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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교포와 결혼한 그녀이야기

by 프라우지니 2012.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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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해서 외국인 남편과 살다보면 크고 작은 문화적 갈등을 겪게됩니다. 이때 생각하게 되는 것이우리나라 사람과 결혼했다면 이런 문제는 없었을텐데..” 하는거죠! 같은 문화를 가진 환경에서 자랐다면 이해의 폭이 비슷할테니까요.

 

그런 면에서 이곳에서 살고 있는 교포와 결혼한 아낙들을 부러워하기도 했습니다. 내가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죠!

 

같은 나라에서 태어났지만,그 나라를 떠나 외국에서 20년 넘게 생활한 사람들이 외모만 같은 나라 사람일뿐, 생각 하는거, 행동하는 것은 이미 외국인인더라구요.

 

외국에서 살고 있는 많은 한국교포들이 해마나 한국으로 신랑 혹은 신부를 찾아서 귀국합니다.

짧은 시간에 선보고, 몇 번 만난 후에 결혼하게 되는 수순을 밟게 되구요.

 

제 친구도 그런 순서로 남편을 만나서 결혼한 후에 오스트리아로 왔습니다. 결혼하기 전에 한 달정도 휴가 나온 남편을 소개받고, 국제 전화로 연애한 후에 결혼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외국에 사는 남자이니 약간은 더 괜찮아보였던 모양입니다.  그녀의 말을 빌리자면, 그녀는 정말 그를 사랑했다고 합니다.(지금도..)

 

자! 이쯤되면 "그 아낙은 어디서 왔고, 어떤 환경을 가지고 살고 있는디?" 싶으신가요? (사실은 이 친구 얘기는 오래전부터 쓰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동경하는 외국에 사는 교포와 결혼하는 것이 정말 행복한 결말 일수도 있지만, 이 친구 같은 환경에서 아무 말도 못 하고 그냥 살고 있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을거 같은 생각에서 말입니다.)

 

그녀는 동남아시아의 한 나라에서 왔습니다.  굳이 힌트를 달라고 하시면.. 우리보다는 피부가 약간 까무잡잡하고.. 불교가 국교인(태국은 아니라는^^;) 나라에서 온 아낙입니다.

 

나는 그녀를 독일어학원에서 만났습니다. 한반에 20여명이 3달 동안 수업을 받는데, 내 옆에 앉는 사람과 친해지기도 사실은 짧은 시간입니다.  그녀는 내가 보이는 건너편에 앉아서 그 3달 내내 수업을 받았었구요.

 

내가 그녀에게서 받은 첫인상은 “동양여성치고는 키가 크다.. 피부가 까무잡잡(한국인에 비해서)하다..정도였습니다. 같은 반에서 공부를 해도, 얼굴 쳐다보면 웃어주고, 안녕~하는 정도의 사이밖에는 안 되는데, 어느날 수업이 끝나고 나오는 나를 따라오면서 그녀가..“나 한국 드라마 좋아하는데.. 한국 음식도 좋아하고 김치도 잘 먹는다.” 하면서 말을 걸어왔습니다.  (저요? 실제 성격은 쪼매 까칠해서 먼저 다가가는 스탈이 아니랍니다.^^;)

 

그렇게 그녀와 안면을 텄고, 그녀가 우리 집 근처에 산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그때까지 내가 그녀에 대해서 알고 있던 것은...  오스트리아에 온지 20년 된 교포(아시죠? 같은 나라 사람) 를 오빠 소개로 만나서 알게 됐고, 사랑하게 됐고,  결혼도 그 나라에서는 외국인(그녀의 남편은 이미 오스트리아 국적을 취득한 상태)이랑 결혼을 못 하는 관계로 ..오스트리아에 와서 결혼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지금은 시아부지 집에서 사는데, 생활비는 시아부지가 내시고, 그녀는 용돈(사실은 한달동안 일한 파출부 월급?)으로 한달에 200유로 받는데, 그걸로도 생활용품을 사게 되서 자기가 실제로 갖게 되는 돈은 100유로정도밖에 안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때 저는 직업이 없던터라, “좋겠다. 시아부지가 용돈도 주고!” 했었습니다.

