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절실히 제 시어머니의 사랑을 느낀 날입니다.
완전 감동이였습니다.^^
무슨 일인지 여러분께만 알려드립니다.^^
저는 요즘 오전8시부터 12시까지 독일어수업을 받으러 다니고 있습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남편 아침 챙겨서 출근시키고, 저도 남은 아침먹고 대충 정리를 해 놓고 아침 7시경에 집을 나섭니다. 시내까지는 자전거 2분(걸어가면 20분^^;)+ 버스10분 +전차10분의 거리이지만 중간에 기다리고 갈아타는 시간이 있는지라 대충 3~40분은 걸리는 거 같습니다.
후다닥 먹은 아침은 오전 11시경에 되면 꺼지는지라 수업이 끝나는 12시경에는 배가 고픈 상태가 됩니다.
어제는 수업 끝나고 시내에 뭘 문의하러 갔다가 집에 오니 오후 1시30분!
배는 고픈 상태로 집에 와서 뭔가를 해서 먹어야 하는 상황이였습니다.
이렇게 되면 더 지치고 짜증이 나죠! 배고플 때 바로 먹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집에 들어오니 시어머니가 물으십니다.
“느그 아빠랑 점심때 고기로 속 채운 호박 해 먹었는데, 너도 먹을래?”
“남았아요? 그럼 주세요. 나 지금 배고파 죽을 지경이예요.^^”
그렇게 얼떨결에 조금 늦은 점심을 시어머니 주방에 가서 얻어먹었습니다.
시어머니는 오븐에 데워준다고 하셨지만, 배도 고프고, 호박이 먹기 힘들 정도로 식지 않아서 그냥 맛있게 먹었습니다. 제가 식사하는 동안에 시어머니는 제 앞에 앉으셔서 제가 떨어대는 수다를 들으셨구요.^^
그리고 그 다음날!
남편도 독일(차로 2시간 달리면 뮌헨)로 출장을 가서 퇴근이 늦는다고 하니 독일어 수업이 끝나고 시내에서 놀았습니다.그래봤자 시내를 조금 걷고, 전차를 타고 오락가락하는 정도뿐입니다.^^
아침에 간단히 싸갔던 점심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 4시30분이 되어서야 집에 도착했습니다. 시어머니께 왔다고 인사를 하러가니 시어머니가 절 잡으시면서 한마디 하십니다.
“빨리 앉아, 밥 먹자!”
“무슨 밥이여? 저 점심 먹었는데..”
“내가 너 오면 준다고 남겨놓고 기다렸다.”
어머니는 식탁위에 점심때 해 드시고 내 몫으로 남겨놓으신 호박크림스프가 남긴 냄비를 전기스토브 위에 올려서 얼른 데우십니다.
저는 오후 5시가 다 되가는 시간에 어머니가 차려주신 호박스프를 먹고 있는 며느리 옆에서 어머니는 남겨놓으셨던 반죽해서 크레페를 만드셨습니다.
남은 반죽은 작은 사이즈의 크레페가 4장이나 나왔습니다.
구글에서 퍼왔습니다.^^
사실 5시는 저녁 먹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며느리를 시어머니가 데워주신 호박스프를 맛있게 먹고, 어머니가 만드신 그레페 4장을 어머니와 마주 앉아 잼 발라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 제가 그레페를 좋아하냐구요?
사실 밀가루반죽에 잼 발라서 먹는 것보다는 그냥 빈대떡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시어머니가 해 주시는 건 뭐든지 맛있게 먹습니다.^^
점심을 드시고 남았을 경우에만 며느리에게 데워먹으라고 주시면 되는 것을 일부러 며느리몫까지 요리를 하시고, 끼니때 지나서 온 며느리 식탁에 앉혀놓고 직접 데우시고, 차리시고, 며느리 앞에 앉아서 먹는 것까지 지켜봐주시는 시어머니가 꼭 엄마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긴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나란히 앉아서 시어머니는 시아버지 흉을, 며느리는 자기 남편 흉을 보는 것도 사실 조금 이상하 고부사이 이기는 합니다. 며느리의 궁디를 토닥거리시는 것도 보통의 시어머니들은 안하는 행동 같기도 하고 말이죠!^^;
시어머니와 저는 전생에 어떤 인연이였길레, 이렇게 엄마와 딸같은 사이의 고부로 만났을까요?
시간이 갈수록 시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깊어지는 거 같습니다.
이렇게 며느리를 챙기시고, 사랑 해 주시는 시어머니를 며느리는 가슴속 깊이 감사드립니다.
낼은 시어머니에게 꼭 말씀드려야 할거 같습니다.
“엄마 ,사랑해요~ 저 예뼈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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