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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이야기

내가 만난 오스트리아 도시의 부시장

by 프라우지니 2015.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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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스트리아에 살면서 한국에서도 해보지 못한 경험들을 많이 합니다.

이번에도 저에게는 나름 새로운 경험이였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우리동네 동장님도 만나본적이 없습니다. 동장님은 커녕 통장님, 반장님도 만나본 적이 없죠. 그런 제가 오스트리아에서 옆 도시의 부시장님을 만났습니다.

 

만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질문도 했었습니다. 신통한 답변은 아니였지만 말이죠.

자! 제가 어떻게 부시장님을 만나게 됐는지 여러분께만 살짝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전에 한 단체를 찾았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만 클릭하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1404

실망스러웠던 이주여성을 위한 파티

 

그후에도 별로 배우는 것 없지만, 인맥이나 만들지..하는 생각에 계속해서 나갔었습니다.

 

문제는 매번 모이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것!

모임을 주관하는 직원과 사진을 찍는 직원 그리고 나를 포함한 한명 혹은 두 명이 모임의 전부!

 

 

 

 

이 단체의 페이스북에 올려진 사진입니다. 저도 곳곳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보면 뭔가를 많이 하는 단체처럼 보이는데..

나는 왜 매번 “이번에도 별로 배운것 없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인지..^^;

 

사진의 중앙이 호박양초 만든 날의 사진이네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사진은 제가 참석하는 곳이 아닌 린츠의 참석자도 인원이 제가 가는 곳보다는 꽤 됩니다.

 

 

 

 

제가 사는 곳이 Traun트라운 이랑 가까운 관계로 자전거로 10분 거리 있는 이곳의 모임에 참석을 합니다.

 

이번 모임은 “정치인과의 만남” 정치인이라니 트라운시의 어느 정당 정치인과 대화를 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린츠 시내에서 우연히 만났던 이 모임(VFQ)의 사진전담 직원을 만났었는데, 린츠에서 있었던 “정치인과의 만남”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를 해 주더라구요.

 

“글쎄 적색당(SPOE) 정치인만 섭외가 됐다고 녹생당(GRUEN)에 이야기를 했더니만, 녹색당에서 ”무슨 소리냐구, 우리도 이주여성과의 만남에 우리 정당 사람을 보내겠다.“고 해서 두 정당 정치인들과 대화의 장을 열었는데, 두 정당에서 얼마나 전투적으로 대화를 이끌던지..생각보다 시간이 훨씬 더 길어지기는 했는데, 무지하게 재미있었어.”

아하~

트라운시에서도 어느 정당의 정치인이 나와서 “이주여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네요.

 

그날 오후 2시에 “트라운시 정치인과의 만남” 있는지라 12시 15분 수업이 끝나자마자 바로 집으로 가서, 책가방 내려놓고는 자전거를 타고 얼른 트라운으로 달려갔습니다.

 

정치인을 만난다는데 시간에 늦는 것도 실례이고, 늦어서 헐레벌떡 뛰어가는것도 제 스타일이 아닌지라 조금 일찍 서둘러서 약속장소에 갔습니다.

 

 

 

 

처음보는 아낙들을 만나서 함께 트라운 시청으로 가니 중년의 여성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저 아줌마도 어느 정당소속의 정치인중에 한 명이겠구먼..”했었는데, 그분이 자기 소개를 하십니다.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트라운 시의 부시장입니다.”

헉^^; 한 도시의 부시장님이 이주여성들과의 만남에 직접 나오셨습니다.

 

저는 한국이건 오스트리아건 정치인들은 별로인데, 이 부시장 아주머니는 참 괜찮게 느껴집니다. 부시장이라면 이런 모임같은 건 아랫 직원들에게 맡겨도 됐을 텐데 직접 나오시나니..

