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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남편의 꿈

by 프라우지니 2012.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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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남편에게는 꿈이  하나 있습니다.

 

바다가 없는 나라 사람들이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제 남편은 바다를 미친 듯이 좋아합니다.

우리가 처음 만날 당시에 남편이 지나가는 말로 그러더라구요.

“나중에 뉴질랜드에서 살 예정이라고..어떻게 생각하냐고…”

그래서 그랬죠. “좋은 생각이네~”

그때는 우리가 인연이 될 줄 몰랐거든요..

 

남편은 1998년도에 뉴질랜드로 어학연수를 갔었다고 합니다.

어학연수 끝내고 여행하는 동안에 나중에 꼭 여기에 와서 바닷가 근처에 캠핑장을 사서 낚시하면서 살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구요..

 

그리고… 그 꿈을 꼭 10년 만에 이룰 예정입니다.

(난 작심삼일에 끈기도 전혀 없는데, 10년 걸려서 이룬 꿈이라니….)

 

작년에는 뉴질랜드 거주비자를 받았구요.(받는데 걸린 기간:3년, 비용:만만치 않게 소요)

지난 주에는 회사에 사직의사를 밝혔다고 하네요. 내년2월말까지 일 하기로요..

 

지금 경제가 많이 어려워서 뉴질랜드가서 정말로 남편이 직장을 잡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하나 (누군 둘 있남?)밖에 없는 서방님이니 혹시나 직장 잡는데 어려움이 있더라도,

구박하지 않고 잘해주려고 지금부터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캠핑장하기로 해놓고, 무슨 직장을 구하냐구요?
오스트리아 사람 절대 한번에 올 인하지 않습니다.

무조건 캠핑장 둘러보고 사는 것이 아니고,

뉴질랜드에서 직장잡고 일하면서 주말에 여기,저기 알아보러 다니고…그러겠다는 생각이죠.

 

(문제는.. 2005년도에 우리가 3개월동안 뉴질랜드 남,북섬을 자동차로 헤집고 다니면서 많은 캠핑장를 갔었고,  실제로 팔 의사가 있는 캠핑장도 만났었거든요.  그 후로는 거의 매일 뉴질랜드 부동산사이트에 들어가서 매물 나온 캠핑장이나 백팩커 숙소들을 알아보고 있더라구요.)

 

늦어도 내년6월전에는 뉴질랜드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거주비자는 발급 받은후 1년6개월 안에 뉴질랜드로 들어가지 않으면 비자가 취소된다고 하네요.)

 

남편이 나중에(처음에는 직장생활을 해야하니) 캠핑장을 사면, 나에게는 사장을 시켜준다고 하네요..

나는 한국 사람들한테 홍보, 자기는 독일어 권으로 홍보하고.

자기는 손님들하고 낚시가고,나는 캠핑장을 관리하라나?(청소등등/결국 난 청소부)

물론 캠핑장은 나중 일이고, 처음에는 면접 보러 다니고 하느라 많이 힘들거란 생각을 합니다.

 

요새 경제도 어렵고, 남편은 자동차계통의 엔지니어여서 뉴질랜드에서 맞는 계통으로 직장을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남편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뉴질랜드에 가서 살겠다니 울 시엄니 하늘이 무너져라 한숨만 쉬시는데,

그래도 내 남편이라고 열심히 시엄니 이해 시켜드렸습니다.

아직도 완벽하지 않는 독일어로 ..

“엄마! 당신 아들이 하고 싶어하는 일이니 그냥 하게 두 자구요.

젊을 때 하고 싶은 거 못하면 나중에 후회하니, 일단 해보고 싶은 거 해보고, 돌아 오는 것이 좋겠다구요.

6개월만 여행하면서 직장 구해보고 안되면 다시 들어오겠다고요. 제가 책임(물론 못 지죠!)지고 다시 오겠다고…”

덕분에 시엄니도 이제는 “갔다가 빨리 와~” 쪽으로 기울어 계십니다.

 

물론 우리가 정말로 빨리 올지(1년 이내) 아니면 늦게(아님 평생?) 올지는 모르지만 말이에요.

결혼한지 1년5개월! 그 중에 떨어져 있었던 기간 6개월!

아직까지 남편이 얼마나 저축을 했는지, 월 수입은 얼마인지 전혀 공개한적이 없어서 알 길이 없고,

경제력 또한 어떠한 상황인지 모르는 상태라~~

마누라 된 입장으로 사실 조금 걱정이 되긴 합니다.

 

일단 가면 계속 벌어놓은 돈(물론 남편돈) 까먹으면서 여행겸 면접을 다녀야 할텐데..

나만 이렇게 남편의 경제력(저축액) 에 대해서 모르나?? 하는 생각도 들고!!

 

뭐! 일단 가기로 결정이 난거니 가긴 갈테고!

원래 먼저 걱정하는 스탈이 아니여서 별로 걱정은 안 하고!

그래도 남편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간다고 생각하니,별로 도움준거 없는 내가 왜이리 뿌듯한지….

 

지금 블로그를 이사중이라..전에 쓴글을 다시 보게되네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우리부부는 다시 오스트리아로 돌아왔습니다.

남편은 뉴질랜드에서 취직해서 직장생활도 해봤고, 같이 남섬일주를 몇달째 하기도 했구요.

 

자! 우리부부가 또 뉴질랜드로 들어가게 될지는…아직은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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