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차이로 이루지 못한 사랑 이야기

 

전에 제가 근무했던 회사는 형제분이 운영하시는 회사였습니다.

두 형제분의 아버지가 창립하신 회사를 2대째 운영 해 오셨죠!

 

사실은 전에 쓰다가 접어뒀던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이 형제분 중에 형님의 사랑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캡쳐

 

오늘의 주인공 되시는 분은 나이가 많으신 분이십니다.

제가 알기로는 70대 초반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독일(뮌헨)에서 사시면서 그곳에서 영업을 뛰시고, 그 곳에 있는 고객관리를 맡아서 하시고 계십니다. 물론 연세가 많으셔서 은퇴자생활을 하시지만, 열심히 여행 다니시는 중에도 일은 열심히 하십니다.

 

이분이 독일에서 같이 살고 있는 여친을 작년 사장님(동생분) 부인의 생일파티 도우미로 불러가서 일 하다가 만나게 됐습니다.

 

저에게 농담조로 어떤 여자 분을 소개 해 주셨습니다.

 

“내가 여기(그라츠)에 살 때는 다른 여친이 있고, 이 사람은 내가 독일에 머물게 되면 만나게 되는 여친 이예요! ”

 

이때만 해도 제가 이곳의 "동거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때라 동문서답을 했었습니다.

 

“부인이신가 봐요!”

 

정말 여자 친구 이었습니다.

70살이 넘으신 분이 말이죠!

 

나중에 직원들에게 내가 만났던 큰 사장님 여친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울 큰 사장님 여친 무지하게 젊고(50대) 예쁘더라..”

 

그랬더니만 생각지도 못한 답변이 날아왔습니다.

 

“원래 부인은 더 예뻤어!”

 

에잉? 울 큰 사장님은 단신에, 수수한 인물이신데 미인을 얻으셨다니 생각보다 말이 먼저 나갔습니다.

 

“돈이 많아서 미인을 얻었나?”

 

보통 20년 넘게 근무했던 직원들인지라 회사의 역사및 사장님 식구들의 역사까지 꿰고 있죠.

 

“전 부인이 돈이 더 많았는데?”

“뭐시여? 돈도 많고, 거기에 예쁘기까지 한 부인이 있었는데, 이혼했다는 얘기여?”

 

예쁘고 돈 많은 여자는 모든 남자들의 로망이 아니었던가요?

여자들(모르죠, 나만 그런지도)도 좋아합니다. 잘생긴데다 돈까지 많은 남자!^^

 

돈 많고 예쁘기만 한줄 알았던 큰 사장님의 전처에 대해 한마디가 더 따라왔습니다.

 

“거기에 배우기도 많이 배운 여자였어..”

 

이쯤 되면 살짝 궁금해 지는 거죠!

많이 배우고, 예쁘고, 거기에 자신보다 더 돈이 많은 아내랑 이혼한 이유를..

 

내가 들은 얘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울 큰 사장님은 어느 호텔에 근무하는 여직원이랑 사랑을 하셨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사랑했지만, 두 사람의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던 거죠!

 

남자는 석사출신에, 뒤에는 엄청난 재산을 가진 아버지가 있었고,

 

여자는 중학교 졸업하고 호텔에서 근무하는 그저 그런 형편이었고,

 

남자의 아버지는 이런 두 사람의 사랑을 허락하지 않았답니다.

 

남자의 아버지는 재벌(이였는지도 모르죠. 그 당시에)은 아니었지만, 그들만의 사회(상류사회)에서 교류하는 사람들과 인맥을 맺기를 원하셨던 거죠!

 

결국 남자는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서 자신과 같은 학벌을 가진, 같은 사회의 여자와 결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들 셋을 낳은 후에 이혼을 했다고 합니다.

 

외국에서는 서로 조건 없이, 학력 차이에 상관없이, 직업의 차이, 수입의 높낮이에 상관없이 그렇게 사랑하고, 결혼하고 하는 줄 알았었는데.. 내가 만난 현실은 너무나 다릅니다.

 

물론 제 큰 사장님이 젊으셨을 때니 40년 훨씬도 전의 이야기지만...

이곳의 상류사회가 지금은 변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주변을 봐도 배운 사람들은 배운 사람끼리 만나서 사랑을 하고, 동거나 결혼을 하고, 또 그 부류의 친구들을 만나서 삶을 유지하니 말이죠.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루지 못한 사랑이야기는 참 슬픈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아직도 변하지 않은 보이지 않는 수준 혹은 신분차이가 실제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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