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한동안 한국에서 붐을 이루고 있다는 요양보호사자격증을 따기위해 열심히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 남편과의 재회도 뒤로한채 말이죠.~
처음 교육원에서는 교재로만 2주간의 교육을 받았거든요. 비디오교육이나 선생님들의 강의로 이루어지는 내용인데, 어떻게 노인(혹은 병자)들은 씻기고, 어떻게 기저귀를 가는지 등등등.
처음 교육받을때는 "내가 어떻게 생전처음보는 노인네의 똥 기저귀를 갈아?" 하는 생각도 사실 했었답니다. 내가 오스트리아에서 봤던 노인보호사(대체로 실버타운에서 근무하는)는 그런 일(똥 기저귀 가는)은 안 한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제가 이 "요양보호사" 교육을 받으면서 가장 생각이 난 사람은 몇 해전 돌아가신 울엄마였습니다.
"엄마가 누워계실때 내가 이 교육을 받았었더라면, 울엄마 타박해서 마음 불편하게 해 드리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내내 했었드랬습니다.
그리고 오늘까지 5일간의 노인요양원의 현장실습을 했습니다. 앞으로 5일간의 실습이 더 있지만, 지난 5일간 내가 배운것 보다 더 배울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움직일 수 없고, 말도 못 하시고, 밥 떠먹여 드릴 때 입 벌리는 것이 할 수 있는 신체활동의 전부인 어르신을 어제 점심때 식사시중을 들었드랬습니다.
상대방이 말을 못 하시니 대화는 전부 저 혼자 하는것이죠!!
"어르신! 식사 다 하시면 "아~" 하세요! 그럼 내가 드릴께요!"
그렇게 혼자만의 대화라고 생각했고 열심히 식사 시중을 들어 드리고, 이빨을 닦아드리고, 얼굴을 닦아 드리고.. 그렇게 어르신의 시중이 마무리되고 나니 이제껏 눈을 감고 내가 주는 밥만 받아드시던 어르신이 눈을 떠서 날 바라봐주면서 웃으셨습니다.
그리고 내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시는 듯이 보였습니다.
결국 그 어르신 때문에 돌아서 나와서 울었드랬습니다.
자식들에게 혹은 배우자에게 버림받듯이 버려서 요양원에서 머무시는 그 분들이 사람의 정성에 그렇게 감사하시는 것을 보니 울엄마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나는 울엄마 그렇게 다정하게 밥 먹여드린적이 없었는데.. 하는 생각에!!
지금 한국에 계시고!
시간이 되시면 요양보호사 자격증에 한번 도전해보세요~~~
자격증보다는 더 큰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 좋은 기회가 되지 싶습니다.
그리고 노인의 병(특히 치매)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그분들을 이해하기가 수월해진답니다.
난 너무 늦게 배웠습니다.
울 엄마,아빠는 이미 하늘에 계신데.....
시엄마,아빠에게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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