그녀의 사정을 모를때 얘기였던 거죠!

 

이때는 그녀의 시아부지도 오스트리아에 와서 사시는 줄 알았었거든요.

그렇게 그녀와 인연을 맺고 얼마 안돼서 우리부부는 오스트리아를 떠나야했답니다.

 

짐 줄이라는 남편 말에 여러 가지를 주변에 나눠주는 과정에서 간장이니 젓갈 등은 아무에게나 줄 수 없는 물건이라 그녀 생각이 나서 그녀에게 모든 양념을 넘겨주고 이곳을 떠났더랬습니다. 

 

그 당시는 그녀와 별로 친하지도 않을 때인데도 그녀는 “이제 겨우 친구 하나 만들었는데, 떠나니 아쉽다.”는 표현을 하더라구요.  나를 만나기 전까지 이곳 생활 3년이 넘도록 그녀는 친구하나 제대로 사귀지 못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오스트리아를 떠나 있다가 작년에 다시 돌아와서 그녀에게 연락을 했었습니다.

그녀는 아직도 우리 집(저희가 같은 건물로 다시 세를 들어왔습니다.^^)근처에 살고 있더라구요.

 

아주 반가워하면서 우리 집을 찾아온 그녀!

내가 없던 기간에 그녀는 독일어 학원을 갈 수가 없었답니다.  그래서.. 그녀의 독일어는 내가 떠나기 전 그 상태였습니다. 결혼한 지 4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중급수준에 못 미치는 실력!

 

내가 없던 사이에 같이 모시고 살던 거동이 아주 쪼매만 불편하셨던 시아부지는 아예 거동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이제는 24시간 간병인이 옆에서 다 해줘야 하는 상태가 됐다고..

그래서 그녀가 그 일을 해야 해서 시간이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사실 그녀의 시아부지는 오스트리아 사람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남편의 양아버지인거죠!

남편의 친부모는 그의 조국에서 건강히 살고계시구요.

 

1980년대에 그 나라가 정치적으로 무지하게 어지러울 때, 그녀의 남편이 데모하고 다녔던 모양입니다. 그 나라에 계속 있으면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가 됐고, 그 당시에 그 나라에 파견나와서 엔지니어로 일을 했던 양아버지가 흔쾌히 그녀의 남편을 입양(그 당시 20살짜리)해서, 그녀의 남편은 이곳에 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녀의 남편에게는 엄청난 은인이지만.. 그렇다고 본인의 양아버지를 돌볼 여자를 구하는 건 사실 아닌거죠!

 

그녀는 24시간(새벽에도 일어나서 환자의 몸을 움직여줘야 하고, 기저귀도 봐야한답니다.)동안 2주를 (양)시아부지옆에서 붙어서 간호하고, 2주는 남편이 머물고 있는 집에서 생활 한 답니다.

 

그렇게 시아부지를 돌보고 그녀가 시아부지의 친딸에게 받는 돈은 500유로!  그녀와 교대로 2주동안 24시간 일을 하는  간병인은 1000유로를 받는데, 그녀는 정상 임금의 절반밖에 못 받는답니다.

 

(양)시아부지의 친딸 말로는 “너는 직업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으니,임금도 절반밖에 줄 수 없다” 고 했답니다. 제가 이말 들었을 때 열 받았습니다.

 

 “뭐시여? 나도 전기기사 직업교육 받은 적 없는디.. 지금 회사에서 전기기사 월급 받는다.”

 

사실은 제 친구가 외국인이니 어리숙하고 모른다고 생각해서 그 친딸이 둘러댄 말이죠!

(양)시아부지의 간병으로 따지자면 직업 간병인보다 그녀가 훨씬 더 잘하는데 말이죠!

