시누이가
있을 때는 사용을 할 수가 없고,
주방에서 뭔가를 할 때도
시누이가 없는 시간을 봐서 해야 하고,
주방을 쓰고는 다시 깨끗하게
치워야하는 이중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시누이도 저 같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겠지요.
제가 주방에서 뭘 할 때는 시누이도
방에서 나오는 걸 자제하니 말이죠.^^;
참 둘 다 스트레스겠습니다.
실제로 살고 있는 사람도,
청소를 하는 사람도,
세탁기 세제를 사용하는 사람도 저인데,
제가 쓰고 있는 공간이 이곳에 살지
않는 시누이보다 쪼매 좁습니다.^^;
평소에는 그냥 그러려니 하는데,
짜증이 날 때는 이런 소소한 것도
왕짜증으로 올라옵니다.^^;
매일 차나,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몇 번씩 여닫는 싱크대 위 수납장!
시누이가 저희에게 준 공간은
딱 한군데입니다.
우리에게 허락(?)된 공간이 이곳뿐이라
가지고 있는 컵중에서 일부만 꺼내놨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생각했었습니다.
"우리는 둘이니 컵은 2개면 되지!"
그런데 긴 연휴이고 매일
요리를 하시는 어머니를 조금
쉬게 해 드리려고 저도 요리를 하고,
온가족 (5명?)을 위해서 상을 차리면,
나와 있는 컵이 적은지라,
다양한 크기와 모양을 가진
컵들이 등장합니다.
(짝짝이들이 등장한다는 말이구먼...)
이왕에 한 음식 조금 더 예쁜 그릇에,
조금 더 근사하게 차렸음 하는 것이
아낙의 마음인디...
냉장고 밑의 수납공간, 이 곳 또한
시누이가 우리에게 준 공간은 딱 하나!
가지고 있는 공간이 좁은지라,
꺼내놓은 접시들도 얼마 안 됩니다.^^;
접시가 부족하다고 해도
새로 사지도 못합니다.
워낙 좁아터진 공간에
임시로 살고 있는지라 ,
이삿짐도 못 풀고 사는데,
여기에 또 뭔가를 사는 건 남편도
허락을 안 하고,
저 또한 안 내키니 말이죠.
가족들을 위해서 음식을 해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접시들을
이용하다 보니 제각각 짝짝이
접시에 음식을 차리게 됩니다.
이것이 은근히 짜증이 나더라구요.
음식을 차려도 폼도 안 나고..^^;
정말 시누이는 우리에게 내준 공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냉장고옆 수납공간에 시누이가
우리를 위해서 치워준 공간입니다.
이왕에 내주는 거 한 칸을
완전히 내주면 좋았겠구먼..
우리 공간에 작은 접시 한 줄은
그대로 놓아두었습니다.
물론 시누이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 놓아둔 것이겠지만,
입구가 반 막힌 공간을 쓰는
저는 쪼매 불편합니다.^^;
이래저래 짜증이 나는 걸 보니
제가 시간이 너무 남는 모양입니다.
다시 학교에 다니면서
시험 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지치고,
실습 다니면서 몸도 지치면
이런 투덜거림은 쑥 들어가겠지요.
올 한 해 정신 챙길 시간 없이 올인해서 달리고,
2017년 1월(간호조무사에 해당하는 시험)과
2월(요양보호사 시험)에 있을
오스트리아 국가고시를 치르고 나면
이 좁아터진 단칸방을 벗어날 수 있겠지요.
그리고 또 시간이 지나고 나면
좁아터지게 살던 이곳 이 시간의
생활이 그리울 때도 있겠죠.^^
추신: 지금까지 이 아낙이 떠들어댄 수다는
그냥 읽고 잊어주시기 바랍니다.
덕분에 제 스트레스가 조금 풀렸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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