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외식을 좋아하는 아낙이기는 하지만, 오스트리아 식당에서 내 양의 반도 안 되는 작은 음식을 먹는 거보다는 그 돈으로 수퍼에서 장봐다가 집에서 푸짐하게 해 먹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외식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할 기회가 그리 많이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린츠에 와서 살면서 만날 친구도 없고, 만날 시간도 없는 아낙임에도 제가 정기적으로 가는 식당은 하나 있습니다. 보통은 날 위한 점심 한 끼를 위해서 가게 되죠!
“진아! 너 오늘 면접 잘 봤어. 축하한다. 너는 오늘 한 끼를 먹을 자격이 있다.”
뭐 이런 뜻으로 가는 곳이죠!
날 위로할 필요가 있을 때, 내가 생각해도 내가 너무 장할 때, 뭐 이런 저런 이유로 혼자서 자축하러 가기는 하는데, 그것도 요즘은 시간이 없어서 절대 못가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혹시나 린츠 관광하러 오신 분들이 저렴하면서도 거나하게 한 끼 드실 곳을 추천 해 달라고 하시면 그 추천식당으로도 손색이 없는, 저렴하면서도 거나하고 배터지게 먹을 수 있는 중국 뷔페식당입니다.^^
이 식당의 위치는 린츠시의 한복판입니다.
Hauptplatz 합플라츠라고 불리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차 정거장 바로 건너편이라 쉽게 찾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Kim San 김산입니다.
저는 처음에 한국 사람이 하는 식당이 아닐까 했었습니다.
김씨가 하는 식당 같았거든요.
중국어를 보고 이해를 했습니다.
김산은 일본어로 “김 선생님”이지만, 중국어로는 금산이라는 것을!
이 뷔페식당의 가격은 점심 가격이 7.20유로이고, 이 금액은 토요일도 적용이 됩니다.
단, 일요일과 평일 저녁시간 가격은 8.80유로로 조금 올라갑니다만,
저녁에는 다른 메뉴가 추가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 점심시간에만 이용 했거든요.^^
주머니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박스점심도 있습니다. 박스에 크기에 따라서 4.30유로, 5유로를 내고, 뷔페식당안의 메뉴를 박스에 (뚜껑을 닫을 수 있을 만큼만) 담아서 계산하면 되죠!
린츠 시내에 있는 다른 “볶음국수”파는 곳보다 오히려 이곳에서 먹고 싶은 음식을 담아서 먹는 것이 훨씬 더 맛도 있고, 골라먹는 재미도 있어서 저는 박스점심을 먹을 때도 이곳을 추천합니다.^^
린츠의 볶음국수가 궁금하신 분은 클릭하시라!^^
오스트리아 거리음식, 볶음국수?
자! 이제 가게 안에 들어왔으니 잠시 메뉴판을 보시고! 점심시간은 오후 2시 30분까지이니 점심을 드시고자 하시는 분들은 시간을 꼭 엄수하셔야 합니다.
점심시간은 11시30분이라고 써있지만, 이 시간에 입장해보니 이미 식사를 하시고 계시는 분들이 있는것 봐서는 아마도 11시에 이미 손님을 받는 거 같습니다.
뷔페식당이기는 하지만, 유럽이니 기본적으로 음료수는 시켜줘야 하는거죠!
맥주 큰 잔은 보통 3유로가 넘는 가격입니다.
전 사과쥬스에 (수돗)물을 섞은 큰 잔(500ml)을 주문합니다. 가격은 2.10유로!
기분이 내키면 자스민차를 주문하기도 합니다. 자스민차도 2.10유로로 가격은 같습니다.
다른 중국 뷔페식당은 음료주문을 꼭 해야 하며, 음료 주문을 안하는 사람들에게는 수돗물 갖다 주고 70센트라는 비용을 청구하는데, 이 식당은 수돗물도 손님이 주문하지 않으면 안 갔다 줍니다.
사실은 저랑 이 식당은 자주 다녔던 마리아는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당연하게 음료를 주문했고, 뷔페식당임에도 계산할 때는 몇십센트씩 팁을 주는 매너를 가진지가 함께 다녀도 부담이 없었는데, 이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던 태국,티벳 아낙들에게 물어보니 음료는 시키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달랑 뷔페만 먹고 7.20유로 (팁도 없이) 내고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쪼매 당황했었습니다.