 

그녀는 80키로 정도 나가는 (양)시아부지한테 가끔씩 따귀도 맞는다고 하더라구요. 산책 나가려고 옷 입히는 과정에서 환자(양시아부지)팔에 약간 아픔이 가해지면, 가차없이 (양)시아부지의 손이 올라온답니다.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때리는 것이니 맞아도 말도 못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고생하는 그녀의 남편은...

어떻게 보면 사실은 그녀를 이용한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사람입니다.

 

그녀가 시집와서 지금까지 딱 한번 남편의 저녁을 하지 않은 적이 있습니다. 그 전까지는 아침, 저녁으로 남편의 식사(오스트리아식이 아닌 그 나라식으로 밥에 반찬, 아침도 볶음국수, 볶음밥등)를 한번도 빠지지 않고 매일 했었답니다. 그날이 아마도 그녀의 생일이였던거 같습니다.

 

점심 먹자고 해서 나갔는데, “오늘이 내 생일이야! 내가 쏠테니 맛있게 먹어!” 하는 그녀!

같이 점심 먹고는 시내 근처의 교회로 놀러갔었답니다. 사진도 찍고, 수다도 떨고 하다보니 그녀가 집에 가서 밥해야하는 시간이 늦어진거죠!  그 날 저녁에 그녀는 남편에게서 잔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뭐 하고 다니는데, 밥도 안 해 놓냐고..”

 

3년이 넘도록 하루도 빠짐없이 식사를 해줬는데.. 마눌의 생일 하루쯤은 그냥 눈 감아 줄 수도 있는 문제였는데도, 그녀의 남편은 저녁내내 궁시렁 거리더랍니다.

 

그녀는 간병을 쉬는 2주 동안은 남편의 집에 가서 식순이로 청소부로 일해야 하고,

남편의 양아버지를 간병하는 기간에는 남편이 그녀를 따라와서 양아버지의 집에 머물면서,

그녀가 시아부지 간병하면서도 남편의 아침, 저녁을 해줘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녀가 간병하는 2주 동안에 식료품은 양아버지의 친딸이 내지만, 그녀가 간병을 하지 않는 2주 동안의 식료품비는 그녀가 내야 한다고 합니다. 그녀의 남편은 식료품에 대해서는 전혀 지출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대부분의 오스트리아 가정에서 남자는 집세, 전기세등등을 책임지고, 마눌은 식료품 지출을 책임지지만,  이건 마눌이 그나마 정상적으로 일하는 가정의 얘기인거죠! 저 같은 경우도 한달에 식료품 지출은 100유로내에서 해결합니다.  평일에 하는 쇼핑은 내가 내지만, 주말에 차가지고 움직이는 쇼핑은 다 남편이 내는거죠!

 

그러면서 “나는 자동차 보험료,개인보험료,집세,전기세,등등등을 내니 당신이 식료품을 내라고 했답니다. 이 말을 듣는데, 저도 모르게 “G랄”이란 단어가 먼저 나오더라구요.

 

“자기가 출퇴근할 때 몰고 다니는 자동차 기름값, 보험료를 자기가 내는건 당연하고, 자기 개인 연금보험료 자기가 내는 것이 당연한데, 그걸 왜 들먹이누?”  

 

그녀가 제대로 된 직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직업이라는 것도 본인이 원해서 하게 된 것이 아니고, 그렇다고 제대로 된 월급을 받는 것은 더더욱 아닌데.. 그녀는 500유로 중에 남편 집에서 머무는 2주 동안의 식료품비용으로 200유로를 지출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나와서 혼자 살아! 어디가서 살아도, 그 집 청소해주고, 밥 해 주면 공짜로 숙식을 해결된다!“고 했지만, 이혼을 하지 않고는 그 집을 나오지도 못하는 거죠!

 

그녀 말에 의하면 남편은 자기가 그의 조건에 맞아서 결혼한거 같다고 합니다.

그녀는 동양인치고는 꽤 큰 키(170센치가 쪼매 안 되나? 아무튼 저보다 훨 큽니다.)에 덩치도 있는데, 그녀의 남편이 볼 때는 자기의 양아부지 간호하기에는 적당한 체격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라구요. (사실 그녀의 남편은 저(160센티가 쪼매 안 된다는^^; )만 하더든요.둘이 서면 남자가 심하게 작은 거죠!)

