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유럽물가는 한국에 비해서 상당히 비쌉니다.
우리나라는 천원내외면 버스나 전차 한 번 타는데,
유럽에서는 그 몇 배에 해당하는 3~4천원을
지불해야한다니 정말로 눈 나올 물가입니다.
그러니 “유럽여행”을 생각한다면 많은 자금을 챙기던가,
여행 시 긴축 재정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그곳에서 유명하다는
음식들 같은 것은 엄두도 못 내죠^^;
하지만 유럽도 사람이 사는 곳이고,
이곳 사람들이 우리나라 몇 배의 교통비를 지불한다고 해서
우리나라의 몇 배를 월급을 받는 건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이곳 사람들의 월급액이 한국에 비해서
훨씬 더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라고 하면
놀라는 사람들이 꽤있습니다.
제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월급 실 수령액은 1000유로입니다.
대부분 오스트리아에서 살고 있는 기술이 없는
외국인들이 일반적으로 받는 월급입니다.
환율에 따라서 원화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백만 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죠.
실제로 제가 받고 있는 직업교육을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이 노동청에서 받는 보조금 (500유로~)에
실습요양원에서 받는 보조금 (200유로)을 합하면
직업교육을 받으면서 다달이 받는 보조금이
매달 700~900유로 정도 입니다.
이 정도의 금액이면 한 달 사는데 문제가 없다고
나라에서 규정한 금액 같기도 하고..
최저 연금액이 760유로인 것을 봐서는
이 금액으로도 살 수 있다는 것 같기도 하고..
자! 이쯤 되면 살짝
유럽의 물가를 들여다봐야겠죠?
정말로 유럽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느끼는 물가는 우리나라에 비해서 싼지 비싼지!
재미있는 것은 한 달에 1,000유로를 받는 사람이나
2,000유로를 받는 사람이나 월급은 차이가 있다고 해서
그들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식료품들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출신국에 따라서 사는
식료품은 차이가 있겠지만 말이죠.
처음에는 저소득층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인지 궁금했었습니다.
수입의 차이가 있다고 해서 지출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니 말이죠.
하지만 지금은 압니다.
고소득층이나 저소득층이나 자기들 나름대로의
수준에 따라서 살아간다는 사실을!
자! 지금부터 수준에 따라서 살아가는
유럽의 물가를 소개합니다.
있는 자들은 그들의 수준에 맞게 장을 보고,
없는 자들은 그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으로
장를 보는 것이 이곳의 현실입니다.
우리나라처럼 이런저런 이름의
다양한 화장품 회사가 존재하지는 않지만,
이곳에도 화장품이 있기는 합니다.
니베아는 우리나라에서 있죠.
이곳에서도 니베아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크린징 밀크나 크린징 스킨의 가격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5~7유로선입니다.
서민이 사기에는 조금 가격이 있죠.
물론 자신에게 투자를 하는 차원이라면 모르겠지만..
서민들이 사는 제품은 따로 있습니다.
같은 크린징이고, 같은 용량이지만
가격은 싸도 한참 쌉니다.
200ML의 크린징로션이나 스킨이
단돈 1유로선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는 가격이죠.
이곳 사람들의 주식인 빵도 같은
빵임에도 여러 가지 가격이 존재합니다.
Semmel 셈멜이라고 불리는 작은 흰 빵입니다.
서민들은 10개에 79센트짜리 빵을 사서 먹습니다.
젤 저렴한 가격이죠,
공장에서 만든 빵이라 조금 말랑해서
오븐에 구워서 먹어야 바삭거립니다.
제가 전에 알던 유학생은 이 셈멜에 버터를
발라먹는것이 너무 맛있어서 열심히 먹었더니..
단 기간에 2kg이 쪘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있습니다.^^;
같은 셈멜이라고 해도 슈퍼에 있는 오븐에 구워서
나오는 바삭거리는 것은 가격이 2배입니다.
바삭거리는 맛이 바로 사서 먹기에는 좋습니다.
조금 여유가 있는 서민들은 이 셈멜을 삽니다.
제과점보다는 싸면서도 제과점 품질이니 말이죠.
같은 셈멜이라고 해도 유기농 셈멜은 50센트입니다.
다른 셈멜에 비싸서 안 팔릴 거 같지만,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고가의 이 셈멜을 사서 먹습니다.
각자의 수입이 다른 만큼 수입에 따른
지출도 주식인 빵에서 수준의 차이가 납니다.
