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 들어와서 거의 2달 동안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린츠를 나가지 않았습니다.
남편이나 시아버지의 차에 동승해서 볼일을 보러 다니니 따로 다닐 필요도 없었고요.
앞으로는 매일 린츠시내를 독일어 학원을 가야 해서 차표를 사러 가게에 갔습니다.
한 번 타는 것(2유로) 보다는 24시간 카드가(4유로)이 싸고, 24시간용보다는 1주일 카드가(13.80유로)이 싸고, 1주일용보다는 한 달 정기권(41.60유로)이
싼지라, 매일(월~금) 린츠를 가야하니 한 달 정기권을 사기로 했습니다.
“한 달 정기권 주세요!”
엥? 악티브파스는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일단 모르는 것이 나오니 물어봐야 하는 거죠?
한 달 정기권이 10유로라니요.
이런 말도 안 되는 금액이라니요!
“그럼 보통 정기권은 얼만데요?”
“그건 40유로가 넘을 거예요.”
“그럼, 내가 악티브파스 정기권을 사고 싶다면 살수는 있는 거예요?”
“아니요, 악티브파스는 따로 사진이 붙어있는 카드를 보여줘야 구입이 가능해요.”
“아하! 아무나 살 수 없는 교통카드군요.^^;”
어차피 한 달 정기권이 40유로 넘는 건 알고 있었던지라 ,,
“보통 정기권으로 주세요!”
“에궁 워쩌! 마침 정기권이 떨어지고 없네요.”
“그럼 내일 오면 살 수 있나요?”
“네, 내일은 물건이 오니 있을꺼예요.”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검색에 들어갔습니다.
린츠 악티브파스 Linz Aktivpass
역시 독일어로 된 정보들이 쫙 화면에 나옵니다.
그중에 린츠시의 사이트로 들어가서 확인을 해봤습니다.
아하! ”악티브파스“ 라는 건 저소득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군요.
18세 이상이고, 한 달 수입이 세금 공제후 1164유로 이하이고,
린츠 시에 거주하면 됩니다.
저는 18세 이상이고, 실업자 신분이라 실업수당을 받고 있는 지금도,
앞으로 취직을 한다 손치더라도 항상 주 20시간 근무만 하니,
한 달 월급이 1164유로를 넘어갈 일은 절대 없습니다.
이래저래 저는 “악티브파스”를 받을 자격이 충분합니다.^^
악티브파스 가진 자가 누리는 것들도 쭉 열거 해 놨습니다.
박물관이나 여러 가지 문화 행사 등의 무료입장보다는 “할인입장”이 많네요.
그중에서도 내 눈에는 딱 한 가지만 들어옵니다.
“한 달 정액권 가격 10유로!”
일반인들은 한 번 이용 가격인 2유로를 더 지불해야 하는 티켓도 악티브파스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24시간용 카드로 둔갑이 가능한 것이 신기합니다.
이리하여 저는 “악티브파스”를 받을 생각에 무지하게 신이 난지라 저녁에 집에 들어온 남편에게 마구 자랑도 했었는데.. 남편의 한마디에 정신이 확~ 들었습니다.
“당신 지금 어디에 살아?”
“Parching 파싱.”
이때 정신이 들었습니다.
우리 집은 린츠 시에 있는 것이 아니죠!
린츠 시까지 버스타고, 전차타고 2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인데도 행정지역은 다른 도시!
결론은 나는 린츠시민이 아니어서 이 “악티브파스”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결론이 나왔다고 해도 시도는 해 봐야하는 거죠!^^
노동청에 가서 내 실업수당(수입)증명서를 발급받아서 린츠시민 서비스센터에 갔습니다.
“저 악티브파스 만들려고 왔는데요.”
“네, 수입증명서랑 신분증 주세요.”
신분증을 주니 직원이 컴퓨터모니터를 한동안 보다가 저에게 묻습니다.
“사시는 곳이 린츠시가 아니죠?”
“네, 하지만 매일 린츠 시에 독일어 학원에 와야 하는데요.”
“네, 린츠 시에서 모든 볼 일을 보지만 사는 곳이 린츠시가 아니라는 이유로 이 카드를 발급받고 싶어도 받지 못한 사람들이 무지하게 많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도와드릴 수는 없어요.
한 가지 방법이라면..
린츠 시로 이사를 오시는 수밖에 없답니다.^^;”
역시 안 되는 거였군요. ^^;
그렇게 저는 자격미달로 “악티브파스”를 발급 받지 못했습니다.
제가 발급받지는 못했지만 어떻게 생긴 녀석인지 궁금했습니다.
인터넷을 뒤져 악티브파스가 어찌 생긴 것인지 건지기는 했습니다.
중국인 여학생이 자신의 블로그에 이 “악티브파스”를 올려놨더라고요.
학생들은 당연히 수입이 없으니 저소득층의 혜택을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거죠!
악티브파스 만드는데 필요한 서류는..
사진이 붙어있는 신분증, 사진 1장, 수입증명서!
이렇게 생긴 “악티브파스”를 가져야 “악티브파스 정기권”을 살 수 있는 거죠!
이 친절한 중국인 블로거는 악티브파스 교통 정액권도 함께 올려놨습니다.
뒤쪽의 악티브파스 신분증으로 앞쪽의 교통카드를 산거죠!
차를 탈 때 운전기사의 요구가 있을 때는 ,
사진이 붙어있는 “악티브파스”를 보여줘야 하구요.
악티브교통카드에는 사진이 붙어있는 “악티브파스”의 일련번호도 살 때 적는 모양입니다.
저는 발급받지 못한 “악티브파스”이고 사지 못한 10유로짜리 한 달 교통카드이지만..
그래도 위안 삼을만한 것은 있었습니다.^^
“악티브파스”는 본인만 사용가능하고, 다른 사람에게 양도 할 수 없는 교통카드이지만,
일반 한 달짜리 교통카드는 본인사용은 물론 타인에게 양도 가능하고, 토,일,공휴일에는 동반 1인에 한해서 무료입니다.
주말에는 남편과 함께 린츠시내로 친구들은 만나러 갈수 있고,
주말에 린츠시내에 무슨 행사가 있음 같이 갈수 있어서 좋다고..
이렇게 내 마음을 달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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