 

그녀의 남편은 그녀를 양아버지의 간병인으로, 본인의 집에 무료로 일해 줄 식순이 ,청소부로 들인거죠!  그러면서 같이 사는 생활비 반은 내야하는... 크리스마스때 양아버지의 선물이라도 사게 되면 그녀는 그 비용의 반을 부담해야 한답니다. 남편이 누군가에게 주는 선물비용의 절반은 그녀가 내야 하는 몫이고, 남편의 누군가를 집으로 초대해도,  그 사람들이 집에 와서 먹고, 마시고 하는 비용은 다 그녀가 내야하고, 청소,요리등 뒤치다꺼리는 덤으로 그녀의 몫인거죠!

 

(이 경우 저 같은 경우는...제가 시댁식구들 선물산거 다 남편이 나중에 줍니다.  그러니..선물은 제가 샀지만, 저는 나중에 제가 쓴 비용에 대해서 환불을 받는다는 얘기죠! 물론 이것이 당연한거구요.  수입으로 따지자면 시간제 일하고, 월급도 쥐꼬리만큼 받는 마눌한테 “선물비용 반 내!”하는건..  이건... 완전 마눌이 가출해야하는 사건인거죠!!   남편은 마눌이 받는 월급의 10배는 안 넘겠지만, 그래도 5 배는 훨~ 넘는데 말입니다.^^)

 

더 기가 막혔던 것은 그녀의 여권이 만기가 된지라 그 나라 대사관에 가야했는데... 그 나라 대사관은 오스트리아에 없고, 독일까지 가야했답니다.   그녀의 남편은 그녀에게 “기름값 200유로을 달라고 했다고 요구 하더랍니다.그렇게 그녀는 기름값을 내고, 그녀의 남편과 또 다른 사람(여권을 갱신하는 같은 나라 사람)과 같이 베를린까지 갔답니다. 남편은 같이 갔던 사람에게는 기름값도 받지 않았고, 그 사람의 숙소비용까지 내줬답니다.

 

그녀의 남편은 같은 나라 사람들에게는 완전 “선인”으로 소문이 났답니다.  마눌에게는 모든 비용의 절반을 받아내는 남편이 교포사회에서는 교포 중에 실업자가 생기면, 쌀 한가니씩 사다주고, 그렇게 좋은 사람으로 소문이 났답니다. 심지어 향수가게에서 향수 포장 해 주는 아가씨에게도 팁으로 5유로를 주더랍니다.  (향수가게에서 포장해주는건 당연한건데, 여기서 팁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죠!) 다른 사람에게는 이렇게 호의적인 사람이 왜 마눌에게는 그렇게 대하는지...

 

그녀의 남편은 최근에 집을 샀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녀가 이리저리 모아놓은 피 같은 돈 3000유로를 홀라당 털어갔답니다.

 

“바보냐? 돈 생기면 한번에 100유로씩 따로 빼놔!  여름에 너 돈 없고, 아버지 간병 해야 한다고 니남편 혼자서 홀라당 뱅기타고 한 달 동안 자기나라 갔다 오는데,  넌 피 같은 돈 모아서 홀라당 다 털어주게? 돈 없다고 해!”  했지만,  모르죠! 앞으로는 그녀의 수입 중에 100유로씩을 따로 빼놓을 수 있으려는지..

 

그녀의 남편은 그라츠에 와서 자기가 산 새 집도 구경하고, 새해를 맞이하라고 오스트리아 전국에 퍼져있는 자기나라 사람들한테 이멜을 보냈답니다. 그녀가 2주 동안 시아부지 기저귀 갈아가면서 번 돈 500유로는 아마도 남편이 초대한 이 사람들의 식비로 나갈거 같다고 합니다.