이곳의 주식이 흰 빵만 있는 것은 아니죠.
검은 빵도 수준차이가 많이 납니다.
서민들이 사먹는 공장에서 나온 검은 빵은
500g 혹은 1kg짜리의 가격이 75센트입니다.
물론 품질이 많이 떨어지는 빵이기는 하지만,
고픈 배를 채우는데 품질이
조금 떨어지는 건 사실 상관이 없죠.
조금 수준이 있는 사람들이 사는 빵은
같은 검정 빵이라고 해도 가격 차이가 납니다.
지역마다 일주일이 한두 번 열리는 “유기농 장터”
같은 곳에서 사는 빵은 1kg에 5유로입니다.
물론 가격이 있는 만큼 맛도 있고,
밀가루가 아닌 통밀이나 여러 가지 곡류를 만들어서
슈퍼에서 파는 저렴한 희여멀거무리한 빵이 아닌
정말 거무스름하고 안에 이런 저런 허브 종류도 보입니다.
쌀도 마찬가지이죠.
슈퍼에서 파는 저렴한 쌀은 “안남미”라고
불리는 끈기가 없는 긴 쌀입니다.
가격은 1kg에 7~80센트 혹은 조금 더 저렴한 수준이고,
대부분의 서민들이 이 쌀을 사서 먹습니다.
한국인이 먹는 쌀은 동그란 쌀로
안남미에 비해서 2개의 가격 차이가 납니다.
제가 사먹는 쌀은 1kg에 1.50유로선이죠.
안남미는 어떨까? 싶어서 싼 맛에 한번 사봤는데..
한번 사본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끈기 없고 퍼석한 밥은 맛도 별로여서 말이죠.
한국에서는 콜라하면 “코카콜라”,
“펩시콜라”같이 이름 있는 것이죠.
이런 유명한 콜라는 2~3 유로 선으로 싸다고
할 수는 없는 가격인지 서민들이 사는 콜라는 따로 있죠.
이곳의 여러 슈퍼에는 유명하고
비싼 (코카)콜라를 팔지만,
이름 없는 상표의 콜라가 슈퍼마켓마다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해서 2리터짜리
콜라가 단돈 50센트죠!
맛은.. 제가 안 사먹어 봐서 모르겠지만,
맹물보다는 단맛을 선호하는
이곳 사람들은 자주 사는 거 같습니다.
마침 슈퍼 계산대 제 앞에서 계산하는 사람이
저렴한 콜라랑 환타를 사길레 얼른 찍었습니다.
저렴한 1kg짜리 하얀 빵도 1유로보다 저렴하고,
50센트짜리 음료수 2병에 15센트짜리 셈멜까지 샀지만,
계산은 3~4유로 선으로 보입니다.
빵의 양으로 보자면 혼자서 1주일도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양이지만,
모르죠! 4인 가족이라면 2~3일 분량일수도!
모든 식료품들이 이렇게 다양한 가격과
품질을 가지고 서민들을 찾습니다.
휴일 오후 남편과 나란히
냉동 피자를 구워먹으려고 준비 중입니다.
우측의 피자는 하나에 3유로로 이름 있는 상표의
피자로 위에 얼마간의 토핑이 있고,
좌측의 피자는 단돈 60센트짜리 마가리타 피자로
토마토 소스와 약간의 치즈가 올라간 정도이죠.
남편은 입맛도 까다롭고, 나름의 수준(?)도 있어서
자신이 먹는 상표만 먹습니다.
물론 그 위에 또 치즈랑 이런 저런 토핑을 추가하죠.
저는 60센트짜리 냉동피자에 이런저런
내 입맛에 맞는 토핑을 얹는 걸 좋아합니다.
같은 피자라고 해도 품질과 가격의 차이가
다양하게 존재하니 저소득층 서민이라고 해서
못 사먹는 경우는 없죠.
유럽의 물가는 이런 식입니다.
이름 있는 회사의 제품을 찾게 되면
품질이 좋은 만큼 조금 더 가격을 지불해야하고,
이름 없는 회사의 제품은 가격이 저렴하니
대신 품질은 용서가 되는 거죠.
야채도 제철과일이나 야채들은 한국에 비해서 저렴하고,
다른 제품들도 회사의 유명도에 따라서
가격들이 다양하니 소득에 따라서
본인이 원하는 수준(가격)의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이 소득의 수준에 상관없이
이곳 사람들이 살아가는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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