 

저희는 트라운시의 여러 정당 사람들이 모여서 대화하는 대회의실(위에 보시는 사진)에 앉아서 트라운시 직원으로부터 트라운시의 역사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낚시가 주요 산업이였고, 그다음은 섬유산업이였고...” 뭐 대체로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시청을 방문하는 모든 방문객에게 이 도시의 역사를 이야기 해주나?”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그때 들은 이야기는 지금은 기억이 안 납니다.

 

아! 기억나는거 하나 있네요. 트라운시의 1년 예산액이 22,000,000유로라나요?

트라운시가 쪼맨한 도시인줄 알았는데, 제가 살고있는 OOE(우리나라의 도 개념)에서 4번째로 큰 도시라고 합니다. (첫 번째 큰 도시는 Linz린츠입니다.)

 

지금은 린츠에서 트라운으로 들어올 수 있게 전차(길)을 닦고 있습니다. 2년후 전차가 트라운까지 들어오면 트라운에서 린츠는 전차로 20분 거리가 되니, 이 동네 집값이 심하게 오를거 같기는 합니다.

 

 

 

 

대충 트라운시의 역사이야기를 대회의실에서 듣고는 작은 회의실로 이동했습니다.

제가 어쩌다보니 부시장님의 옆에 나란히 앉았습니다.^^;

폼나게 미네랄워터도 컵에 따라서 마시면서 설명하시는 걸 듣고 있네요.^^

 

제가 이날 여기에 참석한 이유는 질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대충 사람들의 질문이 줄어들어서 얼른 제 질문을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온 아낙인데요. 한국도 외국에서 온 (결혼)이주 여성들이 많습니다. 한국같은 경우는 나라 차원에서 한국어 교육을 (무상)지원하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도시는 물론 시골의 작은 읍내까지도 이주여성을 위한 ”한국어 교실“이 열리죠.

 

그런데 오스트리아는 그런 제도는 없는거 같아요.

혹시 트라운시에서 저녁시간에 ”이주여성을 위한 독일어코스“을 열 생각은 없으신지요?”

“아, 독일어 코스는..저희가 BFI와 다른 곳을 지원하니 그곳에서만 합니다.

시 차원에서 독일어 코스를 열 계획은 없습니다.”

 

이런이런, BFI의 수강료는 할인받아도 170유로인디..

조금 더 저렴하고 제대로 가르치는 곳은 도대체 어디서 찾아야 하는 것인지..^^;

 

부시장님 답게 시간은 많지 않으셨습니다. 한시간 반정도의 시간이 지난후에 다음 약속이 있다고 부산하게 가시면서 선물이라고 가장 하나씩을 안겨주었습니다.

 

시에서 주는 선물이라니요.

뭐 기념시계나 이런 것이 들어있나? 엄청 기대를 했었는데..

 

 

 

가방 안에 들어 있던것은 트라운시의 안내책자와 메모지, 볼펜, 자동차 주차할 때 언제 온다고 시간 표시 해두는 거, 그리고 트라운시의 지도와 자전거,조깅 코스가 나온 지도까지!

 

선물이 들어있는 가방은 1인당 하나씩인데, 모임 직원이 자기 몫을 나에게 넘겨주며 눈을 찡긋합니다.

 

여유분으로 몇 개 더 챙겨왔으니 저보고 더 가져가라는 의미인거죠.

 

한 대 더 챙긴 가방은 시어머니 몫으로 드렸습니다. 그리고는 자랑도 했습니다.

 

“엄마, 나 오늘 트라운 시 부시장 만났어요.”

 

 

 

그런데 한 가지는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트라운시는 시장이 한명에 부시장이 3명이였다는 사실을 말이죠.^^

 

우리 모임이 만났던 여 부시장님은 트라운 시의 “교육을 포함해서 아동, 노인 이주여성등등 복지”를 담당하고 있는 분이시라 저희와의 대화에 오셨던거 같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특정 정당의 한 사람이 아닌 한 도시의 부시장님을 만났다는 것이 제게는 특별한 경험이였습니다.^^ 모르죠, 앞으로는 "시장님"을 만나서 악수하고 질문을 할수 있는 날이 오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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