 

2주동안 24시간 일했음 집에서 편하게 쉬게 둘만도 한데.. 그녀의 남편이 초대한 사람들 덕에 그녀는 그녀의 돈으로 식재료 사고, 음식 준비하고, 집청소에 모든 준비를 마쳐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남편은 초대만 해놓고, 돈 한 푼 안 내놓으니 그녀가 내야하는 모양입니다.  그녀는 집에 초대된 손님들 뒤치다꺼리하면서 새해를 맞이하지 싶습니다.

 

그녀의 처지는 본국에 살고 있는 그녀의 언니와 저만이 알고 있습니다. “좋은 사람” 으로 교포사회에 소문난 그녀의 남편인지라 어디가서 진실을 얘기한들 아무도 믿어주지도 않을 것이고,  그녀의 입에서 나온 얘기들은 다시 남편의 귀도 들어가게 되는 과정을 겪게 될 걸 뻔히 아는 그녀인지라 같은 나라사람들이 모임에 가도, 그녀는 입 꼭 다물고, 그냥 웃다가 온다고 합니다.

 

집에서는 집주인이 식순이 대하듯이 하루에도 몇 마디 안 한다는 남편이 다른 사람들한테는 너무나 다정한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 웃긴다고 그녀는 말합니다. 말 안하는 건 좋은데, 가끔씩 인격적으로 무시하고, 무식한 여자 취급 하는건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서 그녀는 마음의 병까지 얻었습니다. 그녀는 지금 행복해지는 약(항우울제?)을 먹고 있다고 합니다.

 

그녀의 남편은 이제 그녀는 미친X  취급한다고 합니다.

미친 사람들이 먹는 약을 먹는다나요?

 

"남들은 유럽에 와서 살고 싶어도 기회가 없어서 못 오는데...하는 것의 그녀의 남편의 생각입니다. 남들은 오고 싶어도 못 오는 곳(특히 그 나라 사람의 경우겠죠? 비자가 필요할테니..)에서 살게 해 줬는데, 감사하며 살아야지..하는 생각인 모양입니다.  유럽에 살게 해준 것은 감사한일이지만, 아내가 아닌 식순이로 취급하는 그의 태도는 모르는걸까요?

 

남편에게 사랑받지도 못 하면서..

인간취급 받지도 못 하면서..

그녀는 여전히 이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녀의 언니도 “그만 돌아와! 다른 남자만나서 행복하게 살아!” 하고,  저도 “그냥 돌아가라! 너 사랑해주는 남자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 가난하면 어떤데? 돈 없어도 정말 사랑하는 사람하고 라면 행복하게 살수 있어!” 하지만 그녀는 거부합니다. (사실 그녀는 본국의 그녀 소유의 작은 아파트도 있답니다.)

 

“나 이혼해도 이곳에 머물 수 있는 조건이 될 때까지 있을 꺼야! 나도 한달에 1000유로 벌 수 있을 때 까지 있을 거야." 이혼하면 쫓겨나듯이 떠나야하는 그런 조건이 아닌 상태에서 돌아가고 싶어!”그녀는 푸념하듯이 얘기합니다.

 

"5년만 더 있으면 나도 이 나라에 합법적으로 머물 수 있어! 그때까지만 견디면 돼!”

 

이렇게 말하는 그녀는 과연 5년을 견딜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사랑받지 못한 지난 5년이 그녀를 많이 아프게 하고, 병들게 했는데..

앞으로의 5년은 그녀에게 어떤 힘든 상황을 주려는지..

 

물론 세상에는 교포를 만나서 행복하게 잘사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없지는 않을거 같습니다.

 

제 친구같은 상황에 처해서 살지만, 어떻게 탈출해야하는지 방도를 몰라서.. 털어 놓을 수도 없고,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해서 행복해지는 약까지 먹어야하는 상황에서 사는 사람만은 제발 없길 바래봅니다.

 

물론 제 친구의 사연은 다 쓰지 못했습니다.

지면에 다하지 못한 더 많은 뒷애기가 있지만, 그건 제 가슴에 묻어두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도 이미 길어진 사연인지라.. 더 길어지면 저 욕하실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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