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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이야기

유럽에서 사용하는 재미있는 생일축하카드

by 프라우지니 2016.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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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근무하는 실습요양원에는 100여명이 넘는 직원들이 근무를 합니다.

 

직원이 많은 만큼 생일도 많고, 축하할 일도 많죠.

실습생인 저는 그들의 어떠한 생일도 축하도 할 의무나 권리가 없지만 말입니다.

 

20대 중반의 젊은 간호사는 아직 총각인줄 알았었는데, 벌써 둘째아이를 기다리는 아빠라는 이야기와 함께 그 간호사의 둘째 출산을 축하해 줄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직원들이 많다보니 따로 선물을 준비하는 건 아니구요.

1인당 10유로씩 내고 축하카드에 돈 낸 사람들의 이름을 써서 축하 해 주는 방법입니다.

 

둘째를 가진 그 간호사는 저와 아주 가끔 근무도 하는지라 저도 10유로내고 이름 석 자 쓰고 싶었지만, 아무도 저에게 “축하(10유로 내고 축하 카드에 이름쓰기)”하라고 하지 않는지라, 하고 싶음 맘으로 머물렀습니다. 실습생인지라 권하지 않는데 나서는 것도 튀는 행동이거든요.^^;

 

저희 요양원에는 여자들이 많아서 뒷담화가 쪼매 심하게 많은 편입니다.

아주 많이 조심해야 그들과 원활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특히 저 같이 말 버벅이고 사투리잘 못 알아듣는 외국인 실습생은 더 몸을 사려야 합니다.^^;

 

아시죠? 한국에도 팔도사투리가 있듯이 외국에도 지역마다 사투리가 있습니다.

그것이 영어이건 프랑스어이건,독일어이건 말이죠.

 

서양인들은 만나서 신상조사(나이, 가족관계 등등)를 하지 않는 관계로 오래 알았다고 해서 그 사람을 아는 것은 아니거든요.

 

나랑 또래인줄 알았던 요양보호사 아니타가 저보다 나이가 많았나 봅니다.

그녀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직원들이 또 뭉쳤습니다.

 

이번에도 생일카드에 이름 쓰고 10유로씩 모아서 선물(혹은 상품권)을 사기로 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생일카드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전형적인 카드가 아닙니다.

 

 

 

 

한국에도 이런 생일 축하카드가 존재하나요?

 

도로에서 만날 수 있는 속도제한 표지판입니다.

 

아니타의 50번째 생일을 위해서 준비한 카드가 바로 “속도제한 표지판” 생일카드입니다.

 

하지만 도로에서 떼어온 것은 아니구요.

비닐로 만들어서 판매하는 가짜 속도제한 표지판 생일카드입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속도 50 은 보통 마을이 있는 곳에서의 제한속도입니다.

보시는 봐와 같이 말이죠.

 

이런 속도제한 표지판 생일축하 카드를 “선물가게에서 파는 비닐 축하카드만 사용 하냐?” 하면 또 그건 아닙니다.

 

실제로 제가 방문요양 실습을 다녔던 한 가정에서는 도로에서 떼어온 것으로 보이는 진짜 “속도제한 표지판” 90 을 생일카드로 사용해서 벽에 걸어놓았던 것도 봤습니다.

 

그분의 아드님이 국회의원(부시장)이여서 진짜로 사용 되는 걸 어디서 조달 한 것인지, 아님 어디서 버린 것을 사온 것인지 알 길은 없지만, 가짜가 아닌 진짜도 선물로 유통이 되고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이런 걸 받아도 너무 커서 어디에 걸어놓을 마땅한 곳도 없지만, 재미있는 생일카드인 것만은 맞는 거 같습니다. 50살, 60살,70살, 80살, 90살 때만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생일카드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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