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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이야기

오스트리아 기업의 행복한 기증

by 프라우지니 2015.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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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장을 보러 다니는 여러 슈퍼마켓 중에 한곳의 이름은 “Penny Markt 페니막트”입니다.

 

페니막트는 오스트리아 슈퍼마켓(체인점) 시장에서는 그리 잘 나간다고는 볼 수 없는 체인입니다. 그저 중간정도의 인기와 가격을 가지고 있는 슈퍼마켓이지만, 페니막트에서 일 년에 한두번 씩 진행하는 행사가 하나있습니다.

 

물건을 세일하는 그런 행사가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기증”을 유도하는 행사입니다.

대기업이 소비자들에게 “기증을 하게끔 유도한다” 어감이 조금 이상한가요?

하지만 정말로 그렇습니다.

 

단, 소비자들이 소액을 기증함으로 해서 더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행사입니다.   정말 마다 할 일이 없는 행사이죠. 소액을 기증해서 기분좋고, 그 기증으로 인해서 더 큰 혜택을 볼 수 있다면 말이죠.

 

 

 

정해진 기간내에 1유로를 기증하면, “감사 상품권”이라는 이름으로 10% 할인권을 발부합니다.

다음에 물건을 살 때, 내가 산 물건값의 10%를 할인 받을 수 있습니다.

 

나는 1유로 기증했지만, 내가 100유로어치 쇼핑을 한다면 10유로를 아낄 수 있는 “누이좋고 매부도 좋은” 정말 행복한 기증인거죠.

 

이렇게 기증된 돈들은 어떤이들에게 가는지 기증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주면 훨씬 더 좋은거죠.

페니 슈퍼마켓의 소비자들이 기증한 돈은 “페니 가족 지원(구호)기증” 이름으로 오스트리아 적십자에서 오스트리아의 (경제적)위기에 처한 이들에게 지원이 된다고 합니다.

 

 

 

 

토비아스는 그의 부모가 내지 못해서 받지 못했던 추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고(치료비 지원), 마리는 그녀의 엄마가 제때 납부하지 못해서 시시때때로 끊어지는 가스(난방) 때문에 손이 항상 차가웠는데, 더 이상 차가울 일이 없을거 같으며(난방비 지원), 아나는 자기반 친구들은 모두 스키강습을 가는데, 그녀만 가지 못해서 느끼는 슬픔이 더 이상 없을거 같습니다.(현장 체험비 지원)

 

저는 개인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의 사정과 얼굴까지 이렇게 광고하는 것이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습니다. 한국 같은 경우도 집안사정이 어려운 것은 같은 또래의 친구들에게 숨기고 싶은 일이니 말이죠.

 

하지만, 다르게 생각 해 보면 전국적으로 자기 얼굴이 알려져서 조금 유명해지니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있을 것도 같고, 이런 형편이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나중에라도 개인적으로도 약간의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을 거 같기도 합니다. 물론 이 아이들도 자기들이 원해서 이렇게 광고에 나오는 것일테니 말이죠.

 

이 행사에서는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이 날짜입니다.

1유로를 기증하는 날(9월4일~10일)이 정해져 있으며, 1유로를 기증하고 받는 10%할인권을 사용할 수 있는 날(9월 11일~17일)이 지정되어 있습니다. 날짜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 않으면 (기증하고 받은) 할인권의 사용을 못할 수도 있지만, 설령 사용하지 못한다손 치더라도 내가 낸 작은 돈 1유로가 같이 모인 돈들과 함께 커다란 도움이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죠.

 

오스트리아 기업이 진행하는 이 행사는 단순히 소비자들에게만 “기증”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고, 기업도 함께 하는 “기증”이여서 더 효과도 크고, 반응도 큰거 같습니다.

 

한국의 대기업에서도 이렇게 소비자들이 동참 할 수 있는 기증행사를 진행한다면, 소비자들에게 광고없이 “우리 기업도 복지사업을 지원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고, 이런 행사로 모인 기금들이 사회소외계층의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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