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바쁘게 사는 동안에도 계절을 오고, 또 갔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짬을 내 나들이나 여행을 가지는 못했지만,
저는 동네슈퍼에서 계절이 바뀜을 시각적으로 느끼고 있었습니다.
한 여름에는 천도복숭아, 털복숭아 1kg짜리가 1유로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주말 쇼핑시간!
토요일 오후 슈퍼가 문 닫기 두어 시간 전에 가면, 반값 가격인지라, 1유로에 2kg을 사올 수도 있어서, 복숭아를 왕창 넣은 복숭아 파이도 해 먹었기도 했었고, 복숭아가 조금 물러지게 뒀다가 백도나 황도 먹듯이 껍질을 까서 한 번에 서너 댓개를 먹어치우기도 했었습니다.
여름이 가나 싶더니만, 어느 날부터 단감이 등장했습니다.
아! 가을이군! 감이 나오는걸 보니 가을이 깊어가나 싶더니만..
어느 날부터는 가격이 갑자기 절반으로 떨어집니다.
제 손에 쥔 감은 크기가 꽤 있고, 안에 씨도 없는 맛있는 단감입니다.
가을이 되면서 59센트나 49센트에 팔리는가 싶더니만...
여기서 잠깐!
요즘 환율을 보니 1유로는 1300원에서 조금 빠지는 금액입니다.위에서 말하는 59센트는 760원 선, 49센트는 630원선, 아래에서 말하는 29센트는 370원선입니다.^^
어느 날부터 29센트에 팔립니다.
크기도 크지만, 맛도 훌륭한지라, 이렇게 세일하면 얼른 왕창 사다 놔야합니다.
남편 간식으로 통 크게 2개를 썰어서 커다란 통에 넣어주기도 좋고,
부부가 나란히 간식으로 먹기에도 왔다~이거든요.^^
그렇게 감을 열 댓개씩 사나놓고 먹으면서 가을을 보내는 동안 사과철도 된지라 평소에 2kg짜리 2유로 하던 사과도 반값에 한동안 판매가 됐었습니다.
우리 집 마당의 사과나무에서 싱싱한 유기농 사과를 따먹느라 사지는 않았지만 말이죠.^^
한국의 김장철인 요즘 이곳 배추가격은 kg당 79센트 (1020원?) 이다가 가끔씩은 kg당 49센트(630원) 으로 내려가는지라, 김치를 해도 잘 먹지도 않으면서도 김치를 해야 할 거 같은 충동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한국보다 훨씬 더 저렴한 배추가격이죠?
그렇게 조금씩 추워지나 싶더니만, 겨울 과일들이 등장을 했습니다.
오렌지, 귤, 자몽 등등등
여러 과일들이 가격으로 유혹을 해옵니다.
요즘은 한국에서도 천원에 10개주는 귤을 찾기 힘들죠?
제가 어릴 때는 겨울철에, 천원에 아주 작은 귤을 50개씩 살 수 있었었습니다.
그래서 겨울에는 가방에 귤 천원어치를 사가지고 다니면서 나도 까먹고 여기저기 나눠주고 했었었죠. (뭐시여? 언제 적 이야기여? 한 20년 전 이야긴감?)
겨울철로 들어서니 여러 종류의 감귤류들이 슈퍼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귤에 비해서 절대 맛도 빠지지 않는 녀석들이 가격 또한 착합니다.
1kg에 거의 한국 돈 천원수준입니다.
귤은 까먹기도 편한지라, 남편 간식으로도 좋지만, 저 또한 가방에 가지고 다니면서 장소를 불문하고 먹어대는 과일인지라, 가격이 저렴한 동안에는 열심히 사다 나릅니다.^^
류
자몽도 처음에는 1kg이 조금 안 되는 몸무게에 1유로에 팔리는가 싶더니만..
어느 날부터 가격을 낮추고는 날 데려가라고 유혹하기 시작합니다.
커다란 자몽 3개에 49센트면 얼른 사야하는 가격입니다. 아침에 먹기 참 좋은 과일이고, 쓴맛과 신맛이 공존하는지라 다이어트에도 좋은 과일이거든요.^^
물론 이 감귤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오렌지 가격 또한 저렴한 편입니다. 2kg짜리 포장이 한국 돈 2천 원 정도에 팔리고, 그나마도 세일에 들어가면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으니 말이죠.
겨울에는 포멜로의 가격 또한 착해지는지라 제가 겨울동안 행복하게 즐기는 과일입니다.
열대과일인 포멜로는 열대나라에서도 사실 별로 착하지 않는 가격입니다.
현지에서도 한통 사려면 한국 돈으로 최소 3천원은 줘야하고, 보통은 5천 원 정도 예상해야 하는데.. 유럽산도 아닌 포멜로가 유럽에서 팔리는 가격은 원산지보다 훨~씬 더 저렴합니다.
저를 흥분하게 만든 포멜로 세일입니다.
까먹기도 쉽고, 맛도 있는 포멜로 한통의 가격이 1유로도 아닌 99센트.
절대 넘겨 버릴 수 없는 기회인거죠!^^
남편이랑 장을 보러 갔다면 아무리 싸도 2개 이상은 절대 못사는디...^^;
남편이 회사 출근하고 없는 시간 마눌 혼자 배낭을 메고 열심히 자전거를 달렸습니다.
그렇게 하루 6통씩 이틀에 걸쳐서 사다나 지하실에 숨겨놨습니다.^^
남편이 보면 분명히 잔소리를 할 테니 말이죠.
“싸다고 많이 사다놨다가 상하면 그게 더 손해야!”
남편이 이렇게 말한다고 그냥 듣고만 있을 마눌이 아닌지라 항상 한마디씩 하죠!
“걱정 마, 내가 아침, 점심, 저녁 밥 대신에 먹어 치울 꺼야!”
사실, 저렴하다가 많이 사다놨다가 상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지만, 그래도 잔소리 대마왕인 남편은 무슨 말이라도 해야 직성이 풀리는지 항상 궁시렁 거립니다.^^;
마눌이 사다놓은 야채나 과일이 상했을 경우 내야하는 벌금도 책정 해놓고 받으면서 잔소리는 왜 하는지 원...^^;
요즘 남편은 매일 껍질 예쁘게 까서 먹기도 좋은 포멜로를 간식으로 가져갑니다.
저녁마다 포멜로 한통을 까서 남편 간식으로 반을, 나머지 반은 까는 동안에 먹어치우는지라, 사다놓은 포멜로가 상하기 전에 다 없어질 거 같기는 합니다.^^
여기서 잠깐!
유럽의 물가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726
재미있는 유럽물가,
슈퍼에서 감귤류가 팔리는 동안 저는 겨울 과일을 즐기면서 보낼 예정입니다.
다시 새로운 과일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등장하면 또 계절이 바뀜을 알 수 있겠죠.
슈퍼의 진열대에 살구가 보이면 봄이 온다는 신호이니..
그때까지는 겨울 과일을 즐겨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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