"에궁^^; 이 아낙들이랑 함께 갔었다가는 내가 다 무안 할 뻔 했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서양의 식당은 다 음료를 시키는 문화이고, 팁을 주는 문화인데, 내나라의 문화가 안 그렇다고 식당에 가서 음료도 안 시키고, 팁도 안 주고 나오는 사람들은 매너없는 인간으로 분류가 될뿐만 아니라 제가 함께 가서 같은 부류로 취급받는 것도 사절하고 싶습니다.^^;
이 식당에 가서 음료를 시키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은지라, 몇 번 다니면서 안면을 익힌 식당 주인아낙에게 “음료를 주문하지 않는 고객에게는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니 음료를 주문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따로 강요를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다른 식당은 음료 주문 안하는 사람들에게 수돗물 갖다 주고는 계산서에 그냥 수돗물 값을 청구하는데...(음료를 주문하지 않는 사람들은 대부분 외국인이고, 매너없는 인간으로 분류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원래 이런 식당은 음료를 팔아야 더 돈이 남음에도 고객이 원하지 않으면 음료 주문을 권하지 않는단 말을 듣고 보니, 더 이곳이 맘에 들었습니다. 나름 양심적인 식당이니 말이죠!
사실을 말씀드리면.. 처음에는 이 가게에 선뜻 발을 들여놓기가 그랬습니다.
가게 밖에서 보니, 가게도 허름 해 보이고, 작아 보이고 말이죠!
그런데 가게 안에 들어가서 메뉴들을 보니 꽤 훌륭했습니다.
안에 들어가서 보니 밖에서 볼 때랑은 조금 달랐습니다. 가게안도 의외로 넓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꽤 많고, 더 중요한 것은 나름 괜찮은 메뉴들이 있습니다.
뷔페식당이라고 해도 제가 먹는 메뉴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뷔페를 먹는다기 보다는 이 메뉴를 먹디 위해서 가는 것이 맞는거 같습니다.^^
새우는 콜레스테롤 폭탄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자꾸 손이 가는 이유는 뭔지..
저는 새우와 샐러드만 갔다가 열심히 새우샐러드를 만들어 먹습니다.^^
이곳의 새우는 다른 곳에 비해서 크기도 훌륭하고, 조리도 훌륭합니다.^^
(어째 오늘은 이 식당 예찬인거 같다는.. 뭘 받았나?)
이 식당을 찾는 중요한 이유중에 하나도 여기 있습니다.
나름 괜찮는 품질의 연어초밥!
밥이 조금 많아서 밥을 반 잘라내고 회랑 먹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나름 신선한 연어가 나오는 곳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7.20유로의 가격에 연어랑 새우가 나오는 식당이 많지 않죠!^^
제가 먹는것은 새우,샐러드,연어초밥에 약간의 메뉴가 더 있을뿐이지만...
그래도 이곳을 방문하시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이곳의 메뉴를 조금 더 보여드리자면...
튀긴 종류는 튀긴 종류대로..
디저트는 디저트대로
스프며 샐러드도 나름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리도 메인요리에 해당하는 음식들.
제가 처음 이곳에 혼자 갔을 때는 서빙하면서 날 멀뚱거리며 쳐다보던 중국인 아낙들의 눈길이 참 많이 뜨거웠었습니다. “넌 뭐냐? 여기에서 일하려고?” 뭐 이런 느낌도 받았고 말이죠!
하지만 두 세번 가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너 사과쥬스 마시지”하면서 아는 체 하는 아가씨도 생기고, 소리 높여서 인사는 하지 않지만, 눈길로 웃어주는 직원들도 생겨서 지금은 가도 편안한 곳이 되었습니다. 혼자 가는 아낙에게 익숙한 곳만큼 편안한 곳도 없죠!
혹시 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시다가 혼자 온 검은 머리 아낙을 보신다면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식탁에 혼자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는 검은머리라면 그것이 저라고 100%확신합니다.
절 보신다면 저와 합석을 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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