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국을 떠나 살면 먹고 싶은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대부분은 한국 거리에서 흔하게 먹게 되는 떡볶이, 오뎅, 순대같은 음식들입니다.
오스트리아에도 거리음식이 있기는 하지만, 한국처럼 다양하지는 않습니다.
이름과 크기가 다른 소세지들 뿐이죠!^^;
그렇게 소세지만이 유일한 거리음식인 나라에 터키사람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케밥이 거리음식으로 자리잡는가 싶었는데, 요새는 중국음식이 거리음식으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오스트리아에 돌아와서 린츠에 살면서 보게된 린츠시내의 한 중국음식 임비스(간이매점?).
그 앞에 줄서서 음식을 사는 사람들과 그 주변에서 음식을 먹고 있는 현지인들을 보면서..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중국음식을 먹나?”
생각했지만, 제가 직접 그 음식을 사먹을 생각은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다가 비엔나에 갔다가 그곳의 시장에서 또 보게된 볶음국수.
케밥가게인데 앞에 떡하니 놓여있는 놓은 볶음국수 프라이팬!
그리고 그 앞에 써 있는 가격 4유로(반올림해서^^)
가격이 싼 것도 양이 많은 것도 아닌데, 케밥 가게임에도 볶음국수는 심심치않게 팔리고 있습니다. 가격으로 보자면 케밥보다 오히려 볶음국수보다 더 비싼데도 말이죠.
다시 린츠로 돌아와서 친구가 가끔씩 점심으로 먹는다는 그 볶음국수를 저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레 현지인들이 그리 줄서서 사먹고, 케밥가게 마져도 볶음국수 프라이팬을 놓을 정도인지 말이죠.
제가 처음 먹어본 볶음국수 맛는 느끼하고 간이 안 맞아서 돈이 아까울정도였습니다. 자주 볶음국수를 사먹는다는 내 아르헨티나 친구에게 왜 이 국수를 사 먹냐고 물어보니 단순한 답변!
“따뜻한 음식을 먹고 싶어서!”
아하! 맛있어서 사 먹는 건 아닌 모양입니다.^^;
한번 먹어서 맛없으면 다시 안 사먹어야 하는디..
제가 또 한 번 도전을 했습니다.
지나갈 때 마다 사람들이 줄서서 먹는 그 볶음국수집은 조금 다른 줄 알고 말이죠.^^;
위에서 말씀드린 볶음국수 임비스(간이매점)입니다.
오갈 때마다 중국아낙 둘이서 바쁘게 손님들을 치르는 걸 보면서..
“나도 국수장사나 해 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 곳!^^
다른 곳에 비해서 조금 저렴한 가격 작은건 3.50유로 큰건 4.30유로!
물론 위에 토핑으로 올라가는 메뉴에 따라서 가격은 조금 달라집니다.
사람들이 줄서서 사먹는 가게답게 가게 안에는 큰 철판에 국수가 넘치도록 볶이고 있습니다.
볶음국수 집이라고해서 국수만 있는 것이 아니고, 밥도 있기는 합니다.
밥이나 국수를 선택한 후에, 그 위에 원하는 토핑을 올리는 구조입니다.
이곳에서 파는 밥은 우리의 밥이 아니라 날아가는 쌀인지라, 저는 그냥 볶음국수를 선택하고 토핑으로는 닭고기와 야채를 카레로 볶은 것을 선택했습니다.
주문해서 나온 내 점심! 위에 스프링롤 2개는 이집에서 서비스로 주는 겁니다.
아마도 이 서비스로 나오는 스프링롤 때문에 이집을 오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근디..스프링롤의 맛은 아주 없었습니다.^^;
위에 토핑으로 나온 카레맛이 나는 닭고기도 2% 부족한 질감의 닭고기인데, 닭고기 밑에 누워있던 볶음국수도 뭔가가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심하게 윤기나는 우동국수가 보시기에도 느끼하죠?
간이 맞는 것도 아니고, 칼칼한 맛이 나는 것도 아니여서 먹기에 심히 불편했습니다.
불편한 맛도 맛이지만 이 가게 주인이 무지하게 불친절했던지라 주인이 빤히 보고 있는데, 반도 먹지않는 볶음국수를 쓰레기통에 그냥 넣어버렸습니다. 일종의 데모였습니다.^^
(제가 원래 음식을 함부로 버리는 스타일의 아낙은 아닙니다.^^)
인기있는 가게여서였는지, 아님 내가 남자가 아닌 외국여자여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처음 주문 하는 것이여서 어떻게 주문을 하는지, 토핑은 한 개만 올릴 수 있는지 물어보는데 대답은 하지않고, 무례하게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던 주인아낙!
너무 빤히 쳐다봐서 내 독일어를 못 알아듣는다고 생각까지 했었는데..
나중에 다른 사람들(외국아낙)에게 그 주인아낙이 원래 여자를 안 좋아한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남자 특히 오스트리아 사람들에게는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음식을 파는데, 상대방이 여자 특히 외국여자면 무뚝뚝한 얼굴로 물어봐도 대답 안 한다는 이상한 음식점 주인아낙!
이상하게도 같은 외국인이 현지인보다 오히려 더 인종차별을 합니다. 자기네 독일어 발음도 엉성하기는 마찬가지이면서 내 발음이 이상해서 알아들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면 한 대 때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살짝 웃으면서 한국어로 한마디 하고 맙니다.^^
“너 발음은 내 발음보다 훨씬 더 후지거든~”
오늘은 막바지에 삼천포로?^^;
오스트리아에 오셔서 거리에서 볶음국수를 발견하셔도 절대 사드시면 안됩니다.
단, 위에 고춧가루를 뿌리시거나, 가지고 다니시는 김치나 고추장이 있으실 경우에만 시도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린츠의 불친절한 볶음국수집은 절대 시도하시면 아니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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